봄내 춘천시 시정소식지

검색 닫기

VOL.368

2021.9
#봄내를 즐기다
이 달의 책
춘천 걸물 김현식과 박제영의 ‘콜라보’


춘천 걸물 김현식과 박제영의 ‘콜라보’


'우리동네 현식이형'

박제영 글, 김준철 그림 / 달아실 펴냄

140쪽 | 1만2,000원



요선동은 여전히 춘천 밤 문화의 살아있는 성지다.

평창이모집, 봄봄, 투투 등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걸물들이 많다.

이 동네에서 한 개성을 드러낸 두 사람이 흥미로운 결과물을 내놓았다.

앞에 ‘100억을 말아잡수신’이라는 수식어가 딸린 옥산가 김현식 대표

 달아실의 편집장 박제영 시인이 힘을 모은 <우리동네 현식이형>이다.

주인공 김현식 대표가 다른 세계에 머물다가 인간계로 내려온 것은 책 제목처럼 100억을 말아 잡수신 뒤였다.

돈이 떨어지자 신경 쓸 것도 없어진 것 같고, 사람들 사이에 쉽게 나타났다.

책에 소개되어 있듯 김 대표는 이 동네 문화판에서 꽤나 전주가 되기도 했다.

김유정 문학촌을 세울 때도 땅이나 자금을 상당수 지원했고

대학 선배인 청오 차상찬의 콘텐츠를 정리하는 데도 적지 않은 공을 들였다.

그런 그는 사실 뼛속까지 글쟁이다.

1982년 『소설문학』으로 등단했고 월간 『태백』 발행인도 맡았었다.

정선태 국민대 교수와 공편저로 <‘삐라’로 듣는 해방 직후의 목소리>, 장편소설로 <북에서 왔시다>도 냈다.

전설 속으로 사라진 데미안 서점의 점주이기도 했다.

소설가, 기업가, 수집가, 문화기획자 등 김현식 대표에게 붙는 수식어는 한둘이 아니다.

옥수저로 태어난 (춘천의 옥광산 집안에서 태어났으니) 그야말로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제멋에 겨워 멋대로 살아온 사람이다.

보통 사람은 그의 겉모습만 보고 김현식을 안다고 한다.

그들이 아는 김현식은 그러니까 ‘안하무인 부잣집 망나니’일 뿐이다.

이 책에는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은 김현식 대표의 인간적인 모습과 뼈 때리는 철학이 담겨 있다.







'바다숲'

김준호 지음 / 한평서재 펴냄

200쪽 | 1만2,000원



춘천 소양초교 김준호 교사가 첫 소설 ‘바다숲’을 출간했다.

힘들고 고통스러운 인생을 살았던 주인공은 탄생과 죽음을 알리는 새 ‘와주’와 함께 동쪽 깊은 바닷속에서 죽음을 맞이한다.

삶과 죽음이 끊어질 듯 맞닿아 있는 운명 사이에서 주인공은 상처가 생긴 이유를 찾아간다.

작가는 유튜브 채널 ‘고등어 쌤’을 운영 중이다.






'밝은 밤'

최은영 지음 / 문학동네 펴냄

344쪽 | 1만4,500원



삶에서 멍투성이 같은 시간이 있다.

이혼 후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간 희령이라는 작은 도시에서 지연은 우연히 외할머니를 만나

그녀가 잉태한 근원의 시간으로 찾아든다.

<쇼코의 미소>를 통해 여성 노마디즘을 구현했던 작가는

중단편소설 <내게 무해한 사람>을 거친 후 이번에 처음 장편소설로 독자들을 찾아왔다.

선이 굵은 작가답게 전체의 얼개도 충분하고, 심정을 담담하게 풀어내는 문장들을 통해 독자들을 몰입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