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내 춘천시 시정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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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368

2021.9
#봄내를 즐기다
우리동네 보물찾기
산과 호수가 90%… 자연과 예술이 빚은 사북면

춘천호와 인접해 있는 사북면 고탄리 마을 초입새 풍경. (사진 유현식)



‘전화위복’이라는 말이 있다. 화가 바뀌어 오히려 복이 된다는 뜻으로, 사북면이 바로 그런 곳이다.

춘천시 최북단에 위치한 사북면은 지역의 90%가 산과 호수다.

상공업과 서비스업이 취약해 개발이 늦어졌고, 자연이 가진 아름다움이 그대로 보존됐다.

편의 시설은 적지만, 그래도 자연에서 위안을 받으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6·25전쟁, 춘천댐 건설로 부침 겪어

사북면은 1914년 사외면과 북내이작면의 앞글자를 따서 사북면이라고 부르게 됐다.

당시에는 고성, 고탄, 인람, 신포, 지촌, 송암, 가일, 오탄 등 8개 리에 머물렀으며 1934년 서상면의 원평리와 지암리 2개 리가 편입돼 현재 10개의 법정리가 있다.

1945년 광복과 1950년 6 · 25전쟁, 1965년 완공된 춘천댐으로 면 전체가 큰 부침을 겪었다.

광복 이후 미국과 소련이 북위 38도선을 경계로 한반도를 남과 북으로 나누면

신포리, 지촌리, 가일리, 오탄리 등 4개 리 전부와 원평리, 송암리, 고성리 북부지역이 북한에 속하게 됐다.

‘원평리의 어느 집은 윗방은 북한이 되고, 안방은 남한이 되는 황당한 일도 있었다’고 전해진다.

6 · 25전쟁이 끝나고 38선이 휴전선으로 바뀌고 1954년 북한에 속했던 지역이 완전히 수복됐다.

1965년 춘천댐이 완공되고 춘천호가 생기면서 인람리에 큰 변화가 있었다. 인람리의 200여 호와 도로가 물에 잠겼다.

인람리에 있던 면사무소는 이때 신포리로 이전했고, 시내로 나가는 교통도 불편해졌다.



아름다운 풍광에 캠핑 성지로 떠올라

사북면 구석구석을 보라색 마을버스가 누비고 있다. 다만 북한강에 둘러싸여 있는 가일리는 마을로 가는 도로가 좁아 희망택시가 운행되고 있다.

강으로 둘러싸인 덕에 그림같은 풍경이 곳곳에 자리 잡고 있다.

방탄소년단(BTS)이 숲에서 여유와 휴식을 즐기는 프로그램이 가일리의 한 펜션에서 촬영돼 더욱 유명해졌다.

집다리골 자연휴양림이 있는 지암리와 국립 용화산 자연휴양림이 있는 고성리는 계곡이 좋기로 유명하다.

최근에는 두 지역 모두 캠핑 메카로 떠올라 젊은 층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이곳만은 꼭!


① 곡운구곡 1곡 방화계



조선 시대 성리학자인 곡운 김수증이 지촌천 아홉 구비의 계곡마다 각각의 모습을 묘사한 데서 이름이 유래됐다.

김수증이 화가 조세걸을 데리고 다니며, 마치 초상화를 그리듯 풍경을 그려 ‘곡운구곡도첩’을 남겼다.

화강암이 노출돼 비경을 이루는데, 아홉 구비의 첫 계곡이 방화계다.

곡운구곡 모두 화천에 있는 것으로 아는 경우가 많은데, 제1곡 방화계는 춘천에 위치해 있다.




② 이상원미술관



화악산 아래 천혜의 비경 속에 위치한 미술관이다.

춘천 출신 이상원화백의 2,000여 점의 회화 작품과 한국 미술가들의 창작품 1,000여 점을 보유하고 있다.

미술관뿐 아니라 금속공방, 유리공방, 도예공방이 있어 문화체험을 할 수 있다.

문의 ☎ 255-9001




③ 지암공방



지암리 다목적회관 맞은편에 있는 지암공방은 차향기를 맡으며 뿌리공예와 서각, 다도 등을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전통서각 명인 김택 선생과 전통차 명인 이근순 부부가 운영하고 있다.

아이들과 함께 솟대 만들기, 나무에 그림 그리기, 밥상머리 교육 등 연령대별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지암리 마을과 공동으로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문의 ☎ 010-9243-1889




④ 해피초원목장



‘한국의 스위스’로 불린다. 7만 평 초지에 한우와 양을 방목 사육하는 체험농장이다.

춘천호가 내려다보이는 광활한 초지에 한우 축사와 방목장이 조성돼 있다.

농업을 하나의 직업으로 소개하는 진로탐구체험 학습처이기도 하다.

그 밖에도 야생화 재배지, 꽃호박터널, 연못과 숲길, 자연학습장, 산책로 등이 조성돼 있다.

문의 ☎ 244-2122




⑤ 용화산 자연휴양림



춘천에 있는 유일한 국립 자연휴양림이다.

휴양림이 자리 잡은 용화산은 해발 878m로, 산림청에서 선정한 100대 명산에 선정돼 일년 내내 등산객의 발길이 이어지는 곳이다.

울창한 숲과 맑은 개울이 있고, 주변 산책로도 잘 정비돼 있다.

문의 ☎ 243-9261




[편집자주] 춘천에는 25개의 읍 · 면 · 동이 있습니다.

매달 행정 읍 · 면 · 동(행정복지센터 소재 기준)을 소개하면서 ‘우리동네’의 숨겨진 보물을 찾아보려 합니다.




< 찾았다! >


“고탄리에 왔다면 하고 싶은 것 다 해보세요”

다양한 체험 공방 많은 고탄리



고탄리는 1960년 춘천댐 담수로 옛 마을 진입로는 물에 잠겼다. 새로 생긴 마을 진입로 407번 지방도는 춘천호와 안산(317m) 사이로 구불구불하게 이어진다. 멋진 풍경을 눈앞에 두고 마을로 들어가면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기다리고 있다.



어쩌다목공실

귀농귀촌 협동조합이자 예비 사회적기업 마리가 운영하고 있는 체험 목공실로 10년 이상 된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조명, 다육이액자, 냄비 받침대, 도마, 퍼즐, 시계 등 다양한 목공 제품을 만들어 볼 수 있다. 학교나 기관에서 신청하면 ‘찾아가는 목공교실’도 운영한다. 또 고탄리 도농교류체험관과 공동으로 농촌체험 프로그램도 운영, 목공체험을 하면서 제철 농산물 수확과 계곡 물놀이 등 알찬 시간을보낼 수 있다.



도희공방

올해 새롭게 문을 연 도예공방으로, ‘어쩌다목공실’ 바로 옆에 위치해 있다. 부드러운 진흙을 손으로 빚어 접시와 찻잔, 인형 등 다양한 작품을 만들 수 있다. 일일 체험도 가능하며, 회원제로 등록해 원하는 시간에 와서 도예 체험을 할 수 있다. 공방 옆에는 다육이 전시실이 마련돼 있는데, 도희공방에서 만든 도자기 화분에 심은 다육이가 시선을 끈다. 전기 소성로가 있어 작품을 구워 가져갈 수 있다. 매주 일요일 저녁이면 마을사람들이 모여 캘리그래피도 공부하고, 도자기도 빚는 마을 사랑방으로 변신한다.



꽃차로가 농장

춘천호와 마주하고 있는 ‘꽃차로가 농장’은 꽃을 키워 수확, 직접 건조해 꽃차를 만드는 곳이다. 꽃차를 통해 힐링을 주자는 취지로 꽃차 강사 자격증을 가진 전문가들이 모여 ‘강원꽃차협동조합’을 만들었고, 이곳에 체험농장을 열었다. 춘천호를 사이에 두고 호수 양쪽 5,000여 평에서 꽃차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꽃을 키우고 있다. 마리골드와 금어초, 금화규, 천일홍, 팬지, 당아욱 등 여름 수확이 가능한 꽃과 호수 건너편에는 가을 수확을 위한 다양한 국화 종류가 있다. 현재 코로나19 영향으로 개인, 소규모 체험 프로그램만 진행하고 있다.



어쩌다목공실 / 위치:고탄리 79 / 전화:033-242-8239 / 홈페이지:www.maristory.co.kr



도희공방 / 위치:고탄리 79 / 전화:010-5203-084



꽃차로가 농장 / 위치:고탄리 671-2 / 전화:010-3651-8291 / 유튜브 ‘꽃차로 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