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해 마스크를 쓰고 생활한 지 벌써 2년이 다 되어 간다.
일상생활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백신 접종이 필수다.
질병관리청은 집단 면역을 위해 11월까지 국민의 70%에 대해 백신 접종을 완료할 계획이다.
4월 1일 춘천시 백신예방접종센터(이하 접종센터)가 차려진 봄내체육관은 매일 사람들로 붐빈다.
방역 최전방에서 일하는 의료진의 고생은 익히 알려져 있지만, 자원봉사자의 역할은 묻히기 쉽다.
4월 3일부터 7월 2일까지 접종센터에서는 7개 단체 871명의 자원봉사자가 안내 업무를 맡았다.
접종센터의 질서를 유지하고 대기자들에게 안정감을 주며 구슬땀을 흘린 자원봉사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춘천시여성자율방범대 대원들이 접종센터에서 어르신들을 안내하고 있다.
입장부터 퇴장까지 안내 업무 담당
“센터 입구에서 안내 업무를 시작합니다.발열 체크 후 입장, 대기 줄에서 기다릴 수 있게 안내합니다.
예진표를 작성할 수 있게 돕고 자리를 배치해 드려요. 이후 의사와 상담을 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백신을 맞게 해요.
접종 후 이상 반응은 없는지 확인하고 귀가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합니다.”
이관선 소양동자원봉사단장은 자원봉사 안내 업무를 몇 마디로 정리해 소개했다.
간단하게 들리지만, 대기자가 많을 경우 여러 시간이 소요되기도 한다. 5개월 가까이 운영되다 보니
지금은 어느 정도 자리가 잡혔지만, 처음에는 혼란스럽기도 했다.
신을순 춘천시여성자율방범대장은 “1분 차이로 늦게 안내했다고, 어르신에게 혼난 적이 있어요. 눈물이 쏙 빠질 정도였어요.
자원봉사를 오래 해 경험이 많다고 자부했는데, 그런 날은 너무 힘들었어요”라며 아픈 기억을 떠올리기도 했다.
지난해 마스크 만들어 배부도 자원봉사자들은 춘천시자원봉사센터에서 접종센터 자원봉사 요청에 모두 흔쾌히 응했다.
이들은 접종센터 봉사 전에도 마스크 만드는 일에 참여하기도 했다.
코로나 초기 마스크가 부족했을 때, 자발적으로 나서 마스크를 만들어 시민들에게 배부하는 일에도 적극적으로 동참했다.
재봉 기술이 있는 사람은 1층에서 재봉틀을 돌렸고,
기술이 없는 이들은 3층에서 가위를 들고 손에 물집이 잡히도록 천을 오리는 등 마스크 제작에 온 힘을 쏟았다.
“시간 내셔서 꼭 예방 접종 하세요”
백신 접종 초기 75세 이상 접종이 시작됐을 때 어르신들이 늘 예약 시간보다 일찍 오셔서 기다리기 일쑤였다.
긴 대기 시간에 지루해하시는 분도 많고, 왜 다른 사람보다 늦게 해주냐는 불만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이들의 노력에 감사를 표시하는 경우가 더 많았다.
정안숙 춘천응급처치전문의용소방대 총무부장은
“봉사 도중 엄마 친구를 만났어요. 엄마가 돌아가시고 한동안 잊고 지냈던 분인데, 너무 반가웠어요.
엄마 친구분 등 어르신을 도울 수 있다는 사실에 보람을 느껴요”라고 말했다.
노혜숙 춘천응급처치전문의용소방대장은 “집단 면역을 위해서는 춘천시민 모두의 접종이 중요합니다.
꼭 시간 내셔서 백신 접종을 하고 코로나 극복에 동참했으면 좋겠어요”라고 바람을 밝혔다.
9월 선별진료소에서 자원봉사 재개
인터뷰를 위해 만나본 자원봉사자들은 이구동성 퀴즈에 답하듯 모두 같은 말을 반복했다.
“고맙다, 고생한다, 감사하다 그런 말 한마디면 없던 기운도 솟아나요. 그 말을 들을 때 일하는 보람을 느끼죠.”
현재 접종센터는 기간제 근로자가 충원되고, 춘천소방서의 지원을 받아 다른 자원봉사단체는 활동을 중단했다.
이 중 몇 개 단체는 9월부터 춘천시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다시 자원봉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접종센터든 선별진료소든 어디서든 이들을 만난다면 이 말만은 꼭!“고맙습니다.
코로나19 백신예방접종센터 봉사 단체
동면자원봉사단, 신사우동지역사회자원봉사단, 소양동자원봉사단,
춘천재난재능봉사단, 춘천여성지원민방위대,
춘천시여성자율방범대, 춘천응급처치전문의용소방대
드라이브스루 선별진료소 봉사 단체
전국모범운전자연합회 강원춘천시지회, 춘천시자율방범연합대
춘천시여성자율방범대
춘천응급처치전문의용소방대
소양동자원봉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