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내 춘천시 시정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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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355

2020.8
#봄내를 꿈꾸다
우리마을 별별공동체 4
청년소통공동체 시럽
‘코로나 블루’ 소통으로 극복한다
코로나 블루라는 말이 있다. ‘코로나19’와 ‘우울감(blue)’이 합쳐진 신조어로 코로나19 확산으로 일상에 큰 변화가 닥치면서 생긴 우울감이나 무기력증을 뜻한다. 지난달 동네서점 책방마실에서 코로나 블루를 누구보다 진하게 겪고 있는 20대 청년들이 모였다. 청년소통공동체 ‘시럽’ 회원들이 요즘 겪고 있는 서로의 문제를 공유하고 함께 해결의 길을 찾기 위한 자리였다.



슬픈 우리 코로나 세대

“시럽은 원래 시를 사랑하는 또래 대학생들의 작은 모임이었습니다. 올해 춘천시 마을공동체 지원사업에 선정되면서 20대 청년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모임으로 확대했습니다.”

시럽 공동체 대표 김혜수 씨의 말이다.



이날 모임은 자신감충전소 신영은 강사의 강의를 듣는 것으로 시작됐다. 신영은 강사는 “지금 2030 청년들이 IMF 세대보다 더 불쌍한 코로나 세대라며 청년들이 느끼는 우울감과 무력감, 좌절감이 엄청나다”며 이럴 때일수록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극복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모임에 참석한 강원대 신문방송학과 4학년 남선화 씨는 “서로의 감정을 공유하고 소통할 수 있는 이런 편안한 모임이 있어서 좋습니다. 모임 내내 치유 받는 느낌이었어요. 이런 모임이 지속되어 춘천의 문화적 토대가 됐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춘천에 남고 싶다

강원대 심리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시럽 대표 김혜수 씨는 서울 출신이다. 대부분의 청년들이 취업해서 서울로 나가고 싶어하는 것과 달리 김혜수 씨는 졸업하고 춘천에 남고 싶다고 했다. 왜냐고 물었더니 ‘춘천이 좋아서’라고 했고 왜 춘천이 좋냐고 했더니 ‘춘천에서 만난 사람들이 좋아서’란다.


“춘천에 처음 왔을 때 좋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정기적인 모임에 나가고 싶은데 딱히 없었어요. 그런데 주변에 저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많았어요. 그래서 시럽을 만들게 됐어요. 함께하는 공동체가 있으면 마음 둘 곳이 생기잖아요. 앞으로 춘천에 오는 후배들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모임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가지 문제에 대해 여러 가지 방식으로 접근하면서 거기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해보는 것을 좋아한다는 김혜수 씨는 시럽이 그 목적을 이루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스트레스를 술이나 미디어로 풀기보다는 뭔가 건전하고 생산적인 활동으로 풀고 싶었단다.


지금까지 총 3회의 모임을 가졌는데 1회 모임에서는 ‘사람’이 주제였고 선정도서는 <호모데우스>였다. 2회 모임은 영화 <위대한 쇼맨>을 보고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3회 모임은 ‘감정’이 주제였고 선정도서는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였다.

공동체라고 해서 항상 묶여있어야 하는 부담스러운 모임은 아니고 관심 있는 주제만 골라서 참석할 수 있는 부담 없는 공동체이기도 하다.




글 쓰고 싶은 공간 만든다

최근 시럽은 춘천시 사회혁신센터에서 주관하는 취향존중 플러스 공모에도 당선이 되었다. 춘천 시민들이 글쓰기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춘천 내 카페들과 의논해 글을 쓰고 싶은 공간을 꾸미는 모퉁이 프로젝트다.


“카페 테이블 하나 정도에 글을 쓰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인테리어를 해서 누구나 글을 쓰게 한 다음 그 글들을 모아 책으로 묶으려고 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시럽 활동에 더 많은 사람이 함께하길 바란다며 김혜수 씨가 홍보를 부탁했다. 시럽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은 사람은 인스타그램이나 네이버 블로그에서 시럽을 검색하면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