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내 춘천시 시정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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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355

2020.8
#봄내를 꿈꾸다
봄내 기업을 찾아서
예담(주) 세실리아
커피를 사랑하는 부녀가 만든 커피공장

석사동 춘천국립박물관 부근에 ‘커피 팩토리 세실리아’가 있다. 커피 원두를 볶고, 더치커피를 제조하는 작은 커피 공장이다.

카페를 겸하고 있어 세실리아 커피숍처럼 보이기도 한다.



카페 겸 기능성 커피 제조 전문

카페의 이름이기도 한 ‘세실리아’는 예담(주)에서 생산하는 커피 브랜드다. 춘천에서 예담을 운영하기 전 최원정(27) 대표는 강릉에서 공정무역카페 ‘세실리아’를, 최 대표의 아버지 최정석(58) 씨는 커피공장 ‘커피천국’을 운영했다. 가족 건강상의 문제로 춘천으로 이사한 후 2016년 11월 춘천에서 새출발했다.



공정무역 유기농 커피를 비롯해 스페셜커피, 디카페인커피, 원두커피, 더치커피, 핸드드립 드립백, 관장용커피, 비정제설 탕, 돌잔치·혼례 등 답례품용 커피선물세트 등을 제조·판매 하고 있다. 또 커피용품과 소모품, 추출기구 등 커피 관련 제품을 판매하고 커피 창업 관련 교육과 컨설팅을 하기도 한다.



커피도 먹거리… 몸에 좋은 커피 제조 노력

 세실리아에서는 아라비카 토착종만을 고집한다. 원두는 수십 종이 있지만, 가장 대표적인 것이 아라비카와 로브스타 2종이다. 로브스타는 쓴맛이 강하고 병충해에도 강해 대량 생산을 하는 곳이 많다. 인스턴트 커피는 대부분 로브스타 종을 사용한다. 반면 아라비카는 맛과 향이 풍부해 원두용으로 많이 사용된다. 카페인 함량도 적은 편이지만, 병충해에 약해 가격이 비싼 편이다.

일부 아라비카와 로브스타를 블렌딩해 판매하는 곳도 있지만, 세실리아에서는 ‘커피도 먹거리다. 몸에 좋은 커피를 제조하겠다’는 고집을 담아 아라비카 원두만 사용한다.





로스팅 전후 2회 핸드픽 맛과 향 차별화

 원두를 선별하는 과정도 남다르다. 유전자 변형 생두를 배제하고, 토착종만 구매한다. 이후 핸드픽(불량 원두를 손으로 직접 골라내는 작업) 과정을 2회 걸친다. 로스팅 전 생두 상태를 확인하고 이물질을 걸러낸다. 나뭇가지와 돌, 마대자루 실오라기가 종종 나오고 동물뼈와 사람 이빨이 나오는 경우도 있었다 고 한다. 썩은 것, 벌레 먹은 것 등 결점 원두를 이때 걸러낸다. 이후 로스팅 과정에 들어간다. 이후 다시 한번 핸드픽을 한다. 로스팅하면서 깨지는 경우도 있고, 생두일 때 찾을 수 없었던 결점 생두가 보이기도 한다. 이렇게 해야 원두 고유의 맛과 향을 제대로 유지할 수 있다.

 커피에서 로스팅이 가장 중요한 과정이만, 로스팅 이전과 이후 핸드픽을 하는 데 가장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 이곳에서 1년에 소비하는 원두는 10톤 정도인데, 두 사람 모두 특별한 일이 없는 경우 늘 핸드픽을 하고 있다.






“세대 차이 있지만, 가족이니까 서로 맞춰요”

 주로 카페를 지키고 있는 최정석 씨는 “대형 원두 가공 업체에서는 대부분 자동화 과정을 거치다 보니, 핸드픽을 못 하는 경우가 많아요. 우리도 규모가 커지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 했지만 핸드픽을 포기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노인 대상 원두 교육을 시킨 후 함께할까 등 여러 가지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며 향후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일반 기업과 달리 부녀가 함께 일하다보니 분위기가 어떨까 궁금했다.

“세대 차이로, 의견 충돌이 있었어요. 아버지는 건강을 위해 라테는 제외시켰는데, 저는 메뉴에 넣어야 한다고 했죠. 이런 사소한 문제가 초기에 있었는데, 지금은 가족이니까 서로 맞춰주고 이해해 줄 수 있어서 좋아요. 말 안 해도 서로 통하는 그런 거죠.”

카페라기 보다는 제조 납품이 위주지만, 향기로운 커피 한잔이 생각나면 찾아 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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