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내 춘천시 시정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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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355

2020.8
#봄내를 즐기다
명예시민기자가 만난 우리 이웃
자전거로 떠나는 국토종주… 힘든 만큼 짜릿
자신과의 싸움서 이기려 시작… 지금까지 4번 완주

“고교생 아들과 함께한 첫 도전, 가장 소중한 기억”


“자전거를 타고 부산까지 혼자 하루 만에 갔던 지난날의 경험을 생각하면 지금도 도무지 믿겨지지가 않습니다.”


2014년 금연을 결심하면서 자전거를 타기 시작한 육한수 (48·석사동)씨는 방송에서 어느 날 연예인이 자전거로 국토 종주하는 것을 본 후 “저게 가능한 일인가? 그렇다면 나도 한번 해 봐야지”란 마음을 먹고 자전거 타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2015년에는 인근 지역에서 개최되는 자전거 대회에 참가했고 이듬해 자전거 타기 매력에 깊이 빠져들면서 체계적이고 꾸준한 준비운동을 한 끝에 2017년 여름 고1이었던 아들과 국토 종단에 도전하게 됐다.


아들과 함께하는 첫 종주라 아들 앞에서 지지치 않는 아버지의 강인한 모습을 남겨주고 안전을 책임지기 위해 4개월 전부터 매일 출근 전후에 40~50km씩 타고 주말이면 아들과 같이 100~200km를 타며 긴 여정을 위한 준비운동을 착실히 해 나갔다.


친구와 친구 아들 네 명이 함께 부산으로 떠난 첫 국토 종주는 3박 4일 동안 진행되면서 많은 이야깃거리를 남겼다. 3박 4일 여정의 종주 기간 이틀 반은 장맛비가 내렸고 나머지 시간은 한여름의 뜨거운 태양과 맞서야 했다.

한여름에 떠났던 3박 4일의 첫 국토 종주는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긴 뿌듯함을 느끼는 계기가 되었지만 아들 녀석이 다시는 자전거를 타지 않는다는 큰 부작용을 낳기도 했다.





아빠와 함께한 국토 종주의 후유증으로 인해 두 번 다시 자전거를 안 탈 것 만 같았던 아들은 고3을 1년 앞둔 2018년 마음 잡고 공부를 하기 위해 아버지에게 먼저 다시 한번 국토 종주를 제안했고, 그는 아들과 단둘이서 지난 첫 종주의 경험을 토대로 추석 연휴 때 이틀 반나절에 걸쳐 김해에서 춘천까지 두 번째 자전거 국토 종주를 해냈다.


그는 2019년 추석 때는 혼자 부산에서 춘천을 26시간 만에 종주해 내면서 가장 어렵고 힘든 시간이었다면서 혼자 한 국토 종주의 소감을 내비쳤다. 또 올해 6월 6일 현충일에는 춘천자전거 동호회원 6명과 함께 서로를 격려하고 의지하며 18시간 만에 춘천에서 부산까지 종주를 해냈다.


동호회원들과 함께한 이번 종주를 통해 “종주는 인생이다.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고 동행이 필요하다”는 말을 실감했다 면서 다음에는 춘천에서 목포로 국토 종주를 계획하고 있으며 그 다음엔 백두대간을 종주해 보고 싶다고 했다. 그는 또 지금까지의 국토 종주를 통해 이전에 한 번도 겪어 보지도 느껴 보지도 못했던 인생의 소중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아무나 시도할 수는 있지만 결코 아무나 해낼 수 없는 자신과 의 싸움과 약속을 묵묵히 지켜내고 있는 그의 아름다운 무한질주에 대한 끊없는 열정과 도전에 큰 박수를 보내며 다음번에 이어질 또 다른 도전도 안전하게 끝마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