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카누·이상원미술관 등 취향별 여행기 공유
‘춘천은 낭만과 추억이 가득한 도시이며, 언제든 찾아가고 싶은 곳’이라고 한다. 그러나 막상 타 지역에서 친구나 지인들이 왔을 때 춘천을 소개한다면? 금방 떠오르는 것은 닭갈비, 막국수, 소양댐 등 한정적이다. 너무나 익숙해서 미처 알아보지 못한 보석 같은 춘천의 곳곳을 찾아내는 일은 원주민에겐 자칫 어려운 일일 수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여행의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춘천도 마찬가지다. 과감하고도 새로운 아이디어가 절실히 필요한 때다. 춘천시 관광협의회가 지난 4월 코로나 이후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의미 있는 실험을 시작했다. 일명 ‘춘천 일주일 낭만여행’. 춘천에서 일주일 동안 춘천의 구석구석을 여행하고 살아보는 것이다. 물론 타지인 대상이다.
온라인을 통해 신청을 받고 그중 14명 총 7팀을 선별했다. 코로나19로 유학 중 귀국한 유학생, 코로나19로 휴직 상태인 여행 사 직원, 엄마를 모시고 온 남매 등 모두 다양한 면면을 가진 참가자들이 일주일 한정 춘천시민이 되었다. 서울, 경기, 강릉, 원주, 가장 멀리 전주에서 온 참가자도 있었다. 이들에겐 최소한의 경비만 지급되고, 춘천에서 일주일간 자유체험을 하고 그 결과물을 제출하는 미션이 주어졌다. 7팀이 제각각 취향대로 여행 일정을 잡고, 자유롭게 7일간 춘천의 구석구석을 누볐다.
코로나19로 학교에 가지 못한 정승훈(24)씨는 이번 여행의 백 미로 ‘아침카누체험’과 ‘자전거 트레킹’을 꼽았다. 특히, 춘천 강 한가운데서 일출을 볼 수 있고, 살아있는 자연을 체험할 수 있는 카누체험이 감동적이었다는 후기를 남겼다.
경기에서 온 태제인(40) 가족팀은 이상원 미술관부터 남이섬까지 속속들이 돌아다녔고, 여행 내내 환하게 웃는 사춘기 딸을 보며 행복했다는 서지향(49)씨. 또 가족과 함께 일주일의 대화 기회가 행복했다는 참가자 등 여행이 주는 즐거움은 제각각이었지만, 그들이 함께 어우러지고 함께 걷고 즐겁게 웃게 한 곳은 춘천이었다.
대룡산 이륙장, 김유정문학촌, 자전거길, 육림고개, 버터크림 빵…. 그들이 찾아낸 곳은 춘천 사람들도 들으면 ‘아 거기’라고 할 곳들이다. 다 아는 곳이라 특별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곳들이다. 여행자의 눈으로 본 춘천은 ‘7일’이 짧은 곳이었다. 반짝반짝하는 춘천의 매력이 통할 수 있다는 것이 일주일 춘천시민을 통해 또 한 번 증명되었다. 춘천에 한 번도 와 본 적 없는 사람은 있지만 한 번 온 사람은 없는 여행지 춘천이 되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번 ‘7일간의 여행’ 실험은 포스트 코로나 여행 트렌드의 이슈를 만들기 위한 첫걸음이다. 춘천 여행의 현주소를 발견하고 방향을 잡아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이번 여행자들은 다음 2기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이들의 여행기는 https://www.instagram.com/a_week_ in_chuncheon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