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거래 한우·새벽에 구매한 지역 농산물 판매
장대웅 점장(왼쪽부터)과 허경 대표, 김현웅 실장
‘어디에도 없던 정육점을 열게요. 가족을 위하는 아빠의 마음이 어제에 없던 정육점을 엽니다. 오늘의 정육점, 파파스컷.’
동내면 거두리 가게 입구에 걸려 있던 글귀가 눈에 들어온다. 안으로 들어가니 싱싱한 파프리카와 아스파라거스, 감자 등 농산물이 시선을 끈다. 매일 아침 새벽에 나가 춘천시 농장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발품을 팔아 구매해 온 농산물이라고 한다.
“우리 눈에 아무리 싱싱해 보이는 농산물도 가락시장을 다녀오면 최소 3일이 걸립니다. 매일 아침에 가져온 농산물들은 확실히 맛 자체로 훌륭해요. 그리고 얼굴 있는 생산자와의 만남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이렇게 맛있는 음식을 생산해주는 것도 고맙고요.”
지역 농산물을 오전에 바쁜 걸음으로 구매해 오면 수고로운 것은 분명하지만, 이동거리가 짧아 환경에도 도움이 된다는 파파스컷의 허경 대표(45)의 설명.
정육점 창가 가장 좋은 곳에는 커뮤니티 부엌이 있다.
“가족 간의 소통이 이루어지는 공간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만들었습니다. 아이들의 마음을 섬세하게 다 이해해 줄 수는 없겠지만 따뜻한 음식으로 아빠의 마음을 전해주고 싶어 자주 프라이팬을 듭니다. 정말 싱싱한 야채와 좋은 고기만 있음 맛있는 스테이크는 아주 쉬운 요리라, 모든 아빠가 쉽게 할 수 있는 요리로 적극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일하는 아빠들이 프라이팬을 잡는다는 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조금 특별한 날 마음을 전했으면 해서요.”
아빠도 엄마와 똑같은 마음일 수 있다는 생각은 못 했기에 더 감동적으로 들렸다.
코로나19로 소상공인들이 타격이 크다는 뉴스가 계속 나오고 있어 창업에 대한 고민과 부담감이 상당했을 것 같다.
“매달 월급을 받다가 창업을 하려니 고민은 당연했습니다. 그러나 꾸준히 창업에 대한 고민을 했던 터라 걱정보다는 도전을 선 택했고 뜻이 맞는 동료들이 있어 가능했습니다.”
사회적 협동조합을 추구하기 위해 끊임없이 공부하고 노력하는 허경 대표의 이야기에 빠져 제일 중요한 고기 이야기를 놓치고 있었다. 정육점이라고 하면 당연히 소와 돼지가 사이 좋게 있을 것 같은데 파파스컷은 소고기 한우만을 판매한다.
“돼지는 규모화·산업화가 되어서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미비합니다. 돼지는 한 집에서 적게는 2,000마리, 조금 더 규모 있는 농가는 1만마리 까지 키웁니다. 그에 비해 소는 한 집당 평균 25마리 정도 키우는 소규모 농가가 많습니다. 쌀과 함께 한우가 지역경제의 버팀목이라고 할 수 있는 이유입니다. 그래서 한우를 택했고 대중화를 위해 직거래 방식을 개척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파파스컷은 이런 노력 덕분에 일반 드라이에이징 고기 가격의 60~70% 수준으로 판매하고 있다.
파파스컷은 착한 고기를 통해 로컬 농산물의 가치와 지역 커뮤니티까지 생각하는 곳이다. 특히 생산자와 소비자, 나아가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라는 근본적인 고민을 하는 곳이다. 앞으로 파파스컷이 이루어낼 성장을, 그리고 세 아빠의 성장도 진심으로 응원한다.
홈페이지 www.papascut.com
문의 262-61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