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가 주는 매력에 빠져 7년 전부터 퇴계동에서 자전거 카페 ‘오후’를 운영하고 있는 김금식(49) 대표를 만났다.
종일 자전거를 빌려 타도 예전에 2,000원(지난해부터 5,000원)밖에 안 했던 저렴한 대여료와 시원하게 얼린 물까지 손수 챙겨주며
손님들을 항상 친절하게 대하는 덕에 자전거 카페 오후는 이제 춘천을 찾는 사람들에게 지역 명소가 되고 있다.
자전거 카페 오후는 주택가 골목 안(퇴계로77번길 19-38)에 위치해 있는데 걸어서 몇 발자국 가면 바로 퇴계천 자전거길로 연결돼
자전거 이용객에겐 최적의 장소로 손꼽히고 있다.
안으로 들어서자 벽면 한편에 자전거 도로 지도와 이용안내 수칙 안내문이 걸려있고
옆으로는 손님들이 자전거를 타고 난 후 소감을 적어놓은 메모지가 가득 붙어 있었다.
그중에서도 현수막 아래 ‘두 발로 달리는 행복 도시 춘천’이란 글귀가 선명하게 들어와 그의 춘천과 자전거에 대한 애정을 엿볼 수 있었다.
자전거 카페 오후 김금식 대표
자전거 카페 오후에서 자전거를 빌려 타는 고객의 모습
학창시절, 해 질 무렵 오후가 주는 편안함 속에 자전거를 타고 공지천변을 달리고 있는데
그때 강물에 비친 석양의 풍경이 너무나 예뻐 지금의 자전거 카페 상호를 오후라고 지었다는 그는
“춘천 공지천변에서 오후에 자전거를 타 보면 춘천의 정취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평소 환경 분야에도 남다른 관심을 갖고 있던 그는 춘천에 살면서 자전거 이용의 편리함을 느꼈고
많은 사람이 쉽게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해서 춘천이 친환경 자전거 도시로 성장할 수 있으면 하는 바람에서 자전거 카페를 운영하게 됐다고 했다.
자전거 카페를 운영해 오는 동안 자전거 대여료를 너무 적게 책정하다 보니 새로운 자전거를 구입하고 유지하는 데 어려움이 있고
손님들에게 유행이 지난 자전거를 대여할 때면 마음이 좋지 않았었는데
작년 봄부터 자전거 하루 이용료를 2,000원에서 5,000원으로 대폭 인상하면서
손님의 요구에 맞는 자전거를 구입할 수 있는 여력이 생겼고손님의 반응도 더욱 좋아졌다고 했다.
지금껏 우리나라 여러 도시를 다녀봐도 춘천처럼 자전거 도로가 잘 정비된 곳을 아직 경험하지 못했다고 말하면서
몇 년 전 유럽에서 온 손님이 자기 나라보다 춘천이 자전거 타기에 좋은 도시라면서 자신도 춘천에 살고 싶고,
이곳에 사는 사람들이 부럽다며 주변의 아파트 가격까지도 물어봤던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앞으로의 바람을 묻자 “아직 일반도로에서 자전거를 타는 것은 위험천만하다. 시내로 가는 길도 자전거 도로처럼 잘 정비됐으면 좋겠고
전국에서 춘천이 가장 안전하게 자전거를 탈 수 있는 자전거 타기 명소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