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팽이 농장을 운영하는 차성현·차성호 형제
“어느 날 우연히 TV에서 달팽이 양식 프로그램을 보다가 취미로 몇 마리 키워본 것이 계기가 되어 지금 달팽이 농장을 운영하게 됐습니다.”
신동면 정족2리 마을회관에서 정족1길 방향으로 500여 m 방향 언덕 위 까만 차광막으로 둘러싸인 하우스 안에서 수천 마리의 달팽이를 키우며
춘천 달팽이 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차성호(36) · 성현(35) 형제를 만났다.
하우스 안으로 들어서자 어두운 조명 밑으로 커다란 검은색 플라스틱 통이 겹겹이 쌓여있는데 안에는 달팽이들이 가득 출하를 앞두고 있었다.
동생인 차성현 씨가 먼저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작년부터 달팽이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사업하기 전까지만 해도 달팽이에 대한 지식이 전무했기에 달팽이 농장을 직접 운영하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았다.
취미를 사업으로 잇기 위해 그는 창업 후 몇 개월 동안 달팽이 양식 기술을 익히고 판로를 뚫기 위해 밤낮으로 전국을 뛰어다녀야만 했다.
자웅동체인 달팽이는 번식력이 빠르고 비교적 까다롭지 않은 식성 때문에 아이들에게 학습관찰용으로도 인기가 많다고 했다.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관상용 달팽이는 5일에 한 번씩만 먹이를 줘도 되기 때문에 기르기 편하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투명상자에 달팽이 두 마리를 사료와 함께 넣어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터 등을 다니며 홍보에 나섰다.
식용으로 사용되는 달팽이는 주로 엑기스용으로 만들어 판매되는데 소고기보다 단백질이 일곱 배나 많고
프랑스 대표 요리인 에스카르고나 우리나라 골뱅이무침처럼 쉽게 요리를 해서 먹을 수 있다.
학습관찰용과 식용으로 사용되는 달팽이
달팽이에서 나오는 끈적하고 미끈한 뮤신이라는 점액이 세포상처 재생능력 작용을 도와주고 피를 맑게 해주고 내장의 노화를방지하는 역할도 해준다.
간 기능 회복, 빈혈, 고혈압 및 당뇨, 관절염 등에도 효과가 있는데 이런 점을 SNS를 통해 홍보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지속적인 홍보를 한 결과 도내는 물론 가평에서까지 직접 달팽이를 구하러 온다고 했다.
농장 운영을 시작할 때만 해도 달팽이의 양이 많지 않아 혼자 할 수 있었는데
양이 점점 늘어나면서 상담과 영업, 달팽이 관리를 혼자 하기 버거워 직장을 다니던 형 성호 씨가 합류했다.
달팽이는 크게 백와, 금와, 흑와 등 대중적으로 선호도가 높은 세 부류로 나뉘는데
최근에는 흑와와 금와를 교배시켜 흑금와 달팽이를 만들어내는 데도 성공했다면서
현재 흑금와는 손님들이 관상용으로 가장 많이 찾는 달팽이가 됐다고 했다.
타지역에서는 달팽이 농가들이 조합을 결성해 활발하게 활동을 하고 있다면서
춘천에서도 달팽이 농장을 운영하는 사람끼리 조합을 만들어 함께 정보도 공유하며 교류했으면 좋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