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마음의 나날들’이란 주제로 4번째 개인전을 연 안현옥 씨
‘바람직한 삶’이란 어떤 모습일까. 몸과 마음이 건강하고 하루하루 새롭고 감사함이 깃든 능동적인 삶일 게다.
그러나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없는 것’처럼 사람들은 대부분 크고 작은 고민과 어려움 속에서 수동적으로 살아가는 게 대체적인 현실이다.
“경제적 문제나 건강 등 삶을 힘겹게 하는 요소는 다양하죠. 그리고 대부분 사람은 그런 상황에 잘 적응해 나갑니다.
그런데 간혹 환경이 바뀌거나 어떤 문제가 생길 경우, 몸과 마음에 심각한 고통을 겪는 사람들도 있죠.”
마치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이 감기에 잘 걸리듯 보통사람들에겐 그다지 대수롭지 않은 일에도 깊은 상처를 입는 경우가 있다는 것.
원인의 대부분은 본인조차 모르고 있던 심신의 취약성, 즉 어린 시절 겪었던 폭력이나 학대 등에서 비롯된 이른바 트라우마trauma에서 비롯된다.
‘안현옥 몸 · 맘 창작소’(영서로 2299)는 이런 문제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다양한 방법으로 치유하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공간이다.
안현옥 소장(56)은 “일종의 개인, 부부, 가족 문제 상담소인 셈인데 상담방식이 좀 독특하다”고 말한다.
‘몸 · 맘 창작소’의 마음치유 워크숍 모습
“보통 심리상담은 대화를 통해 그 사람의 문제점을 찾아내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 보통사람들처럼 살아가도록 도와주는 데 그치지만 저는 여기서 몇 걸음 더 나갑니다.
‘예술적 방법’을 활용해 치유를 넘어 그 사람의 삶의 소명과 비전을 함께 찾아내고 인생의 꽃을 활짝 피울 수 있도록 돕습니다.”
그가 말하는 ‘예술적 방법’이란 상담 과정에서 춤, 대화, 그림, 인형, 놀이 같은 이른바 통합표현예술치료라는 다양한 접근법을 활용하는 것.
그리고 아픔의 원인을 찾아내고 분석하는 방식이 아닌 함께 공감하고 동행하는 방식을 추구한다.
“말로 하는 상담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경우, 미술치료, 춤동작 치료 등을 통해 문제를 찾아낼 수 있죠.
몸과 마음은 한 개인의 역사를 고스란히 기억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심리적 장애가 있고 몸도 아픈데 병명은 나오지 않는, 그런 답답함의 원인을 함께 찾아내고 풀어가는 작업을 하는 셈이죠.”
‘몸 · 맘 창작소’에선 삶의 의미 상실, 무료함, 우울증, 무력감, 가정문제 등으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위해 정기적으로 ‘마음 치유 워크숍’을 진행 중이다.
매주 월요일 오후 8시부터 10시까지 열리며 최대 8명만 참여할 수 있다. 참가비는 1만원.
“몸과 마음이 갈 곳이 없을 때 ‘안전한 공간’ 역할도 합니다. 가장 평온한 휴식처여야 할 가정이 고통스러운 전쟁터인 사람들도 있거든요.”
‘마음과 몸이 집이고 고향이다’라는 그는 한림대 교수인 배우자와 함께 1997년부터 춘천과 인연을 맺었다.
가톨릭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했으며, 2003년부터 호주와 춘천을 오가며 살았다.
멜버른 신학대학에서 기독교 상담학을 공부했고, 호주 생명의 전화 상담원으로 일했다.
“살아가는 일과 사람 관계가 힘들 경우, 자기 꿈 찾기와 무의식 정화를 통해 삶에 활력을 줄 필요가 있습니다.
몸 · 맘 창작소는 그런 분들에게 각자의 삶에 대한 지지와 응원, 공감의 에너지를 불어넣는 창조적 공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