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내 춘천시 시정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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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364

2021.5
#봄내를 만나다
춘천은 지금
지속가능 도시⑤
"당당한 신중년·어르신 뒤에 '춘천지혜의 숲'이 있습니다"

‘노인 한 명이 죽으면 도서관 하나가 불타는 것과 같다.’

노인이 가진 지혜와 경험,경륜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아프리카 속담이다. 춘천시 총인구는 28만6,756명 (2021년 3월 말 기준)인데, 이 가운데 50세 이상은 12만615명이다. 춘천시 전체 인구의 42%, 거의 절반에 가까운 수치다. 춘천시정부는 이들이 오랜 기간 쌓아놓은 지식과 경험을 후대 세대에 온전히 전해줄 전문기관을 출범시켰다. 바로 '재단법인 춘천지혜의 숲’이 그 주인공이다.


시니어아카데미 심화과정에 참여한 교육생들


 어르신 지식 · 경험 이어줄 전문기관

‘100세 시대’가 눈앞에 와 있다. 100세 시대에 50세는 이생 후반의 절반 지점일 뿐이다. ‘어르신’이라고 하기엔 젊고, 청년이라고 하기엔 경험과 연륜이 있는 세대가 바로 50대 이상의 신중년이다. 춘천지혜의 숲은 생애주기에서 중요한 전환기를 맞는 50세 이후 신중년 및 어르신 세대의 인생 재설계와 사회 참여를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춘천시 출연기관이다. 하는 일은 ‘춘천 시니어 이카데마 운영과 ‘노인 일자리 및 사회활동 지원사업’ 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인생 후반기 새로운 전략을 짜 드립니다”

시니어 아카데미는 인생 후반을 새롭게 계획하는데 필요한 구체적인 실천 전략과 인식 전환을 목적으로 하는 ‘인생재설계 기본과정’과 동년배 상담가를 양성하는 ‘인생재설계 심화과정’으로 구성된다. 상반기 강좌는 4월 9일 개강했으며, 하반기에도 운영할 예정이다. 기본과정에서는 재무관리, 여가와 건강 챙기기, 창업 · 취업 준비, 상속 증여와 유언장 작성 등 실생활에 필요한 구체적인 강좌가 진행된다. 심화과정은 신중년과 노년 세대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일자리를 발굴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전문직 은퇴자의 경험과 지혜를 바탕으로 50세 이후 세대가 창업이나 새로운 일자리를 찾을 때 이를 도외주는 멘토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교육한다.

현원철 춘천지혜의 숲 이사장은 “현재 교육은 아르숲 생활문화센터와 지혜의 숲 사무실에서 진행되는데 협소하고 제약이 많다”며 “시니어 아카데미를 상설 운영할수 있는 캠퍼스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좌)춘천지혜의숲을 방문해 임직원을 격려하는 이재수 시장, (우)어린이집 아동 돌보미

 

“일자리 만들고 찾아 드립니다’’

 '2019년 춘천시 사회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노인복지 향상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노인 일자리 (34.7%인 것으로 조사됐다. 춘천지혜의 숲은 노인의 사회활동 침여 기회 확대를 통해 경제, 신체, 정서적 도움을 주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춘천지혜의 숲은 노인일자리 사업으로 ▲기초학습 지원 사업 ▲어린이집 아동 돌보미 ▲공공행정 지원(우체국 · 국민건강보험공단) ▲오지 택배사업을 시작했다. 출범 1개월 만에 현재 80명이 새로운 일자리를 찾았으며, 앞으로 더 다양하고 알찬 일자리를 만들어 낼 예정이다.


주 소 시청길 32 해찬빌딩 3층

연락처 252-5070



<인터뷰>

‘‘오지 담당 택배기사 됐어요”

동면 상걸리 박승록씨

박승록(69 · 동면 상걸리) 씨는 3월부터 동면 상걸 1 · 2리와 평촌리, 신이리 지역 전담 택배기사가 됐다. 이 지역은 오지로 분류돼 일반 택배회사가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지역 주민들은 ‘우리도 춘천시민인데, 시민에서 배제된 느낌’이라며 택배 지원을 꾸준하게 요청해왔다. 춘천지혜의 숲은 오지마을 택배 배송을 시작, 지역의 오랜 숙원사업을 해결하면서 지역 어르신을 참여시켜 새로운 노인 일자리를 만들었다. 박 씨는 4개 지역의 택배 물품을 동면행정복지센터에서 받아 각 가정에 배달하고, 밖으로 보낼 택배도 접수받는다. 시작한지 한 달 정도 됐는데, 배달량이 조금씩 늘고 있다. 박 씨는 택배를 배달하면서 주변에 혼자 사는 어르신들의 안부까지 확인, ‘노노케어’도 겸하고 있다. 20년 이상 애호박 농사를 지어온 박씨는‘‘매일 오후 3시간씩 근무하게 돼 있지만 집집이 멀리 떨어져 있어 일이 늦게 끝나는 경우도 종종 있다. 하지만 택배를 받으며 무척 좋아하는 이들을 볼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