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내 춘천시 시정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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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351

2020.4
#봄내를 만나다
코로나19 특집
시민 인터뷰
힘든 당신! 응원합니다

“최일선에서 뛰고 있다는 자부심 갖고 일한다”


선별진료소는 감염증 의심 환자가 찾아왔을 때 체온 측정, 임상 증상 확인 등을 통해 환자가 감염증 환자인지 아닌지를 선별해주는 진료소입니다. 춘천은 보건소 주차장에 컨테이너와 텐트, 버스를 두고 선별진료소와 검체 채취실을 마련했습니다.


코로나19로 한참 시민들이 불안해하던 2월 말에는 환자가 하루 150명 이상 몰려왔습니다. 의심 환자를 선별하는 것 외에 코로나에 감염됐을까 걱정하는 환자들의 두려움을 줄여주는 것도 저희의 역할이었습니다. 하루는 23개월 아기가 왔는데 추운 날씨에 대기인원이 너무 많아 걱정이 되었습니다. 혹시 아기가 먼저 진료를 받아도 되는지 양해를 구했을 때 적어도 한두 명은 싫어할 줄 알았어요. 하지만 그 누구도 항의하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정말 훈훈했죠.


가장 힘든 때는 함께 일하는 동료들이 힘들어하는 것을 볼 때입니다. 검체 채취를 맡은 동료들이 특히 고생이 많죠. 또 의심 증상이 없어 돌려보냈는데 검사를 해주지 않는다며 화를 내는 분들도 많아 어려움을 겪을 때도 있습니다.


하루 종일 방호복을 입고 마스크를 쓰고 있는 것도 힘듭니다. 옷 벗고 입는 게 힘들어 화장실을 가지 않으려고 일부러 물을 적게 마시기도 하지요. 많은 분이 선별진료소에서 일하는 저희가 감염되지 않을까 걱정해주셨는데 저희는 방호복과 마스크를 하고 있기 때문에 안전합니다.

살면서 국가를 위해 뭔가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은데 코로나19 방역의 최일선에서 뛰고 있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일하고 있습니다.


춘천시보건소 선별진료소 신인식 공중보건의 박은혜 주무관




“개학 연기로 도장이 한산”


코로나19 사태가 터지자마자 도장을 깨끗하게 소독했는데 개학이 연기되니 학생들이 많이 나오지 않았어요. 저 말고도 학원 하시는 분들 모두 힘들어서 죽을 지경일 겁니다. 월세랑 인건비는 계속 나가야 하는데 협회나 교육청에서는 휴원을 권고하니 협조를 안 할 수 없잖아요.


처음에는 모두의 안전을 위해 3일간 휴원을 했는데 개학이 또다시 연기되니 재휴원을 하는 학원들도 많더라고요. 모든 자영업이 어렵지만 이번에 학원들이 정말 타격이 컸어요. 그나마 저희는 체력을 키우는 곳이라 다른 학원들에 비해서는 나은 편이었어요. 이렇게 어려울 때는 월세 지원 등 실질적으로 도움 되는 정책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현진태권도장 김화산 관장





“손님이 타도 걱정, 안 타도 걱정”


요즘 정말 죽을 맛입니다. 평소에 하루 20만~25만 원 버는데 요즘은 10만 원 정도 벌어요. 거기서 가스비 5만 원 내면 5만 원밖에 안 남아요. 손님이 없어도 기름은 넣어야 될 거 아니에요?


그나마 저 같은 개인택시는 낫죠. 회사 택시 기사들은 사납금 내면 아마 마이너스 일걸요. 사납금 줄여달라고 회사에 얘기하면 사장들이 협박한대요. 자기들도 죽겠다고 폐업 신고할 거라고.


손님이 타도 걱정이고 안 타도 걱정이에요. 솔직히 어떤 사람이 탈 줄 알아요? 그 사람이 보균자인지 아닌지 알 수 없잖아요. 안 타면 돈을 못 벌어 걱정이지요. 아예 영업 접고 집에만 있는 동료 기사도 많아요. 마누라가 5만 원도 못 벌 거면 집에서 손주나 보라고 한대요. 정말 큰일입니다.


택시기사 김연섭




“손님이 안 와 책 배달 시작”


서점의 특성상 신학기를 맞 이하는 3월은 매출이 높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매출이 반 토막도 안 됩니다. 신학기 참고서들은 이미 입고돼서 창고에 쌓여있는데 손님이 없으니…. 그렇다고 직원들이 출근을 안 할 수는 없잖아요. 결국 카톡으로 주문을 받아서 책 배달을 해주는 방법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고교생들 참고서는 동네서점에 잘 갖추어져 있기 때문에 다행히 배달 주문이 들어옵니다.


‘춘천광장 독서모임’ 밴드가 있어서 회원들이 예전에는 서점에 와서 책도 사고 독서 모임도 갖고 했는데 지금은 그조차도 뜸하니 매출이 계속 하락세죠.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버티고 견뎌야죠. 자존심 상하는 얘기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이 이웃 나라 일본에 비해 독서량이 매우 적습니다. 책 읽기가 활성화되어서 서점도 살아났으면 좋겠습니다.


광장서적 송규철 대표



“애들도 답답, 부모님도 답답”


어린이집이 휴원하면서 6살, 3살 아이들을 시어머니께 맡기고 있어요. 긴급보육을 신청해서 어린이집에 등원을 시킬 수도 있지만 아무도 안 나온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우리 애만 보내면 선생님들도 불편하실 거고, 저도 불안하고 그래요.


종일 아이들 돌보시는 시어머니께 너무 죄송하고 또 집에만 갇혀 있는 아이들도 안 됐어요. 그나마 저는 운이 좋은 편이고 친구 중에는 아이를 대신 봐줄 가족이 없어서 급하게 도우미 아주머니를 부른 경우도 많아요. 갑자기 안 나가던 돈도 나가고 아이들도 바뀐 환경에 적응 못 해 울고 많이 힘들다고 들었어요.


무엇보다 아이들이 어리다 보니 감염에 더 주의하게 되는데 하루 종일 직장에서 마스크를 끼고 있는 것도 불편합니다. 어서 평상시로 돌아갔으면 좋겠어요.


맞벌이 부부 김수아 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