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 공간 유동적…늘 장소에 대한 아쉬움 커
폐교·빈집 등 이용 동아리방 활용됐으면…
코로나19로 모든 것이 정지된 몇 개월이 지났지만 시민들은 생활 속 거리두기를 실천하며 새 일상을 만들어 가고 있다. 그런 가운데 춘천시 여러 동호회 분들은 어떻게 지내시고 계실까 궁금해 그중 클래식 기타 동호회 문을 두드리게 됐다.
문을 여는 순간 정말 기분이 좋아졌다. 마침 악기를 조율하며 손을 푸는 중이라 여러 음악이 들려왔는데 익숙한 멜로디가 있었다.
“사랑 웃기지 말라 그래? 얼마면 돼? 얼마면 되겠어?”
따라라 라라라 라라라 라라라 ~ ♩♪♬
20년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는 이 유명한 대사와 우리들 가슴을 파고들었던 ‘로망스’. 바로 드라마 ‘가을동화’의 ‘로망스’가 클래식 기타로 연주되고 있었다.
매주 수요일 오후 2시면 함께 모여 클래식 기타를 배우고 연주 를 한 지 6년째인 ‘봄내 클래식 기타’. 매주 모임을 했지만 코로나19 때문에 오랜만에 모이는 것이라고. 마스크를 쓰고 만나는 것이 어색하지만 그럼에도 오랜만에 모여 함께 연주하는 날이라 모두들 반가움이 크다고 전했다.
봄내 클래식 기타 홍순학 회장은 “악보도 전혀 못 봤던 제가 이제는 어려운 곡의 악보도 볼 수 있다”며 “클래식 기타는 시작이 곧 입문”이라고 열정을 담아 클래식 기타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어느 날 텔레비전을 보는데 자막으로 봄내 클래식기타에서 신입회원 모집 광고글이 눈에 들어오더라구요. TV 자막 한 줄로 인연이 시작됐어요. 통기타는 노래를 위한 반주 연주가 주이지만 클래식 기타는 악기 자체로 연주만을 위한 악기라 더 매력이 컸습니다.” 클래식기타 소리가 주는 안정감에 마음이 편안해진다는 장익범 씨의 이야기다. 봄내 클래식 기타는 40대부터 70대까지 참여하고 있다. 회원들의 연주를 도와주시는 클래식 기타 전문 선생님이 늘 함께해 주셔서 초보자도 늘 환영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올해는 매년 해 오던 정기 연주회 개최 여부는 불투명하지만, 상황에 맞게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는 아르 숲 생활문화센터에서 모임이 이루어지고 있고 장소는 유동적으 로 바뀔 수 있다.
동호회 분들을 만나 보면 항상 안정적인 활동을 할 수 있는 공 간에 대한 고민들을 가지고 있다. 문득 대학교 다닐 때 동아리 방들이 모여 있던 학생회관처럼 춘천시 동우회 방을 마련해 보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새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비워져있는 학교나 시내의 빈집 등을 잘 수리해 동우회 사랑방이나 연습공간을 만들어 보면 어떨까.
춘천시는 늘 전문 예술인들을 위한 창작지원센터 건립 등 많은 노력과 고민을 해 오고 있다. 이와 더불어 일반 시민들의 건강한 동우회 활동에도 관심을 가지고 응원을 해주면 어떨까.
문화도시로서의 품격과 수준을 높일 수 있는 건 유명한 사람들이 와서 하는 공연과 전문 예술인들을 위한 고민만이 아닐 것이다.
조금 더 안정적으로 동우회 활동을 할 수 있는 방법을 함께 고민해 주는 춘천시가 되길 바라며 코로나19 여파로 힘들지만 많은 신입회원분이 봄내 클래식 기타의 문을 두드려보기를 응원한다.
문의 봄내클래식기타 010-5365-78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