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내 춘천시 시정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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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354

2020.7
#봄내를 품다
그 옛날 춘천 7
등선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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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옛날 신문에 나온 춘천의 기사와 사진을 보면서 그 시절 춘천사람들의 모습을 기억해보는 코너입니다.






춘천에는 춘천시민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오는 관광객들의 피서지로 사랑을 받는 몇 개의 폭포가 있다. 그중에서도 삼악산 동남쪽 능선에 위치하여 빼어난 절경을 자아내는 폭포가 있으니, 신선이 올랐다 하여 이름 붙여진 등선폭포가 그 주인공이다.


이 폭포는 일제강점기인 1922년 경춘가도가 개통되고서 세상에 알려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문헌상 최초의 등장은 춘천 출신의 저널리스트 청오 차상찬이 1923년 기록한 『개벽』 제42호 <조선문화의 기본조사 춘천군> 편에 등장하는데, ‘덕두원의 삼학폭포三鶴瀑布(일명 경천농境川瀧, 길이 1장 5척 여)’로 소개돼 있다. 이후 초여름이 되면 다양한 매체에서 등선폭포를 소개하는 기사와 사진을 여럿 다루었다. 신문 기사 탓인지 1930년에 들어서면 등선폭포를 찾는 이가 수천 명에 달했고, 탐방객들로 인해 불편이 야기됐다고 한다.


이에 춘천 유지들이 모여 지역 명승지를 보호하는 모임인 ‘보승회保勝會’를 조직하여 자연환경 보호 대책과 도로 수리를 했다는 기사도 볼 수 있다.

올여름, 100여 년 전 옛 춘천사람들이 그러했듯이 무더위를 피해 시원하게 쏟아져 내리는 등선폭포를 찾아가 보는 것은 어떨까.






<매일신보 1926년 9월 7일자>

춘천 등선폭포의 절경 유명한 피서지


【춘천】 등선폭포는 춘천읍에서 거리가 약 8km인데 경춘도로 덕두원에서 약 109m를 가면 그 기암괴석의 석문이 아득히 깊은 중 한 줄기 폭포는 구슬 같은 물방울이 절벽에 매달려(疑是銀河落九天 은하수가 하늘에서 떨어지는 듯하다) 볼거리를 드러내니 실로 장관을 이룸으로 피서로는 지극히 적당한 곳이니 춘천시민들은 이 새로운 명승지를 찾는 이가 끊이지 않다더라



 




<매일신보 1934년 7월 27일자>

등선폭의 쾌재경快哉境


「비류직하삼천척飛流直下三千尺은 옛말로 들었더니 의시은하낙구천疑是銀河落九天은 이를 가리켰다」 이 가요는 조선에서도 남도南道 사람의 폭포 찬송이거니와 「삼천백마하준판三千白馬下峻坂」이라는 시구로나. 이 쾌재경의 양미만괴凉味萬魁 정취를 그려낼까. 교통도 지극히 편하여 경춘가도에서 약 6km인 춘천군 서하면 안보리에 있다.


* 飛流直下三千尺 물줄기가 날아 떨어지길 삼천 척

疑是銀河落九天 은하수가 구천에서 떨어지는 듯

三千白馬下峻坂 삼천 백마가 가파른 비탈로 떨어지네

凉味萬魁 더할 나위 없이 시원하고 서늘하여 좋음

 







초하初夏의 수향풍경 - 춘천의 등선폭

<매일신보 1932년 6월 7일자>

 





춘천 등선폭포

<동아일보 1937년 7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