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물이 넘쳐난다. 모두의 손에는 스마트폰이 들려 있다. 필요한 정보를 영상으로 찾는 시대다. 종이를 만날 수 있는 방법은 점점 사라지고 있다. 서점 또한 마찬가지다.
일반 서점은 사라지고 있지만, 골목골목 동네 책방이 들어서고 있다. 오다가다 들러 차 한잔 마시기 좋은 곳이다.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책을 보고 마음에 들면 바로 살 수도 있다. 동네 마을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친근한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기도 했다. 동네 책방에서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독서 모임이나 공부 모임도 있다. 다양한 문화행사를 위해 공간을 대여해주도 한다. 작은 전시회나 지역 작가의 굿즈도 전시·판매한다.
동네 책방은 주인장의 취향으로 선별된 책들로 채워져 있다. 에세이나 시, 인문 서적을 좋아하는 주인장의 취향이 반영된 곳이 있고 고양이 관련 도서만 모아놓은 동네 책방도 있다. 여행, 과학, 미술 등 특정 분야에 관심이 많은 책방지기는 이런 분야의 책들을 집중적으로 소개해 주기도 한다.
기성 출판물도 물론 있지만, 특히 독립출판물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 동네 책방의 가장 큰 장점이다. 1인 혹은 소수의 사람들이 내용과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내놓은 독립출판물은 동네 책방의 보물이기도 하다.
서툰책방
주소 향교옆길 13번길 22 연락처 070-7721-7276
카페처럼 보이는 공간 안쪽으로 들어서면 넓은 책장이 눈에 들어온다. 정승희, 한주석 두 젊은 책방지기가 항상 친절하게 책을 선별해 소개해 준다. ‘사람을 후벼파는 느낌’을 주는 개발서는 지양하는 편이다. 책 선물로 고민이 있다면 주인장에게 추천을 부탁하면 된다.
매달 책 내용을 확인할 수 없게 포장한 비밀책(‘블라인드 데이트 위드 어 북’)을 선정, 판매하고 있다. 책 소개글은 주인장의 멋진 캘리그래피로 쓰여 있다. 영어회화 모임과 글쓰기 모임이 진행 중이다. 매주 일요일 휴무.
실레책방
주소 신동면 금병의숙1길 19 연락처 262-1508, 010-5439-1508
실레책방(대표 어선숙)은 시골 마을의 오래된 시골집을 수리해 만든 서점이다. 아이들에게 읽어줄 수 있는 책부터 무겁고 깊은 주제를 다루는 책까지 분류하지 않은 채 섞여 있다. 책은 베스트셀러, 독립서적들,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는 밀리언셀러 등 다양하다.
주인장이 특히 애정을 가지고 있는 것은 중고서적들이다. 실레책방에는 작은 갤러리가 있어 지역예술가들의 소품들을 위탁 판매해주고 있다. 책방 마당과 뜰에는 봄부터 많은 꽃이 피고 지는데 누구든 편하게 마당과 뜰에서 쉬어가기를 바란다. 매주 화·수요일 휴무.
파피루스
주소 안마산로 21 연락처 070-8817-4592
고양이책방 파피루스는 2016년 9월에 문을 열었다. 전국에서 두 번째로 오픈한 고양이책방이다. 원보경 대표가 우연한 기회에 길고양이를 입양하게 되면서 생명에 대한 의식을 깨우치고, 길고양이에 대한 관심이 확장돼 지금에 이르렀다. 파피루스는 고양이 관련 도서를 발행하기도 한다.
고양이 관련 도서 150여 종이 그림책, 사진집, 에세이, 웹툰북, 드로잉북 등 다양한 스타일로 구비돼 있다. 2월에는 정현희 작가와 슷카이 작가의 전시회가 진행된다. 그림전시와 음악회, 강의, 강연 등이 열린다. 매주 화요일 휴무.
책방마실
주소 전원길 27-1 연락처 010-9948-3205
밴드 모던다락방 정병걸 씨와 그의 부인인 사서 출신 홍서윤 씨가 운영하는 책방으로 2016년에 처음 문을 열었다. 일반 가정집을 개조해 정원이 편안한 인상을 주는 곳이다. 문학과 인 문학 위주로 서가가 구성돼 있다. 책과 함께 엽서, 달력 등 아트워크 상품도 있다.
글쓰기 모임, 북토크, 저자 초청 워크샵 등의 다양한 문화행사도 자주 열린다. 다양한 의견과 취향을 존중하는 곳으로, 누구나 편하게 마실 갈 수 있는 공간이다. 매주 월요일 휴무.
있는그대로
주소 동내면 거두택지길 14번길 18 연락처 010-6346-2341
코칭 전문가 자매가 운영하는 책방으로, 다양한 모임과 워크숍을 상시운영하는 성장 커뮤니티 공간이다. 현재 성장 워크 숍, 독서모임, 글쓰기 워크숍, 색채심리 워크숍, 색채심리 심화과정, 일러스트 클래스, 성격심리검사 에니어그램 워크숍, 식물산책 에코클래스 등이 운영되고 있다.
책방지기는 나무, 꽃, 식물, 자연철학, 에코라이프, 그림책(한글/영어원서), 예술에 관한 책을 선별해 놨다. 또 일상을 풍요롭게 만드는 에세이, 소설, 철학, 심리, 예술 분야의 책과 새로운 관점의 다양한 독립출판물도 만날 수 있다. 매주 화요일 휴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