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내 춘천시 시정소식지

검색 닫기

VOL.367

2021.8
#봄내를 꿈꾸다
로컬푸드가 답이다
소양강복숭아
8월 소양강복숭아 안 먹으면 손해죠~

복숭아가 수박을 제치고 여름 대표 과일로 등극했다.

한 대형마트 브랜드에서 지난해 7~8월 과일 매출을 살펴본 결과, 복숭아가 수박보다 46%나 더 팔렸다.

뜨거운 태양 아래서 재배된 복숭아는 달콤한 과즙이 줄줄 흐른다. 햇볕 듬뿍· · · , 8월의 복숭아가 가장 맛있는 이유다.



춘천 신촌리에는 ‘복숭아 농업마이스터’가 운영하는 ‘즐거운 농원’이 있다.

농업마이스터는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으로부터 인정받은 전문농업경영인을 말한다.

특히 복숭아 분야 마이스터는 강원도에 단 한 명뿐으로, 즐거운 농원의 선주영 대표가 유일하다.



복숭아 마이스터가 운영하는 ‘즐거운 농원’

7월 초 즐거운 농원을 찾았다. 오전에 도착했는데 이미 이날의 수확은 거의 끝났다.

기온이 올라간 상태에서 복숭아를 따면 쉽게 물러지기 때문이다.

복숭아뿐 아니라 거의 모든 농산물이 숨을 쉬기 때문에 날이 더워지기 전에 수확을 끝내는 편이라고 한다.

즐거운 농원에서는 요즘 새벽 5시쯤 일을 시작한다. 복숭아 크기와 색깔을 구별할 수 있을 정도로 어둠이 가시면 수확을 시작, 늦어도 오전 10시면 수확을 끝낸다.

이후 시간에는 복숭아를 크기별로 선별, 포장하는 일을 한다.




6~9월 복숭아 출하…8월이 ‘꿀맛’

복숭아 종류는 2,000여 종에 이른다. 하지만 우리는 황도와 백도, 천도복숭아, 딱딱한 것, 물렁한 것 등 몇 종류로만 구분한다.

즐거운 농원에서는 16종류의 복숭아를 키우고 있다. 6월 말부터 9월 중순까지 70~80일 정도 수확이 가능하도록 복숭아나무 종류를 다양화한 것이다.

선주영·정명주 부부 둘이서 농장 일을 해야 해서 수확을 시차를 두고 할 수 있게 선별해 심어놨다는 설명.

선 대표에게 어떤 종류가 맛있는지 물었더니 가장 맛있는 복숭아는 ‘종류’보다는 ‘시기’라고 알려줬다. 8월에 먹는 복숭아가 가장 꿀맛이라는 것.



‘해를 먹는 과일’ 복숭아

선 대표는 복숭아를 ‘해를 먹는 과일’이라고 부른다.

햇볕을 잘 받고 자란 복숭아는 당도가 높다. 특히 일교차가 큰 춘천에서 자란 복숭아는 단맛이 더 좋다.

햇볕을 잘 받아야 하지만, 너무 센 햇볕은 복숭아 상품성을 떨어뜨린다. 복숭아에 봉지를 씌우는 이유다.

선 대표는 “7, 8월에 복숭아 수확이 집중돼요. 농사일을 시작하고 20여 년간 피서를 한 번도 못 가봤어요. 우리 아이들에게 가장 미안하죠”라고 덧붙였다.





1년 내내 나무와 씨름

여름 한철 바쁠 것 같지만, 복숭아 농사는 1년을 꼬박 매달려야 한다. 9월 수확이 끝나면 내년 농사 준비가 시작된다.

수확 후 나뭇가지를 정리해주는 가을 전정을 하고 이후 10월 토양을 점검해 11월 그 결과에 따라 적절한 퇴비를 준다.

12월 추위에 나무가 얼지 않게 보온재로 나무를 감싸준다.

1월 한 달 간신히 숨을 돌리면 2, 3월부터 가지치기가 다시 시작된다.

이어 4,5월 꽃봉오리가 많이 달린 것을 솎아주는 적화摘花와 열매를 솎아주는 적과摘果 작업을 마치면 6월 봉지씌우기 작업이 이어진다.

중간중간 주변 풀도 깎고 병충해 방제도 해야 한다. 복숭아 나무는 10년 수확하면 새로운 나무로 바꿔야 한다.

묘목을 키우고, 나무를 바꿔주는 작업도 늘 병행해야 한다.

춘천시복숭아연합회 사무국장을 겸하고 있는 선주영 대표는

“지난해 소양강 복숭아가 25만 상자가 나왔는데,그중 70~80% 정도는 수도권으로 나갔어요.

그중 일부가 역으로 다시 춘천으로 들어와 팔리기도 하는데, 춘천 시민이 직거래로 사면

훨씬 맛있고 신선한 복숭아를 저렴하게 살 수 있을 것”이라며 소양강복숭아에 대한 관심을 부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