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티 정예린(성수여고2)
멘토 박제영(달아실출판사 편집장)
성수여고 예린이는 소설가도 되고 싶고 소설편집자도 되고 싶습니다.
예린이의 꿈을 응원하기 위해 온의동 데미안 서점 1층에 있는 달아실출판사 박제영 편집장을 찾아갔습니다.
박제영 편집장은 시인이자 광고홍보마케팅 전문가이기도 합니다.
달아실출판사 박제영 편집장과 예린이
예린_소설가와 소설편집자는 하는 일이 비슷한가요?
편집장_전혀 다른 분야야. 소설가는 콘텐츠를 생산하는 사람이고 소설편집자는 그걸 책으로 만드는 사람이지. 그러니까 소설가는 책 을 쓰는 사람, 편집자는 책을 만드는 사람이야.
예린_소설가가 되기 위해 필요한 조건은 무엇인가요?
편집장_스토리가 풍부해야 해. 그러려면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경험이 풍부해야 하고. 소설이 아무리 허구라고 해도 독자들이 내 일처럼 느낄 수 있어야 하니까. 다른 사람들의 경험을 많이 보고 듣고 읽고 하다 보면 상당히 많은 스토리가 내 안에 저장이 될 거야. 정말 많은 양의 독서, 영화·음악 감상 등 가급적 많은 경험을 해서 인풋이 많아야 돼. 인풋이 많아야 아웃풋이 되는 거니까.
예린_소설편집자는 어떤 능력이 있어야 할까요?
편집장_편집자 역시 책을 많이 읽어야 해. 독서량이 적은 편집자는 좋은 편집자로 성장하기 힘들어. 스스로 문장을 이해하지 못하는데 어떻게 책을 만들겠어? 책 만드는 일은 손이 많이 가. 제목도 정해야 하고 부제목도 정해야 하고 차례도 뽑아야 하지. 원고를 어떻게 분할해서 책으로 만들지 고민도 해야지. 소제목이랑 발문도 뽑아야 해. 책이 나오면 홍보도 하고 유통도 해야지. 그 모든 과정을 이끌고 나갈 수 있어야 해.
예린_출판사에 취직을 하려면 어떤 자격을 갖추어야 할까요? 특별히 선호하는 전공이 있나요?
편집장_전공을 따지지는 않아. 그래도 문학 쪽 편집은 어문계열이 유리하겠지. 텍스트를 읽어내는 능력이 있어야 하니까. 평소에 시나 소설을 쓰는 사람들은 문장력이 좋으니까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일하자는 제안을 많이 받는 편이야.
예린_편집장님도 시인이시잖아요. 그래서 편집 일을 시작하게 되신 건가요?
편집장_그렇기도 하고 대기업에서 오랫동안 광고홍보마케팅이랑 책 제작 일을 했어. 달아실출판사에서 일한 지는 5년 되었고.
예린_편집자와 편집 디자이너는 역할이 다르지요?
편집장_편집 영역과 미술 영역은 달라. 그런데 요즘 그 벽이 허물어지고 있긴 해. 1인 출판사도 많이 생기고 해서 책을 만드는 전 과정을 다 소화해낼 수 있는 편집자들이 늘어나는 추세지. 편집자가 인디자인, 포토샵, 일러스트 이 세 가지 프로그램을 다룰 줄 알면 편집 디자이너와 소통하기가 쉽지.
예린_그 세 가지 프로그램을 배워 놓으면 취직하는 데도 유리하겠네요.
편집장_도움이 되지.
예린_오늘 새로운 사실을 많이 알았어요. 또 출판편집자라는 직업에 대해 더 많은 흥미를 갖게 되었어요. 집에 가서 프로그램들을 검색해 봐야겠어요.
편집장_그래. 누차 반복하지만 책 많이 읽어. 그냥 읽는 것이 아니라 비판적 사고를 할 수 있어야 해. 비문은 없는지 스스로 의심하면서. 그러면 좋은 편집자가 될 수 있을 거야.
박제영 편집장은 예린이에게 직접 번역한 <어린왕자> 책과 본인의 시집 <그런 저녁>을 선물했습니다.
두 사람은 데미안 서점 2층으로 올라가서 달아실출판사에서 출판한 책들도 구경했습니다.
책, 서점, 소설, 시. 정말 아름다운 단어들입니다.
예린이가 평생 이런 아름다운 단어들과 가깝게 지내며 멋진 출판편집자로 성장하기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