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내 춘천시 시정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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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350

2020.3
#봄내를 즐기다
명예시민기자가 만난 우리 이웃
리모델링 남산도서관 동네 사랑방 됐어요
펜스 없애고 서가 위치 등 변경 쾌적한 공간으로

주말 영화 상영·마술배우기 등 문화행사 진행

노년층 위한 바둑·장기판 마련 등 주민 의견 반영



이불 밖은 위험하다는 모토로 주말을 보내는 나에게 ‘춘천에 이런 곳은 꼭 가봐야 한다’는 지인의 유혹은 매혹적이었다. 좋은 곳이라며 그 먼 안나푸르나까지 다녀온 사람의 말이니 일단 믿어 보기로 했다.

성급한 봄바람이 부는 경춘도를 달려 강촌을 지나 남산도서관으로 향했다. 도서관은 10여 개월의 리모델링을 마치고 지난 해 12월 3일 정식 개관했다. 작은 도서관답게 외관부터 아기자 기하다.


“펜스로 둘러쳐져 있던 곳에 펜스를 없애고 쥐똥나무를 심었구요, 벤치를 설치해 누구라도 언제든 휴식을 취할 수 있게 했어요.”


리모델링을 진두지휘하고 남산도서관을 맡고 있는 이맑음정 계장이 설명을 덧붙인다.

“남산도서관은 리모델링 전까지 주민 위탁으로 운영됐어요. 시 직영 체제로 전환되면서 리모델링을 했는데, 특히 주민들의 의견을 많이 반영하려 노력했죠.”


가장 많은 의견은 ‘주말 영화 상영’이었다고 귀띔한다. 아무래 도 영화관이 있는 시내와 접근성이 떨어진 탓이겠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유아들을 위한 유아자료실과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서가들이었다.

“우리나라 독서인구율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고 하잖아요? 어렸을 때 책 읽는 습관을 익히면 나중에 성인이 돼서도 책을 가까이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아이들의 공간에 신경 썼어요.”




창 쪽으로 따뜻한 햇살이 들어오고 창가에 앉아 책을 읽는 사람들의 모습이 무척 편안해 보인다.

“리모델링 전에는 서가가 다 창 쪽으로 있었어요. 책이 바래기도 하고 채광이 밝지 않았는데, 창 쪽으로 책상을 놓고 서가를 뒤쪽으로 옮겼더니 훨씬 쾌적한 공간이 된 것 같아요.”


사서로서 아이들의 독서 습관과 도서관 환경 개선에 주안점을 두었다고 한다.

“요즘 도서관이 복합문화공간으로 많이 바뀌고 있는 추세예요. 책을 읽는 공간으로서 도서관의 정체성에 고민은 있지만 한 분이라도 더 도서관을 찾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노인 인구가 많은 농촌에 위치한 도서관이다 보니 오며 가며 들러 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바둑과 장기판도 설치했다. 주민들의 적극적인 이용을 바라는 도서관의 배려이자 마음이 담겨 있 는 듯하다.


‘프로그램도 다양해 시내에서도 프로그램 내용을 보고 찾아올 정도’란다. 이맑음정 계장은 주민들의 보다 많은 참여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한다. 도서관이 마을 입구의 정자나무 아래 평상이나, 사랑방 역할이 되기를 바라고 있는 것이다. 주말에 이불을 박차고 나오기엔 조금 먼 거리이지만 나들이 삼아 들러 책도 읽고 문화프로그램도 참여하면 좋을 것 같다. 어쩌면 남산면 이웃을 사귀게 될 수도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