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치매안심센터 1:1 맞춤형 치매지원 서비스
뇌 관리 7원칙, ‘진인사대천명고高’ 실천하자
춘천치매안심센터 이진희 주무관(사진 왼쪽부터), 이정봉 계장, 김인란 주무관
치매의 무서움은 ‘기억’을 하나하나 지워 가다가 마침내 머릿속을 하얗게 만들어 버린다는 점에 있다. 삶이 다양한 사회적 관계와 지식·능력·기억들로 구성된다는 점에서 ‘판단력 상실과 망각의 늪’으로 빠져드는 치매는 삶 자체의 붕괴를 뜻한다. 사람들이 암보다 치매를 두려워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치매는 정상적인 생활을 해 오던 사람에게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하는 기억력 및 인지기능 장애를 말합니다. 증상의 정도에 따라 경도인지장애 및 치매로 나누며, 일상생활을 혼자 하기 어려운 상태를 치매로 판단합니다.”
치매 초기 증상은 기억력 장애로 나타난다. 나이 들면 자연스럽게 건망증 등이 생기지만, 치매에서의 기억력 저하는 일반적인 건망증과는 양상이 다르다.
예컨대 ‘깜빡 잊는’ 건망증은 어떤 약속이나 날짜 등 사건의 일부분을 잊었다가 뒤늦게 깨닫는 식이지만, 치매는 그러한 약속이 있었다는 사실 자체를 기억하지 못한다. 또 익숙한 동네에서 길을 잃거나 오랜 지인들을 몰라보기도 한다.
고령화 추세에 따라 치매환자 수도 갈수록 늘고 있다. 2018년 현재 우리나라 치매환자는 약 75만 명 정도. 연령별 유병률은 65~69세 1%, 70~74세 4%, 75~79세 12%, 80~84세 21%, 85세 이상에서는 40% 정도가 치매를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가보건사업의 하나인 치매 관리를 위해 현재 전국 지자체 단 위로 약 256개 치매안심센터가 운영되고 있다. 춘천치매안심센 터(석사동 스무숲길 4-46)에선 간호직 15명, 행정직 공무원 4명 등이 근무 중이다.
“지난해 7월 개원 후, 약 8,000명을 대상으로 치매 기초검진을 실시했고 이 가운데 500명 정도가 2차 정밀검진 대상자로 분류됐죠. 2차 검진 대상자는 전문의 진단을 통해 치매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데, ‘확진에 대한 두려움’ 때문인지 정밀검진 자체를 거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센터에선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무료 치매검진 외에도 치매환자 치료 약값 및 물품 지원, 치매환자 쉼터 운영, 치매가족 지원 등을 실시하고 있다. 또 경로당과 복지관 등을 정기적으로 방문해 치매 예방 및 환자관리 교육을 해 오고 있으며, 매월 셋째 주 목요일엔 시민들을 대상으로 치매에 대한 공개강좌도 운영 중이다.
“치매는 저절로 낫는 병이 아니며, 치료 시기를 놓칠 경우엔 삶 의 질이 급격히 떨어집니다. 60세 이상, 치매 가족력이 있거나 고혈압·심장병을 앓는 경우, 머리를 다친 병력 등 치매 위험 인자를 지닌 사람이 기억력 장애를 느낀다면 반드시 기초검진부터 받아 보셔야 합니다.”
치매는 일단 발병하면 증상이 심해지는 것을 늦춰주는 약물치료 및 돌봄 서비스가 최선책이다. 따라서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한 데, 항간에 회자되는 치매 예방을 위한 7가지 수칙 ‘진인사대천명 고高’의 내용은 이렇다.
▶진땀나게 운동하기 ▶인정사정없이 금연 ▶사회활동 많이 하기 ▶대뇌활동을 활발하게
▶천박하게 술 마시지 말기 ▶명命 을 연장하는 식사 ▶고혈압·고혈당·고지혈증 없애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