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 카누선수 활동하며 환경정화 활동 참여
수달 등 목격… 도심 속에서 자연 느낄 수 있어
소양강에서 카누를 타는 조선기 카노아 대표
지난 겨울 신사우동 소양3교 근처 소양강 안에서 카누를 타며 일출을 기다린 짜릿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잔잔한 강물 위로 피어오르는 물안개, 카누가 나아갈 때마다 일렁이는 물결 등 강 위로 비친 근처 아파트의 모습은 마치 딴 세상처럼 느껴졌다.
진귀한 경험 후 이런 체험을 운영하는 사람이 궁금해졌다. 여러 번 물을 먹은(?) 후 겨우 만난 카노아(KANOA) 조선기 대표(41).
“2008년 특전사 단기 하사 전역 후 어릴 적 꿈이었던 경찰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고 있었어요. 근데 영어가 너무 힘들더라구요. 마침 지인의 연결로 필리핀에 가게 되었는데, 거기서 수상레포츠를 접했죠.”
2011년까지 필리핀에서 수상레포츠관련 사업을 했다는 조 대표는 아버지의 병간호를 위해 한국으로 돌아왔다고 한다. 이후 필리핀에서의 경험을 살려 수상레포츠 사업을 시작했다. 그가 대표로 있는 카노아는 스포츠 IT사업 외에 카누 제조와 카누 패들링, 수상안전 등 교육 사업을 하고 있다.
“돌아가신 아버지가 늘 하던 말씀이 ‘다른 사람을 위해 도와가는 삶을 살아라’였어요. 한국에 돌아와서 특전사 동지회를 찾아가 수중 쓰레기 줍기 등의 봉사를 시작했죠. 또 춘천 자유총연맹 청년회장을 맡으면서 초등학교를 찾아다니며 태극기 바로 그리기도 가르쳐 주고, 환경정화활동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조 대표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하자 왜 그렇게 만나기 어려웠는지 바로 이해가 갔다. 학생들에게 생존수영을 가르치고, 특전사 동지회에서 봉사활동, 춘천시 카누선수 대표 등 그 앞에 붙는 수식어는 셀 수 없을 정도다.
또 올해는 강원도 1인 크리에이터 유튜버로 위촉돼 액티비티 스포츠와 향토음식을 홍보하고 있고, 강원도 DMZ 유튜버로도 활동 중이란다. 그에게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것 같다.
“아이들이 10살, 8살인데 집사람이나 아이들에게 많이 미안하죠. 아이들 깨기 전에 나가서 잘 때 들어가니까. 하지만 시간 나면 열심히 놀아주려고 노력해요.”
아이들과 아내 이야기를 하며 머쓱한 표정을 짓는다. 남을 위해 도움 되는 삶과 남편과 아빠로서의 삶의 조율이 어려운 탓인 듯하다.
“소양강 수변공원에서 카누를 타며 겨울에는 흰꼬리수리도 봤구요. 천연기념물인 조롱이, 남생이, 수달 등을 자주 목격했어요. 도심 한가운데 이렇게 자연이 보존된 곳은 흔치 않죠. 환경적으로 고심을 많이 해요. 그래서 너무 남발되지 않도록 카누 탈 때 인원에 제한을 두고 있어요. 또 소수 인원이어야 주변 환경도 설명해 드릴 수 있고, 타시는 분들도 조용하게 주변 경관을 둘러보실 수 있으니까요.”
카누 이용은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사전예약제로 운영되고 있다. 요즘은 입소문이 났는지 이용객이 늘고 있다고 한다.
“공부를 더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올해 스포츠 경호학과에 입학했어요. 스포츠 공부는 물론 사업자로서도 병행하고, 지금 하고 있는 봉사활동도 계속 이어 갈 생각입니다.”
그가 계속 나아 갈 수 있는 힘은 보람이라고 한다. 올해도 바쁘게 보낼 그의 약진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