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내 춘천시 시정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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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353

2020.6
#봄내를 즐기다
마을버스 타고 춘천 한 바퀴 5
동면1(감정리,상걸리)
살랑살랑 일렁이는 그림자, 몸과 마음을 달래주다



종료 직전이라고 생각했던 코로나19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

봄이 되면, 날씨가 따뜻해지면 사라질 거라고 예상했는데 그 예상이 모두 빗나갔다. 가장 화사하게 빛나는 춘천의 봄을 빼앗겼다. 몸도 마음도 지쳤다.

시원한 한 줄기 바람이 몸을 깨어나게 한다.

싱그러운 초여름의 신록 또한 지친 마음을 달래준다. 산으로 가야겠다.




봄내길 새 코스 노루목길 열려


봄내길 여덟번 째 코스 ‘장학리 노루목길’이 열렸다고 한다. ‘노루목’이라는 이름은 노루가 많이 노니는 길목이라는 설도 있으며, 이 마을 지형이 노루의 목처럼 생겨서 유래됐다는 설도 있다. 마을버스 동면1(상걸리·감정리 행)을 타면 장학리로 갈 수 있다.


오전 11시 30분(마을버스시간표 변경전) 중앙시장환승센터에서 출발했다. 장학1리마을회관 정류장에서 하차, 노루목저수지를 끼고 걷기 시작했다. 예전보다 물이 무척 줄었지만, 늘 낚시하는 사람들이 있다. ‘물이 이렇게나 줄었는데 뭐가 잡힐까’ 하는 생각이 드는 순간, 눈앞에서 커다란 물고기가 물 위로 뛰어오른다. 낚시꾼의 애가 탈 만하다.




한림성심대 후문 쪽 들머리 있어


노루목저수지를 지나 한림성심대학교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장학리 노루목길은 한림성심대 후문 쪽에 들머리 표지판이 서 있다. 전에는 ‘신내고개 등산로’로 불리던 길이다. 이번 봄에 장학리 노루목길로 재정비되고 표지판도 모두 새롭게 만들어졌다.


노루목길로 들어서자 바로 울창한 소나무 숲이 눈 앞에 펼쳐진다. 제법 뜨거운 정오 시간인데, 걷는 내내 그늘 길이다. 산길은 솔잎이 수북이 쌓여 있다. 푹신푹신, 걸을 때마다 기분이 좋아진다. 솔방울만 주의한다면 맨발로 걸어도 좋을 듯하다. 10분 정도 오르자 산림욕을 즐길 수 있는 벤치와 선베드가 보였다. 동네 마을 사람들이 자주 찾는 곳으로, 쉬어 갈 수 있는 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그늘길 걷다 보니 지친 마음 사라져


왼편으로는 소양강이 얼핏 보인다. 시내와 인접한 이름 없는 산이지만, 나무는 제법 무성하다. 옆에 소양강이 흐른다는 것을 알지만 나무가 시야를 가려 시원한 강 모습을 볼 수 없다. 나무가 듬성듬성한 곳에서 가끔씩 소양강과 그 건너 아파트가 보일 뿐이다.


5㎞ 정도의 짧은 산책로다. 한참 걷다 보면 신내고개 정상으로 향하는 표지판이 있는데, 신내고개 정상에는 막상 표지석이 없다.

정상이라고 하지만, 쭉 걸어온 길과 큰 차이가 없다. 전망대가 있는 것도 아니다.





노루목길 끝 1900년 대 전통가옥 들러볼 만


신내고개 정상에서 내려오면 다시 한림성심대와 장학1리로 갈라지는 작은 삼거리가 나온다. 장학1리쪽으로 내려오다 보면 20여분 만에 노루목길의 또 다른 들머 리에 도착한다. 길 끝에는 작은 카페가 있어 땀을 식히기에 적당하다.


짧은 노루목길이 아쉽다면 걸어서 1분 거리의 춘천 민성기가옥도 가 볼 만하다. 휘문중학을 설립한 민영휘의 묘가 있는 민씨묘의 묘막을 관리하기 위해 1900년대 초에 지은 가옥으로, 강원도 문화재 자료 제 66호로 지정됐다. 화천에 있던 민가를 옮겨다 지은 것으로, 영서 중부지 방의 전통 기와집이다. 묘를 지키는 사람들이 실제로 거주하지만, 언제나 열려 있다.






여행 코스 TIP

버스 소요시간

중앙시장환승센터에서 장학1리마을회관까지는 15분이면 도착한다.


추천경로

장학1리마을회관에서 하차, 노루목저수지를 옆에 두고 걸어 볼 만하다. 신내고개 정상을 넘어서도 걷는 길이 있지만, 길이 끝까지 이어지지 않아 중간에 돌아와야 한다.


난이도 ●○○○○

장학1리마을회관에서 출발, 쉬엄쉬엄 걸으면 2시간 정도 소요된다. 짧게 걷고 싶다면 바로 한림성심대학교까지 가는 시내버스(1, 2, 10, 12번)를 타고 가는 것도 좋다. 한림성심대학교를 관통하는 시내버스를 타고 들어가서 노루목길을 걸으면 30분 정도 시간이 단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