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내’지에 연재, 지역에서 큰 반향을 일으킨 김길소의 ‘그때 그 사건’과 심창섭의 ‘춘천의 기념비’가 책으로 나왔다.
2017년부터 연재된 두 코너는 춘천 토박이 저자들의 춘천에 대한 애정이 글 곳곳에서 묻어난다.
이 책은 도내 중·고·대학과 전국 공공도서관에 배포됐다.
굵직굵직한 춘천 근대화 역사 담아
‘봄내골의 그때 그 사건Ⅰ·Ⅱ’는 기자 출신 저자 김길소 씨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연재한 36편의 글을 담고 있다.
1983년 5월 5일 평온한 어린이날 벌어졌던 중국민항기 피랍 및 불시착 사건은 춘천을 넘어선 세계적인 뉴스였다. 저자는 기자로서 당시 사건 현장의 중심에 있었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저자의 생생한 사건 기록은 젊은 세대에게 큰 반향을 일으켰고 이 코너를 탄생시켰다.
이 책은 중국민항기 피랍 및 불시착 사건뿐 아니라 의암호 버스 추락사고 등 춘천에서 일어난 굵직굵직한 사건을 다룬다. 또 춘천댐과 의암댐 설립 과정이나 중앙고속도로 개통, 춘천 닭갈비와 막국수의 유래, 강촌 유원지, 김유정 생가 복원사업 등 춘천의 근대화 과정에서 있었던 일련의 기록을 생생한 사진과 함께 수록해 놓았다.
저자는 1970년 강원일보에 입사해 취재와 편집, 사설, 경영까지 모두 섭렵한 지역 언론의 산증인으로서, 40여 년간 취재수첩 속에 쌓아놓았던 춘천의 역사 현장을 책 속에 고스란히 담았다.
춘천시 발행. 강원일보사 제작.
역사 지식 더해진 춘천의 '타임캡슐'
‘춘천의 기념비-그 의미를 더하다’ 의 저자 심창섭 씨가 2017년부터 이 태에 걸쳐 봄내지에 실은 24편의 글을 지면 여건상 빠졌던 내용을 더 첨가해 책으로 묶었다. 지역사 전문가이자 사진작가, 문인이기도 한 저자는 화려한 비석보다는 초라한 비석들에 더 큰 애정을 품고 접근했다.
‘문인 김유정 조형물’ 편에는 영원한 청년작가 김유정 관련 조형물을 모두 찾아서 실어 놓았다. 의암호변에 펜촉 모양으로 건립된 김유정 문인비, 실레마을 금병의숙 터에 세워진 김유정 기적비, 효자동 문화예술회관 마당에서 김유정 생가로 이전된 김유정 동상, 공지천 조각공원의 김유정 문학비, 서면 춘천문학공원의 김유정 조형물까지. 저자는 김유정 문인 한 사람 관련 조형물을 모두 찾아 그의 작품 세계를 기리기도 한다.
춘천시 공무원으로, 오랫동안 문화재 업무를 맡은 이력 덕에 역사 지식이 더해져 이 책은 풍부한 자료집이 된다. 관심의 뒤안길에 있는 비지정 문화유적이 그의 손을 거쳐 다양한 이야기를 품은 춘천의 타임캡슐이 됐다.
춘천시 발행. 도서출판 산책 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