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 청년청 사무국 직원들
지난해 11월 20일 춘천시 청년청이 설립돼 본격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지역 청년의 문제를 청년 당사자가 직접 해결하기 위해 시정부의 지원으로 자치 기구를 만든 곳은 전국적으로 춘천시 청년청이 유일하다.
강원대학교 앞 커먼즈필드에 입주해 있는 청년청 사무국을 찾았다.
Q. 청년청, 그게 뭔가요?
A. 청년청 설립은 민선 7기 이재수 시장이 직접민주주의 실현을 위해 제안한 공약 중 하나였습니다. 청년의 문제를 청년이 직접 고민하고 정책에 반영하기 위한 자치기구죠.
지역에서 청 년들이 꿈을 펼칠 수 있도록 판을 깔아주는 역할을 할 겁니다. 2017년 ‘춘천시 청년발전 지원 조례’가 제정됐고 지난해 청년청 조항이 추가된 법안이 개정되면서 춘천시 청년청이 설립됐 습니다.
Q. 춘천 청년이면 누구나 함께할 수 있나요?
A. 춘천에 거주하거나 활동 중인 만 19∼39세 청년 누구나 함께할 수 있습니다. 청년청이 생기기 전까지 지역과 청년 사이에 마땅한 소통창구가 없어 청년들의 이야기를 듣기 어려웠습니다. 이제 춘천에서 살아가는 청년들의 현실적인 고민과 실태, 요구를 모아 함께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됐습니다.
Q. 청년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이 될까요?
A. 일자리라는 게 어느 날 뚝딱 떨어지는 것이 아니잖아요. 특히 춘천과 같은 소도시에서는. 하지만 함께 모여 고민을 나누다 보면 길이 보일 거라 생각합니다. 생각이 비슷한 사람이 모이다 보면 함께 실험하고 도전할 수 있는 힘이 생기죠.
그렇게 만들어진 커뮤니티를 지원하는 것이 청년청의 역할 중 하나입니다. 그러다 보면 청년을 위한 좋은 정책이 나올 수 있고 시책으로 연결될 수 있지요. 새로운 도전, 다양한 시도가 일자리로 연결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왼쪽부터) 최수빈(25·홍보담당), 김정곤(30·운영팀장), 이동곤(33·사무국장), 김영은(29·사업담당)
Q. 청년의 고민도 해결해주나요?
A. 일방적으로 해결해주기보다 함께 고민하고 해답을 찾아갈 수 있겠지요. 청춘상담소를 운영할 계획입니다. 비슷한 연령대의 청년상담사를 통해 고민을 해소하고 정서적 안정감을 주려 고 해요. 청년을 둘러싼 생활에서 오는 고민을 관계 형성을 통해 해소할 수 있을 겁니다. 전문가와 함께 방향 탐색에 대한 컨설팅도 제공합니다.
Q. 지역의 문제를 함께 고민한다고요?
A. 청년청의 역할을 청년의 문제만 해결하는 것이 아닌 지역의 문제를 함께 고민하는 것으로 확장했습니다. 민선 7기의 중점과 제인 직접·숙의민주주의 시스템을 구축하고 민관협치를 구현하는데 능동적인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청년 스스로가 주도적으로 새로운 제도를 모색하고 지속가능한 청년자치를 이루어낸다면 지역 발전에도 크게 기여하리라 생각합니다.
Q. 청춘의회도 있고 청년의원도 있던데요?
A. 청년정책의 당사자가 자율적·독립적·지속적으로 참여하는 청년정책참여기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만든 제도가 청춘의회입니다. 춘천에 거주하거나 활동 중인 만 19∼39세 청년이면 누구나 청년의원이 될 수 있습니다. 현재 110명 정도가 모였고 추가로 연중 상시 모집 중입니다.
개방성을 위해 자격이나 인원 제한을 따로 두지 않았습니다. 일자리분과, 문화체육분과, 복지분과, 도시분과, 정치참여분과 5개 분과가 있으니 원하는 분과별 모임에 참여하면 됩니다. 정책아카데미나 멤버십캠프를 통해 정책참여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돕고 예산 수립과 편성·집행과정에 필요한 필수 교육을 진행할 겁니다.
Q. 청년활동 지원사업도 한다고요?
A. 지역과 상생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실험적 활동 및 프로젝트를 실행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입니다. 지역에 있는 대학 학생자치단체와 협업으로 공동 프로젝트도 진행할 예정입니다. 지역과 대학을 이을 수 있는 문화적 자원을 개발하는 것이죠. 청년들의 자발적 활동을 발굴하고 가능성을 탐색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함으로써 청년이 지역을 발견하고 그 속에서 시도되는 다양한 실험과 상상이 도시의 변화로 확산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Q. 온라인청년청도 기대됩니다.
A. 익명성에 익숙한 청년세대에 맞는 온라인 의견수렴 창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온라인 정책제안 및 전자투표 기능이 연계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할 겁니다. 모바일 중심의 웹 트렌드에 부합하는 서비스 환경을 만들어야겠죠. 주제별 모임 및 공론장 등 일상적인 네트워크 기능을 지원하고 청년활동 콘텐츠 제작 및 확산에 힘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