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내 춘천시 시정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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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352

2020.5
#봄내를 나누다
시민 곁에 한 걸음 더 17
춘천시자율방범연합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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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에 번쩍 서에 번쩍 ‘우리동네 지킴이’






매일 저녁 우리 집 주변을 순찰한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축제 현장 등 큰 행사장 주차장에서 교통정리를 하기도 한다. 요즘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일주일에 한 번씩 버스정류장 소독도 나간다.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난다 홍반장’(2004)이라는 영화를 떠올리게 하는 이들이 있다. 바로 ‘춘천시자율방범연합대’다.






직무향상 교육



33개 지대에 1,000여 명 소속


‘자율방범대’는 자원봉사자가 중심이 돼 인근 지구대(파출소)와 서로 협력하며 범죄 예방 활동을 펼치는 조직이다. 춘천에는 각 동이나 읍 · 면, 여성자율방범대 등을 포함해 33개 지대가 있다.


춘천에서는 1980년 광판리 자율방범대가 최초로 조직됐고 이후 40여년간 성장해 현재 1,000여 명의 대원이 소속돼 있다. 지대별로 20~30여 명이 활동을 하고 있으며, 모두 봉사를 위해 자발적으로 모인 사람들이다. 30~40대 새롭게 참여하신 분들도 있고, 20~30년씩 봉사활동을 이어온 50~60대도 있다.




풍물시장에서 야간순찰중인 자율방범연합대



야간 순찰은 기본 업무


지난 3월 풍물시장은 코로나19 여파로 임시 휴업 상태였다. 이 틈을 타 풍물시장에 좀도둑이 들었고, 춘천경찰서는 자율방범연합대에 순찰 강화를 요청했다. 평소 자율방범대는 각 지역별로 매일 순찰을 나간다.


보통 4명이 한 조를 이뤄 오후 8 시(하절기 오후 9시)부터 4시간 정도 동네 인근 공원이나 우범 지역 등을 돌아보며 범죄 예방 활동을 펼친다. 3월에는 경찰서의 요청에 따라 풍물시장을 비롯해 전통시장 순찰을 강화했다.



코로나19 방역 모습


코로나19 여파 방역도 참여


자율방범대의 가장 기본적인 업무는 야간 순찰이지만, 여기에 머물지 않는다. 최근에는 버스정류장 소독 작업이 업무 리스트에 추가됐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춘천에 있는 5개 단체와 함께 요일별로 소독 작업에 나선다. 매주 수요일 중앙로에서 팔호광장을 거쳐 남춘역까지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직무향상 교육


여러 행사장서 주차 지도


일정표에는 빈 날을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주말에는 산불 예 방 캠페인을 나갔으며, 주중에는 시각 장애인 모녀의 가구 교체를 도왔다. 사다리차를 운행하는 대원이 있어 그와 함께 몇 명이 찾아가 집안 정리에 참여했다.


또 춘천 막국수닭갈비축제, 불꽃 축제, 춘천시민의 날, 산악자전거 대회 강촌챌린지, 3 · 1절 마라톤 대회 등 굵직굵직 한 춘천의 행사에 모두 참여해 주차 지도와 교통정리 등을 도맡아 하고 있다.



김영주 춘천시자율방범연합대장(왼쪽)과 이선재 사무국장


도움 필요한 곳 찾아 봉사도


봉사활동은 춘천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여름철 수해가 나면 전국 팔도를 찾아다니며 수해 복구에 참여한다. 태안 기름유출 사고가 일어났을 때 복구를 위해 태안으로 달려가기도 했다. 대원 중에는 여러 차례 태안을 찾아가 일손을 보탠 이도 있다.


삼복더위에 정복을 입고 땡볕 아래서 일하는 경우도 있고 추운 겨울 찬바람 부는 야외에서 고생하는 경우도 허다하지만, 시민의 응원 한마디에 힘을 얻는다.


김영주 연합대장은 “우리는 봉사를 위해 자신의 시간과 돈을 내며 모인 사람들이다. 요즘 코로나19 때문에 전 세계가 타격을 받고 있는데, 이럴 때일수록 남을 배려하는 맘이 필요해 보인다. 나밖에 모르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아쉬운데, 조금씩 주위를 살피는 배려심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