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킴’은 ‘아이디어 + 킴’의 줄임말이다. 또 히브리어로 ‘지혜’라는 뜻이다. 자동차 안전에 대한 아이디어가 번뜩이는 ㈜아킴스토리는 차로이탈 경고장치, 영상기반 차량안전 모니터링 시스템, 버스에서 내리지 않는 어린이 등의 승객을 알리는 슬리핑 차일드 체크 등 차량 안전장치를 개발하고 설치하는 벤처기업이다. 쉽게 말하면 버스나 화물트럭, 소방차, 트레일러 등 대형차와 특수차의 안전을 책임지는 대형 · 특수차 전문 카센터라고 할 수 있다.

춘천에 대형차 개조 공간 문 열어

2018년 ㈜아킴스토리가 설립되기 전까지 춘천에는 대형· 특수차를 대상으로 개조나 튜닝을 하는 곳이 없었다고 한다. 김혜정 대표(48)는 건축을 전공하고 가로등 디자인 회사를 다니다가 2017년 자율주행차와 차로이탈경고장치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다.

마침 엔지니어로 일하던 동생 김보규 씨도 자동차 안전 설비에 대한 사업을 고민하다가 함께 뜻을 모아 ㈜아킴스토리를 설립했다. 김 대표는 요즘 차로이탈경고 장치나 버스 안에 CC(폐쇄회로)TV 등을 설치하러 오는 사람들이 경기도 등 먼 곳으로 가지 않아도 돼서 고맙다는 인사를 한다고 전했다.

현재 ㈜아킴스토리에서 주력하는 분야는 차로이탈 경고장치와 차량의 사각지대에 카메라를 장착하고 360도 주변을 모니터링하는 영상 시스템이다. 처음 관심을 가지고 개발하려던 차로이탈 경고장치는 이미 이스라엘에서 개발돼 국내에서도 시판되고 있었다. 김 대표는 이 회사와 업무협약을 맺고 강원도 협력사가 됐다.

아킴스토리가 춘천출입국외국인사무소 소속 차량 내부에 안전을 확인할 수 있는 영상 녹화장치 등을 설치했다.

차로이탈 경고장치 등 직접 장착

차로이탈 경고장치는 2017년 개정된 교통안전법에 의해 화물차, 버스 등에 대해 장착이 의무화됐다. 대형·특수차의 사고는 대형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국토교통부가 최대 80%(40만원)까지 보조금을 지원하며 장착을 의무화하고 있다. 2019년 12월이 설치 의무 마감 기한이었지만, 1년 유예 기간을 두어 올해까지 설치를 마쳐야 한다. ㈜아킴스토리에도 요즘 차로이탈 경고장치를 설치하러 오는 차들이 이어지고 있다.

버스는 차로이탈 경고장치 이외에도 내부에 영상기록장치를 의무적으로 장착해야 한다. 2019년 9월 19일 이전에는 일부 노선버스에만 설치돼 있었으나, 버스 내 범죄를 예방하고 신속한 교통사고 상황 파악을 위해서 모든 노선버스와 전세 버스에 CCTV 설치가 의무화됐다. 2020년 4월이 의무장착 마감 시한이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마감이 9월로 연장됐다.

차량 모니터링 아이Q360 개발 특허

㈜아킴스토리는 영상기반 모니터링 시스템은 직접 개발해 특허를 출원하고 아이Q360이라는 이름으로 출시했다. 아이 Q360은 카메라를 차량의 사각지대에 장착, 운전자가 좌우 방향을 설정하면 화면으로 그 상황을 알려주고 사람이나 물체가 있으면 경고를 보내주기도 한다. 대형 · 특수차는 워낙 차체가 커 안전 운전을 위해서는 필수 아이템이라고 할 수 있다. 운전자의 선택에 따라 최소 2대에서 최대 8대 카메라를 설치할 수 있다.

아킴스토리 김혜정 대표(왼쪽부터)와 직원 이윤지, 김보규씨가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로비스트 연락… 자부심 생겨

한림성심대학교 중장년 기술 창업센터연구소에서 창업, 1년여 만인 지난해 10월 팔미리에 공장을 신축했다. 대형버스 등을 작업할 수 있는 넓은 공간을 갖추게 된 것이다. 지난해는 매출 2억 원을 올렸으며, 올해는 5억 원을 예상하고 있다. 기술직과 연구직 직원도 한 명씩 늘릴 계획이다.

김혜정 대표는 “문화가 바뀌고 있다. 차량 개조와 튜닝이 합법화되면서 대형 · 특수차뿐 아니라 캠핑카 등에 대한 수요도 많아질 것이다. 곧 아킴스토리의 활약의 더 많아질 것”이라며 “얼마 전 로비스트가 찾아와 아이Q360을 탱크에 장착할 수 있는지 문의했다. 우리처럼 영세한 기업에 찾아와 놀라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회사에 대한 자부심이 생겼다”고 말했다.

사무실 춘천시 동면 장학길 48 한림성심대학교 중장년 기술 창업센터 1층

공장 팔미리 310 241-33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