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위해 환경운동 시작… 시민사회단체 활동까지 불법소각과 배기가스만 줄여도 큰 효과
춘천시가 2020 미세먼지 시민참여단을 모집한다. 주요 활동은 미세먼지 발생 현장 모니터링과 모니터링 결과 공유 및 개선 방안 제안 등이다. ‘미세먼지 대책을 촉구합니다’ 춘천 대표이자 춘천시 미세먼지 시민참여단으로 활동하고 있는 유소영 씨(퇴계동·41)를 만났다.
유소영 대표가 ‘미세먼지 대책을 촉구합니다’ 활동을 시작한 계기는 무엇이었을까.
“2012년 첫 아이를 출산하고부터였어요. 몸이 약한 아이를 보며, 이런저런 노력을 해보다 미세먼지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게 됐어요. 처음에는 내 아이만 생각하는 작은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활동이 지금까지 이어졌습니다. 먹거리와 환경에 대한 관심은 자연스럽게 제가 사는 세상 속 정치, 경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2018년 3월에 환경기준이 강화됐는데 이는 엄마들의 간절한 목소리가 계기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그때 환경과 관련해 우리나라도 선진국 기준으로 바뀐 것이 큰 성과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춘천은 환경오염피해지역입니다. 미세먼지 자체 발생 오염률이 13%로 낮은 편입니다.”
그렇다면 춘천시에서 노력할 수 있는 미세먼지 저감조치는 어떤 것이 있을까.
생물성 연소(농업잔재물 소각, 식물 연소 등) 불법 소각 금지와 자동차 배기가스를 줄이는 정도다. 실제로 강원대학교 연구팀은 춘천에서 고농도의 초미세먼지(PM2.5)가 발생할 때 생물성 연소로 배출되는 성분의 농도가 특히 높아지는 것을 발견했다. 이는 농업잔재물 소각 등 노천 소각의 영향이 매우 크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유 대표는 불법 소각을 막기 위해 적극적인 교육이 필요하다고 전하며 시민참여단이 마을회관을 찾아가 불법 소각에 대한 인식개선 교육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산림청 녹색마을 선정 정책도 적극 홍보하면서 이장단 등과 협약을 하고 이수를 잘했을 경우 인센티브 마을로 지정해주는 사업이다.
유 대표는 작년 사업을 예로 들기도 했다. “작년에 차량 배기가스와 관련, 우리 시민참여단에서 한 가지 실험을 했습니다. 차를 소유하고 매일 운행하는 운전자를 대상으로 미세먼지 저감 플레이어를 모집, 주 1회 미운행하는 등 미세먼지 감축 미션을 이행하면 인센티브를 지급했습니다. 인센티브를 받는 재미도 있었겠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매일 차를 운행하는 운전자가 주 1회 이상을 줄이려고 스스로 노력하는 계기가 됐다는 것입니다. 바로 인식 개선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생각보다 미세먼지 시민참여단 모집이 잘 안 되어 걱정이 많다는 유 대표.
“앞으로 우리가 해나가야 할 일이 많습니다. 언제까지 춘천이 깨끗하다고 할 수 있을까요? 지켜야죠. 그러나 그냥 지켜지지 않아요. 우리 모두 한 발 더 적극적으로 힘을 모아야 할 때입니다. 시민단의 활동으로 그치지 않고, 우리 시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주기를 바라며 정책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춘천시 미세먼지 시민참여단에 대한 시민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