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티 송환희 (유봉여고 3학년)
멘토 임수경 (누벨퀴진 대표)
유봉여고 3학년 환희는 관심 분야가 다양합니다. 요리사도 되고 싶고 아나운서, 기자도 되고 싶습니다. 최근에는 법과 정치에도 관심이 생겼습니다. 수명이 길어진 요즘은 하나의 직업만 가지고 살 수 없다고 생각하기에 다양한 경험을 쌓고 싶다고 합니다. 요리사라는 직업도 궁금하고 인터뷰하는 법도 배우고 싶어 ‘너의 꿈을 응원해’ 코너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환희_인테리어가 참 예쁘네요. 강습도 하고 카페 운영도 하시나 봐요.
임 대표_원래는 강습을 주로 했는데 샐러드와 샌드위치를 찾는 분들이 많아져서 정신이 없어.
환희_언제부터 요리를 하신 거예요?
임 대표_원래는 현모양처가 꿈이었어. 어느 날 EBS 요리 프로를 보다가 ‘아, 나도 요리 강사가 되고 싶다’ 생각했지. 케이터링(출장요리) 전문가 과정을 먼저 배웠어. 케이터링 기획부터 예산 잡기, 마진 계산하기 등을 배우고 이탈리안 요리, 프렌치 요리, 디저트, 제과제빵 등 다양한 핑거푸드 요리를 배웠어. 요리는 잘하니?
환희_알리오 올리오나 감바스 같은 간단한 요리 정도요. 제가 만든 요리를 가족들이 맛있게 먹어주니 뿌듯했어요.
임 대표_꼭 요리사가 되지 않더라도 요리를 잘하면 좋은 것 같아. 환희처럼 가족을 즐겁게 해줄 수도 있고 요즘은 비혼도 많으니 혼자 먹어도 이왕이면 제대로 먹는 게 좋겠지. 요즘은 워낙 배울 곳이 많아. 돈 모아서 유학을 다녀오는 방법도 있고. 나는 에콜 르노트르 파리 마스터 클래스를 수료했는데 그때 정말 행복했어. 힘들 때마다 그 시절을 생각하며 웃으면서 일해.
환희_겉으로 보기엔 다 좋아 보이는데 힘든 점이 있나요?
임 대표_이 일은 겉보기와는 달라. 요리만 하면 얼마나 행복하겠어. 겉으로 보이지 않는 힘든 일들이 많아.
환희_설거지 같은 거요?
임대표_요리의 끝은 설거지라는 말이 있지. 설거지도 힘들지만 장보기부터 재료 준비 등 요리 전후에 힘든 일들이 많아. 나는 양파 까는 일이 그렇게 힘들구나.
환희_장보기는 재미있지 않나요?
임 대표_나도 전업주부일 때는 장보기가 재미있었어. 그런데 일로 하는 장보기는 달라. 원하는 재료를 찾는 일이 쉽지 않아. 마트마다 신선한 재료가 달라서 여러 곳을 다녀야 하고 또 가격도 생각해야지. 이것저것 따지면서 장을 봐야 하기 때문에 보통 스트레스가 아니야.
환희_케이터링은 힘들지 않나요?
임 대표_케이터링은 오히려 재미있어. 대부분 좋은 일로 파티를 하잖아. 현장에 나가서 내가 준비한 음식을 즐기는 모습을 보면 보람이 있어. 가게에서 판매하는 것도 마찬가지고. 내가 만든 음식에 대해 바로바로 반응이 나오고 한 번 왔던 손님이 또 오고 하면 정말 기쁘지.
쿠킹클래스 준비
환희_그래도 손님 응대는 힘들 것 같아요. 예의 없는 손님이 오면 처음 몇 번은 참겠지만 혹시 참지 못하고 저도 같이 예의 없는 사람이 될까 두려워요.
임 대표_이 직업을 가진 이상 손님 눈치 보는 일은 기본으로 달고 가야 돼. 꼭 이 직업이 아니어도 서비스 분야에서 종사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극복해야 할 과제지.
환희_요리 강습하는 건 어떠세요?
임 대표_강습이라는 게 내가 남에게 뭔가를 가르쳐주는 일인데 오히려 내가 더 많이 배우게 되는 것 같아. 수업을 하다 보면 내가 부족하다는 걸 많이 느끼게 돼. 단순히 요리하는 법만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원리 같은 것들을 알려주고 싶은데 그러려면 더 많은 공부가 필요하더라고.
환희_그런데 누벨퀴진은 무슨 뜻이에요?
임 대표_프랑스어로 새로운 요리라는 뜻이야. 남들과 차별되는 요리를 만들고 싶어서.
환희_재료들이 정말 신선하고 건강한 것 같아요. 또 드레싱이나 샌드위치 같은 걸 미리 만들어 놓지 않고 그때그때 바로 만드셔서 더 힘드실 것 같아요.
임 대표_재료가 정말 중요해. 냉동식품, 가공식품을 쓰지 않으려고 하다 보니 손이 많이 가. 미리 만들어 놓으면 편하지만 성에 안 차서.
환희_주변에 저 말고도 요리에 관심 많은 친구들이 많은데 마지막으로 조언을 해주신다면요?
임 대표_요리를 좋아한다고 무조건 덤비는 건 좋지 않을 것 같아. 솔직히 말하면 별로 추천하고 싶은 직업이 아니야(웃음). 생각보다 정말 힘들거든. 정말 좋아하고 적성에 맞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 그래서 아르바이트라도 좋으니 꼭 먼저 경험을 해보고 선택하라는 조언을 하고 싶어.
환희는 쿠킹 스튜디오 겸 샐러드 카페인 누벨퀴진에서 임수경 대표가 요리하는 전후 과정과 손님을 응대하는 모습을 보면서 많이 배웠다고 합니다.
임 대표와 함께 샐러드 만드는 법도 직접 배우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환희의 모든 꿈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