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직접 대본 쓰고 동고동락 연습
비속어 · 은어 · 줄임말 등 불량언어에 대한 고민 풀어내
문화체육관광부가 바른 언어문화 확산을 위해 ‘안녕! 우리말 청소년연극제’를 개최해 오고 있는 가운데 춘천시 유봉여중 연극동아리 ‘크레이지 프렌즈’가 2등상인 버금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크레이지 프렌즈는 세 번의 도전 끝에 예선을 통과했고 본선에 진출, 더운 여름방학과 주말에도 공연을 위해 최선을 다한 결과 좋은 결실을 맺었다.
“서로 시간을 맞추는 것이 많이 힘들었어요. 한 명이 만들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항상 같이 모이고 소통해야 하는 것이 생각보다 힘들었어요. 그래도 계속하다 보니 재미있고 의미도 있고 나에게 도움이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박하예나(1학년) 양이 눈을 반짝이며 연극을 함께하며 느낀 소감을 전했다.
크레이지 프렌즈가 공연한 ‘전학생의 수상한 목걸이’는 청소년들의 비속어, 은어, 줄임말 등의 불량언어에 대한 고민을 나누며 탄생하게 됐다.
앞에서 박하예나 양이 말했듯이 연극은 한 명이 만드는 것이 아니다. 갈수록 개인주의가 일상이 되어 가는 가운데 혼자가 아닌 ‘함께’ 무엇인가를 만들어 가는 기쁨을 경험한 것이 크레이지 프렌즈가 얻은 가장 큰 성과일 것이다.
크레이지 프렌즈를 옆에서 지도해 온 유현정 교사는 “본선에 진출한 12개 중·고등학교 가운데 중학교는 단 두 곳뿐이었어요. 그래서 부담도 많이 됐지만 정말 최선을 다해 아이들과 열심히 즐겁게 연습했어요. 그 결과 큰 상까지 받아 정말 기뻤어요.”
공연을 마치고 아이들과 함께 울었다는 유현정 선생님의 따뜻한 눈빛과 떨리는 목소리에서 그간의 노력과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크레이지 프렌즈 친구들의 꿈은 초등학교 교사, 유치원 교사, 아이돌 가수, 모델, 뮤지컬 배우, 공무원, 소방관, 경찰 등 정말 다양했다. 꿈을 이야기하는 아이들의 빛나는 눈에서 설렘이 느껴져 마음껏 꿈꾸고 최선을 다하기를 응원하는 마음이 저절로 생겼다.
오랜 노력 끝에 만들어진 크레이지 프렌즈의 ‘전학생의 수상한 목걸이’가 춘천의 중·고등학생들과 자주 만나 공감 주제로 소통될 수 있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