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내 춘천시 시정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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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352

2020.5
#봄내를 즐기다
명예시민기자가 만난 우리 이웃
나눔은 따뜻한 공동체를 만드는 ‘행복 바이러스’
㈜에이치티코리아 양념등갈비 1,000kg 기부 ‘통 큰 나눔’

천주교 춘천교구 복지시설 및 북한이탈청소년 지원단체에 전달

4년째 반찬 나눔 이어오며 춘천시장학회에 기부 활동도





봉사활동 · 성금후원 · 재능기부 등 이웃들의 삶을 배려하는 다양한 형태의 나눔 가운데 식품 나눔은 각별한 구석이 있다. 무엇보다 식품은 생명을 살리는 직접적인 수단이며 만든 이의 정성도 함께 담겨 있다는 점이 그것이다. 그렇기에 주고받는 당사자 사이에 물질적 가치 이상의 따뜻한 정이 오간다.


지난 4월 2일 동춘천산업단지에서 식품가공업을 하는 (주)에이치티코리아(대표 김인태)는 필요한 이웃에 나눠 달라며 양념등 갈비 1,000kg을 기부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몸도 마음도 꽁꽁 얼어붙은 시기, 한 줄기 봄바람처럼 훈훈한 사연이 아닐 수 없었다.


“다들 힘든 시기에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드리고자 아이쿱 측에 나눔 의사를 전달했는데, 이렇게까지 소문이 나서 민망합니다. 필요한 분들께 힘을 주는 음식이 된다면 그것으로 충분히 감사할 뿐입니다.”

기증된 식품은 10kg들이 100팩 분량으로 포장돼 천주교춘천교구사회복지회 산하 복지시설 5개소에 60팩, 북한이탈 청소년들의 직업교육과 취업 · 거주를 지원하는 해솔직업사관학교에 40팩으로 나뉘어 각각 전달됐다.


이 회사 오동욱 상무는 “등갈비를 가공해 양념 숙성한 제품으 로 곧바로 익혀 드시면 된다”며 “소비자들 평가가 좋은 편이니 맛 걱정은 크게 안 한다”며 활짝 웃는다.

‘통 큰 기부’를 실천한 (주)에이치티코리아는 프랑스산 돼지고기를 수입 · 가공해 주로 ‘인생극장’이라는 자체 브랜드 등갈비체인점 126곳 등에 공급하는 식품회사다. 2009년 서울 마장동에서 식당 운영 및 식품가공업으로 출발했으니 이제 창업 11년째를 맞은 비교적 젊은 회사다.


“그동안 비교적 순탄하게 성장해 온 편이지만, 상생相生의 소중함도 너무 잘 알고 있습니다. 소비자와 체인점 사업주 등 많은 분의 도움으로 회사가 성장할 수 있었기에 그 고마움에 대한 보답으로 지역사회에 크고 작은 협찬 등을 추진해 왔습니다.”

나눔과 배려에 대한 이런 넉넉한 마음 때문이었을까. (주)에이치티코리아는 날로 확장을 거듭했고, 2011년 서울에서 강원도 인제로 사업장을 옮겼다가 2018년 11월 동춘천산업단지에 다시 정착했다. 현재 약 4,000㎡ 부지에 냉동창고만 1,300㎡ 규모로, 연 매출 70억 원에 직원 20여명이 일하는 강소기업(Small Giants)으로 자리매김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이번 나눔을 주선한 아이쿱(생협)과는 4년 전부터 아이쿱의 ‘반찬나눔 활동’을 돕고자 매달 등갈비 20~40kg을 협찬하면서 인연을 맺어 왔다. 춘천시장학회에도 매월 100만 원씩 기부해오고 있으며, 식품 협찬은 꾸준히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나비 효과(Butterfly effect)’란 용어가 있다. 열대 밀림 속 나비의 날갯짓처럼 가볍고 작은 바람이 쌓이면 마침내 폭풍우와 같은 커다란 변화로 이어진다는 뜻이다.

나비의 가냘픈 날갯짓도 그러할진대, 이웃을 위한 나눔을 준비하고 실행하는 정성의 파장은 오죽할까. 더 나은 세상을 위한 크고 작은 나눔은 따스함과 사랑이 담긴 ‘행복 바이러스’가 돼 널리 그리고 더 큰 울림으로 온누리에 퍼져 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