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내 춘천시 시정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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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352

2020.5
#봄내를 즐기다
명예시민기자가 만난 우리 이웃
“동물도 행복한 세상이 진짜 아름다운 세상”
춘천동물보호센터 신축 개관, 비닐하우스에서 호텔급으로

반려동물 수술실 · 입원실 · 미용실 등 최신식 설비 갖춰

‘숙려 기간’ 등 입양절차 개선 및 내장칩 이식 의무화





주인을 잃거나 거리를 떠돌다 잡혀 온 개 · 고양이 등을 보호해 온 춘천유기동물보호소가 새롭게 단장, 개관을 앞두고 있다. 5월 중 춘천시 신북읍 용산리 231-21(구 102보충대 자리)에 들어설 ‘춘천동물보호센터’가 그것이다.


총 공사비 20억5,000만 원을 투입, 대지 약 1만2,000㎡에 연 면적 710㎡ 규모로 관리동과 동물보호시설 등이 건축된다. 300 ㎡ 규모인 관리동에는 동물 치료·입원시설 및 미용실, 사무실, 교육장 등이 들어서며, 410㎡ 규모인 동물보호시설은 ㅁ자형으로 설계돼 위생과 쾌적함을 갖췄다.


2013년 출발한 유기동물보호소가 그동안 컨테이너 사무실과 비닐하우스에 크고 작은 케이지를 들여놓은 열악한 환경이었던 것에 비하면, 판잣집에서 호텔급으로 환골탈태하는 셈이다.


“매일 변동이 있지만 개와 고양이 등 현재 보호 중인 유기동물 수는 평균 130여 마리 선입니다. 이 가운데 주인이 되찾아가는 경우는 약 30%, 입양은 20% 정도이며, 나머지 50%는 보호소에서 언제일지 모르는 입양 기회를 기다리는 처지죠.”




유기동물은 주민들의 신고를 받고 포획하거나 교통사고 등으로 다쳐 보호소에 들어온다. 보호소 측은 동물의 사진, 체중, 특징, 발견 장소 등을 동물보호관리시스템(animal.go.kr)에 등록, 10일간의 공고기간을 거친다. 이 기간 중 주인이 찾아가지 않으면 그 동물의 소유권은 해당 지자체로 이관되며, 이때부터 일반 분양이 가능해진다.


“현재는 신청자가 신분증 제시와 간단한 서류를 작성하면 분양해 주고 있는데, 즉흥적인 입양으로 인한 적응 실패나 입양 당시에는 몰랐던 파보장염 · 심장사상충 같은 상당한 치료비가 드는 질병이 뒤늦게 발현되는 경우, 다시 버려지는 경우도 적지 않았죠.”


춘천동물보호센터 이진석 주무관(50)의 지적이다. 이런 문제점들을 감안, 새로 출범하는 센터에선 동물입양 절차 및 체계를 개선할 계획이다.

먼저 입양 희망자와 동물이 2주간 교감을 나누는 ‘숙려기간’을 갖고, 그 기간 동안 두 차례 교육을 받아야 입양이 가능하도록 바꿨다. 또 보호센터 측은 입양대상 동물의 건강검진, 질병치료, 예방접종, 미용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입양이 결정되면 동물 정보가 담긴 내장칩을 이식해 내보내며, 분양 후 3개월 안에 발생한 비용을 청구하면 10만 원 한도에서 지원해줄 예정이다.






“유기동물 문제의 근본적 해결책은 반려동물에 대한 책임의 식과 입양을 통한 ‘새 주인 찾아주기’에 있습니다. 희귀한 품종이나 작고 예쁜 동물들은 쉽게 입양되지만, 품종이 뒤섞인 믹스견 들은 상대적으로 외면을 받죠. 그런데 춘천 같은 도농복합도시에 선 건강하고 적응력 높은 믹스견들이 마당에서 키우기에 더 적합하다고 봅니다.”


춘천시가 ‘반려동물 메카’를 꿈꾸고 있으며, ‘동물들도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다’는 점에서 춘천동물보호센터 출범은 환영할 만 한 일이다. 개나 고양이를 대하는 시선이 모두 같을 수는 없지만, 동물들도 행복한 세상이 정녕 아름다운 세상일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