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 하면서도 시인 꿈 꾸며 뒤늦게 등단
글을 통해 여러 사람에게 힘과 용기 건넬 때 행복
시인이자 공무원이었던 방우달 씨는 10여년 전 서울에서 정년 퇴직을 하면서 춘천으로 와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춘천으로 이사를 오겠다고 마음먹었을 때만 해도 어렸을 때 고향마을에서 살았던 것처럼 흙을 밟고 자연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대지 위에 집을 짓고 그 집에서 글을 쓰며 살기로 마음먹었지만 아내의 적극적인 반대에 부딪혀 아파트에 둥지를 틀게 됐다.
경북의 자그마한 시골 마을이 고향인 그는 초등학교 5학년 때 자신의 마을에 처음으로 생긴 마을 이발관에 가게 됐는데 의자 앞 에 커다란 그림이 그려진 액자에 푸시킨 시인의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란 시를 읽고 큰 감동을 받았다고 했다.
그래서 그는 이 다음에 커서 푸시킨과 같은 시인이 되어 사람들에게 용기와 힘을 주는 시인이 되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감성이 풍부했던 그는 문학적 소질을 갖고 있으면서도 공부에도 남다른 소질을 보여 서울에 있는 대학의 국문과로 진학을 꿈꿨지만, 당시 부모님과 주변 사람들이 ‘글쓰기로는 먹고살기 힘들다’는 말에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공직생활의 길에 접어들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어린 시절 꿈이었던 시인에 대한 갈망을 해소하기 위해 시간 날 때마다 시 공부를 하고 마침대 1994년 ‘메아리’라는 시로 등단하게 됐다.
춘천 하면 떠오르는 것이 있냐고 묻자 그는 “춘천은 순수자체이면서 낯설지 않은 고향 같은 느낌으로 다가오지요. 그리고 맑은 물과 공기, 풍경, 모든 것이 글감이 될 수 있을 만큼 춘천이 품고 있는 모든 것 하나하나가 소중하고 아련한 감성으로 다가온다”고 했다.
춘천에 와 살면서 그가 평소 실천해온 ‘삼기’, 즉 ‘걷기·사색 하기·쓰기’를 통해 자신의 문학적 성숙도를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자신이 살아온 인생 경험을 글로 표현해 많은 사람과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공유하며 자신이 어렸을 때 시를 통해 희망과 용기를 얻었었던 것처럼 많은 사람에게 꿈과 용기를 심어 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시인으로서 춘천에서 사는 게 행복하다고 말하는 그에게 ‘행복의 비결이 무엇인가요’라는 물음을 건넸다.
“행복의 비결이란 특별한 게 없습니다, 있을 수도 없고요. 일상의 고단함과 고통 앞에서 많은 사람은 ‘인생 뭐 있어?’하며 냉소하고 체념합니다. 그럴 때 세상을 내려놓고 멈춰서서 읽기, 걷기, (운동+사색+명상), 쓰기를 계속합니다. 그러면 ‘인생, 뭐 있어!’ 하고 깨달음과 감탄의 느낌표를 발견하게 됩니다. 물음표가 느낌표로 바뀌는 일상, 그것이 행복으로 가는 길입니다. 의미와 가치를 찾은 것이죠. 결국 좋은 생각과 좋은 습관이 행복의 비결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