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내 춘천시 시정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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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348

2020.1
#봄내를 꿈꾸다
너의 청춘을 응원해⑬
스냅사진작가 이원일
뚜벅뚜벅 걸어가며 춘천을 기록하는 ‘마실남’

뚜벅뚜벅 걸어가며

춘천을 기록하는 ‘마실남’




“춘천에 대한 모든 것을 알려드릴 수는 없지만, 마실 가는 대로, 발길 닿는 대로 춘천을 전해드립니다.”

춘천마실남 이원일(35)씨의 홈페이지에 적혀 있는 말이다.





‘마실가는 남자’로 활동하고 있는 이원일 씨는 춘천의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기록을 남기는 일을 하고 있다.

블로그로 시작해 지금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유튜브, 네이버TV 등 다양한 매체에 춘천에 관한 이야기를 올리고 있다.







<이원일 씨가 찍은 사진> 춘천 에리트 아파트 벚꽃.



 

고통 잊으려 들기 시작한 카메라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다닐 때 큰 수술을 두 번 받았어요. 그 후 취업 준비 중 몸이 또 나빠져 입원을 했죠. 병원에서 뭔가 집중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라고 했어요. 스트레스는 적고 고통을 잊을 수 있도록 뭔가 집중할 거리를 찾다가 사진을 떠올렸죠. 대학생 시절 잠시 동아리 활동을 했던 기억이 나서요.”

이 씨는 처음 스마트폰을 들고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일반 카메라는 무거워서 들 수 없을 정도로 몸이 약했기 때문이다.



춘천사회혁신파크에서 어린이날을 기념해 마련한

춘천 ‘컬러핑퐁’ 행사에서 아이들이 즐겁운 시간을 보내고있다.




공연·전시 주변과 공유하고파

춘천에서 열리는 다양한 공연과 전시를 촬영하다가 그 내용을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은 순수한 마음에 블로그를 시작했다. 몸이 조금씩 나아졌고, 스마트폰으로 표현이 어려운 부분과 공연행사 사진을 위해 카메라 기종을 바꾸다가 최근에는 미러리스에 정착했다.


그는 차가 없는 ‘뚜벅이’라 걸어 다니거나 버스를 타고 다닌다. 공연 전시 사진을 찍다 보니 문화예술 분야에서 활동하는 사람들과 알게 돼 ‘오픈더아트’ 라는 커뮤니티에 합류, 기획 행사의 사진을 전담한 이력도 있다. 초기에는 공연이나 전시 등 춘천의 문화예술 분야에 집중했지만, 최근에는 골목 풍경과 카페, 레스토랑 등 사람들이 많이 검색하는 분야를 많이 다루고 있다.





이원일 씨의 마실남 TV




지역의 기록 남기는 아카이빙이 꿈

한 해 두 해 나이는 늘어가고 있는데, 안정적인 수입원이 없어 요즘 고민이 한창이다. 춘천 막국수닭갈비축제나 춘천연극제, 사회혁신센터 아카이빙 등 그때그때 프로젝트성 외주 작업을 받기도 하고 강원도 서포터즈, 춘천시 서포터즈 등으로 활동하며 활동비를 받는 정도가 고작이다. 건강상 제약이 많아 다른 지역으로 이주하거나 매일 출근하는 직업을 얻을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한다.


“제가 좋아서 시작한 일인데요, 고민이 많아요. 특히 겨울은 비수기라 할 일을 찾는 것이 더 힘들어요. 하고 싶은 일보다 먹고 사는 일을 해야 하는 시기가 오지 않을까 걱정인데, 제 경험을 바탕으로 스냅사진작가로 계속 활동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이 씨는 개인의 기록이 지역의 기록이 되는 아카이브 작업을 하는 것이 꿈이다. 춘천의 변화되는 모습을 기록으로 남겨두는 사진작가가 되길 원하는 그의 꿈을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