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내 춘천시 시정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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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348

2020.1
#봄내를 즐기다
명예시민기자가 만난 우리 이웃
“현대판 고물장수…재활용 수거로봇 네프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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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용 수거 로봇, 시청 등 5곳 설치 

AI로 캔·페트병 등 재활용품 자동 선별 회수

페트병 10포인트·캔 15포인트 적립

김정빈 대표 “재활용률 5% 미만… 폐기물, 재활용 가치로 접근”



수퍼빈 김정빈 대표



“철그럭, 철그럭.”

마을 어귀에 엿장수 가위질 소리가 들려오는 날이면 집안의 빈 병이며, 비닐포대, 놋그릇 등은 달짝지근한 엿으로 바뀌고, 고물장수의 리어카는 금방 고물로 그득해졌다.

지난해 9월 춘천시청 광장, 약사명동, 효자1동, 신사우동, 동내면 행정복지센터에 자원순환 수거로봇 ‘네프론’이 설치됐다. 네프론은 AI(인공지능)가 탑재된 재활용품 자동 선별 회수 기기로 플라스틱과 캔을 회수해 재활용하도록 하는 기기다.


네프론은 현대판 고물장수 리어카일까?

“호기심에서 시작되었죠. 쓰레기가 소재로서의 가치가 충분할 것 같은데 폐기되고 있고, 지금의 분리수거 방식에 의심이 들었습니다. 조사를 해보니 자원으로서 재활용될 수 없는 분리배출 방식을 하고 있었던 거죠.”



재활용 수거 로봇 네프론



활용가치가 있는 폐기물을 소재화하는 회사 수퍼빈의 김정빈 대표가 쓰레기폐기물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다. 김 대표는 한림대를 졸업하고 섬유기술연구원과 코스틸 대표이사를 거친 원료·소재전문가다. 폐기물을 환경적 시각에서의 접근이 아닌 재활용 가치 차원으로 접근할 것이 신선하다.


“지금 방식의 분리수거는 의미 없어요. 우리나라 재활용률은 5%도 채 안 됩니다. 예를 들어 페트병과 뚜껑은 따로 분리수거 해야 재활용할 수 있어요. 소재가 다르기 때문이죠.”

똑똑한 네프론은 캔과 페트병 같은 재활용품을 분류해 저장한다. 딥러닝 기술 회선신경망을 사용해 재활용품 투입이 늘어날수록 더 뛰어난 분리수거 능력을 발휘한다고 한다. 1회 50개, 하루 최대 100개까지 투입 가능하다. 일회용 플라스틱 컵, 종이컵, 유리병, 부탄가스통은 자원으로서 활용가치가 없어 이용할 수 없다.


네프론에 넣는 사람에게는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포인트를 지급한다. 페트병 하나는 10포인트, 캔은 15포인트다. 포인트가 2,000점 쌓이면 현금 전환 신청을 할 수 있으며, 수퍼빈이 운영하는 쓰레기마켓에서도 사용 가능하다. 쓰레기 마켓은 ‘쓰레기는 돈이고 재활용품은 놀이처럼 체험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페트병 15개로 만든 에코가방, 벌집 밀랍으로 만든 친환경 랩, 저온 압착방식으로 짜낸 기름 등 30여 개 제품이 판매된다. 제로 웨이스트(Zero-Waste) 정책을 적극 펼치고 있는 춘천시는 자원순환 수거로봇에 거는 기대가 크다. 네프론의 이용률이 높으면 추가 적으로 설치할 계획도 갖고 있다.


플라스틱의 환경오염 문제는 매스컴을 통해 너무나 많이 접하고 있다. 김 대표의 말에 의하면 플라스틱은 종류만 47종이나 된다고 한다. 서로 다른 종류가 섞이면 자원으로서의 가치가 없다고 잘라 말한다.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네프론의 활약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