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내 춘천시 시정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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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348

2020.1
#봄내를 즐기다
마을버스 타고 춘천 한 바퀴①
신북1·신북2
아침못·고인돌·샘밭오일장·인형극장… 숨바꼭질하듯 명소가 숨어있는 ‘알짜노선’

아침못·고인돌·샘밭오일장·인형극장…

숨바꼭질하듯 명소가 숨어있는 ‘알짜노선’


신북2 마을버스의 마지막 정류장인 국유림관리사무소앞이다. 잘 가꿔진 잣나무와 전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다.




춘천의 속살을 쉽게 들여다볼 수 있는 방법이 생겼다. 연보라색 마을버스 봄봄이 탄생한 덕이다.

배차 시간이 길고 버스 운행 중 같은 구간을 돌아나오는 경우도 있지만, 춘천의 구석구석을 큰 품 들이지 않고 다닐 수 있다.




중앙시장환승센터에 마을버스가 들어오자 승차를 위해 사람들이 모여들고 있다.



중앙시장환승센터 앞으로 신북2 마을버스가 들어오자 학생들을 포함해 몇 명이 우르르 일어났다.

등교 시간과 출근 시간이 겹쳐 사람이 많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모두다 앉아갈 수 있었다.

국유림관리소 앞까지 가는 이 마을버스는 아침못 등 춘천의 명소와 유명 막국수 집 앞을 지나 45분 만에 종점에 도착했다.




뜻밖의 장소에서 만난 나무숲과 지석묘군

국유림관리소 앞에는 멋진 나무숲이 펼쳐져 있었다. 잘 가꿔진 잣나무와 전나무가 신선한 공기를 뿜어내고 있다. 높은 산에 오르지 않았지만 산림욕을 하는 듯한 기분이다. 국유림관리소앞 큰 길을 건너면 천전리 지석묘군이 있다. 들어가는 입구에 안내 표지판이 없어 찾기가 쉽지 않았지만, 비닐하우스 사잇길로 좀 걸어 들어가면 지석묘 한 기가 눈에 들어온다. 청 동기시대의 분묘 유적으로, 고인돌과 돌널무덤 등 모두 5기가 남아있다. 아침 햇살이 가득 든 지석묘군은 차분하고 고요한 분위기 속에서 춘천의 선사시대를 떠올리게 했다.



국유림관리사무소앞에서 큰 길을 건너면 천전리 지석묘군이 있다.


마을 안쪽 제방이 보인다. 그 위를 오르면 숨바꼭질하듯 숨어있던 아침못이 눈앞에 펼쳐진다.




숨바꼭질하듯 마을안에 숨어있는 아침못

신북2 운행경로 중 아침못을 가보고 싶었다. 같은 버스를 다시 타고 아침못으로 향했다. 버스 기사님께 아침못을 물어보니 아침못종점 정거장에서 내려 제방 위로 올라가란다. 버스에서 내려 아무리 주위를 둘러봐도 연못이나 저수지가 있을 것 같지 않았다. 그때 옹기종기 모인 집들 뒤편으로 병풍처럼 들어선 제방이 보였다. 집들 사이로 난 길을 따라 5분여 걸어 올라가자 갑자기 아침못이 눈에 들어왔다. 제방 안쪽에 그렇게 큰 못이 있을 줄이야. 원래 아침못은 작은 규모였다고 한다. 광복 직전 수리조합이 저수지를 축조하면서 아침못은 그 저수지 속에 수장되고 조연저수지가 됐지만 지금까지 아침못으로 불리고 있다. 숨바꼭질하듯 제방 안쪽에 숨어있는 아침못은 가슴을 확 트이게 할 만큼 아름다웠다. 고요한 아침 햇살이 잔잔한 물결에서 일렁이는 모습은 춘천의 숨은 보물이 분명해 보였다.



인형극장·화목원·경찰박물관 등 모두 거쳐

신북2 마을버스와 일부 노선이 비슷해 보이는 신북1 마을버스는 춘천인형극장과 도립화목원, 막국수박물관을 거쳐 신북읍 행정복지센터까지 간다. 중간중간 버스에서 하차하면 춘천의 유명 볼거리를 모두 들러볼 수 있는 알짜 노선이다.



종점에서 4일·9일마다 샘밭장 열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신북1 마을버스를 탄 날은 샘밭장이 서는 날이었다. 4일, 9일마다 서는 5일장으로, 신북읍행정복지센터 맞은편 체육공원 일대가 장터가 된다. 옥수수와 쌀, 콩 등을 튀기는 고소한 냄새와 주기적으로 들리는 ‘뻥’ 소리가 장터에 왔음을 알려준다. 겨울철을 대비한 두툼한 옷과 털 장화가 눈에 띈다. 사과와 감 등 신선한 과일에 버섯과 무, 배추 등 제철 채소와 신선한 생선도 장터의 필수 아이템이다. 메밀전, 튀김, 떡볶이, 막 튀겨낸 핫도그, 꿀이 뚝뚝 흐르는 호떡 등 먹음직스러운 주전부리가 장터를 거니는 데 소소한 즐거움을 더해준다.


장터에서 간단한 요기를 한 뒤 강원경찰박물관으로 향했다. 장터에서 5분도 채 걸리지 않는 가까운 거리다. 잘 정돈된 입구로 들어서자 좌측에 경찰차와 오토바이가 눈에 띈다. 조선시대 치안기관인 포도청부터 근대 경무청, 지금의 경찰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료들이 전시돼 있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가족여행에 제격이다.


신북1 마을버스의 종점인 신북읍행정복지센터 앞에는 4일, 9일마다 샘밭장이 열린다.




여행 코스 TIP


버스 소요시간

신북읍행정복지센터로 향하는 신북1 마을버스는 춘천인형극장과 도립화목원, 막국수박물관 앞을 지나 40~45분 만에 종점에 도착한다. 

신북2 마을버스 또한 산천리, 유포리를 지나 국유림관리소 앞까지 가는 데 40~45분이 소요된다.


추천경로

추천1. 인형극장-막국수박물관-샘밭장터(4일, 9일만 해당)·강원경찰박물관

추천2. 아침못-국유림관리소앞-천전리지석묘군


난이도 ●○○○○

신북1. 마을버스 노선은 아이와 함께하는 가족 나들이로 안성맞춤이다. 버 스에서 내리면 인형극장이나 박물관,
경찰박물관이 모두 걸어서 5분 거리 에 있다.

신북2. 마을버스 노선 중 아침못은 놓치면 아쉬운 장관이지만,
버스 배차 시 간(2~3시간)이 길어 시간 안배를 잘해야 들러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