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내 춘천시 시정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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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349

2020.2
#봄내를 만나다
봄내인터뷰
이순원 신임 김유정문학촌장
주민과 예술가 함께하는 공립문학촌 만들겠다

신임 김유정문학촌장에 이순원 소설가가 위촉됐다. 언론보도가 나가자마자 여기저기서 환영의 목소리가 들린다.

김유정문학촌의 위상에 맞는 전국구의 유명 작가가 온 만큼 기대도 크다.

이순원 촌 장을 만나 앞으로 김유정문학촌을 이끌어 갈 방향을 들어봤다.







김유정문학촌을 새롭게 이끌어 갈 수장으로 전국구 유명 소설가 이순원 씨가 위촉됐다.


춘천의 대표적 명소인 김유정문학촌은 전국 문학촌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인기도 많은 전국 제일의 문학촌이다. 봄가을이면 수학 여행객 등 단체 관광객들이 모여들고 커플들의 데이트 장소로도 유명하다. 지역의 역사와 문화가 지역 문화콘텐츠로 재탄생되며 관광 자원으로 이어진 모범사례라 할 수 있다. 김 유정기념사업회 등 많은 사람의 수고로 오늘의 김유정문학촌이 만들어졌다.

김유정문학촌이 있는 신동면 일대는 금병산, 실레마을길, 레일바이크, 책과 인쇄박물관 등 명소는 많지만 항상 뭔가 조금 더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신임 이순원 촌장은 강릉 출신으로 강원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단편소설 <소>로 강원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했다. 이후 금융 회사에서 10년간 홍보담당자로 일했고 전업 작가가 된 이후에도 ‘강릉 바우길’ 등 지역 문화콘텐츠 개발에 앞장서 왔다. 대표작으로는 <은비령>, <압구정동엔 비상구가 없다> 등이 있으며 <아들과 함께 걷는 길>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초, 중, 고전과정 교과서에 동시에 수록됐다.

먼저 취임 소감을 들어 보았다.


“취임 후 많은 분이 축하 인사를 보냈는데 그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말로 제 소감을 대신 하겠습니다. ‘언젠가 훌륭한 사람이 되면 쓰고 싶은 유일한 감투’. 김별아 작가가 보낸 축전입니다. 그녀의 말대로 이 자리는 작가라면 누구나 영광스러워하는 자리입니다. 더구나 춘천은 제게 고향과도 같은 곳입니다. 태생은 강릉이지만 제가 문학에 뜻을 두고 처음으로 연필을 깎은 곳이 춘천이니 작가로서의 고향은 이곳 춘천이지요.”







- 문화콘텐츠가 상품이 되는 곳


김유정문학촌은 방문하는 사람에게는 힐링의 장소이자 관광의 명소이지만 이를 제공하는 문학촌 입장에서는 이 모든 걸 문화 상품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것이 신임 이순원 촌장의 생각이다.


“자칫 오해할 수도 있는 말이지만 문화콘텐츠는 상품입니다. 받아들이는 사람에게는 문화이지만 제공하는 쪽에서는 상품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쉽게 예를 들어 현재 유료로 운영되는 김유정 기념전시관을 둘러본 사람들이 적어도 입장료가 아깝다는 생각을 해서는 안 된다는 얘기다.


앞으로 여러 가지 문화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과제이지만 우선 김유정 기념전시관의 리모델링을 위한 사전 준비를 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사업이다. 이를 위해 곧 문학촌 학예사들이 전국 문학관을 둘러볼 계획이다. 무조건 리모델링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충분한 준비와 연구, 콘텐츠를 확보한 후 개관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기 때문이다.






-공립문학관 등록 추진한다


이 촌장은 부임 이후 김유정문학관이 공립 문학관으로 등록돼 있지 않은 사실에 놀랐다고 했다. 윤동주문학관, 황순원문학관, 김수영문학관 등 전국의 문학관들을 다니다 보면 모두가 제일 부러워하는 곳이 김유정문학촌이라고 한다. 김유정문학촌만큼 전국적 사랑을 받는 곳도 드물기에 공립문학관 등록은 크게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공립문학관이 되면 김유정문학촌이 시 산하기관이 되기 때문에 지금처럼 따로 위탁을 맡기지 않아도 되고 문체부의 지원을 받아 더 많은 콘텐츠를 개발할 수 있다.


“김유정은 이상과 더불어 우리나라 현대문학 단편소설계의 양대 산맥입니다. 독자들은 그의 작품을 읽고 감상을 하지만 우리는 그 이론적, 학문적 가치를 세계 속으로 계속 알려 나가야 합니다. 김유정 문학에 대한 석박사 논문만 거의 천 편에 육박합니다. 그만큼 가치가 있다는 것이죠. 김유정학회 등과 함께 그 일을 해나갈 겁니다.”







-지역예술가들 교류의 장 만들 것


문화예술의 도시 춘천은 그 이름에 걸맞게 시인, 화가, 음악가 등 매력적인 예술가들이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

“춘천에서 활동하는 동료 소설가가 있는데 김유정문학촌에 한 번도 와 보지 않았다는 얘기를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김유정문학촌만큼 예술가들이 교류하기 좋은 곳도 없는데 말이죠. 앞으로 이곳을 예술가들이 자주 드나들고 많이들 놀러와서 너도나도 도와주고 싶은 곳으로 만들 겁니다. 문화는 소통하는 가운데서 나오는 거니까요!”

예전에도 김유정문학촌에서 몇몇 화가와 음악가가 김유정 작품을 주제로 예술 활동을 펼친 적이 있는데 앞으로 그러한 활동들을 더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신동면 아닌 김유정면 만들어 지역민 자긍심 높일 것


‘김유정역’, ‘김유정우체국’, ‘동춘천농협 김유정지점’ 이 모두는 현재 김유정문학촌 근처에서 사용하고 있는 지명들이다. 이 촌장은 여기서 더 나아가 신동면을 김유정면으로 바꾸고 싶다고 했다. 당장은 여러 가지 행정적인 절차 때문에 쉽지 않겠지만 장기 사업으로 염두에 두고 있다.


“의암 류인석 선생에게 모두가 긍지를 가지는 것처럼 김유정 작가도 춘천의 문화적 긍지를 심어주는 분입니다. 김유정문학촌이 있는 이 마을이 지역민의 자랑이자 긍지가 되기를 원합니다. 고향을 떠나 어디를 가든 내가 김유정 마을 출신이고 후손이라는 자긍심을 심어주고 싶습니다. 더불어 지역민에게 실질적 도움이 되는 문학촌이 되었으면 합니다.”


신임 이순원 촌장의 포부대로 김유정문학촌이 공립문학관으로 거듭나고 지역민과 예술인들의 소통의 장으로 사랑받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