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내 춘천시 시정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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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349

2020.2
#봄내를 만나다
춘천은 지금
춘천지역먹거리통합지원센터
 안전 먹거리 위해 시민 요구로 탄생한 춘천지역먹거리통합지원센터 


3월부터 춘천 시내 68개 학교의 급식용 식재료가 춘천지역먹거리통합지원센터(이하 먹거리지원센터)를 통해 공급될 예정이다. 지난해 9월 3일부터 시범운영에 들어간 먹거리지원센터는 안전한 먹거리 공급과 지역 농산물의 판로 확대를 위해 시민, 학부모들의 요구로 만들어진 비영리 공공시설이다. 센터 설립 연유와 하는 일을 알아본다.





- 먹거리지원센터는 안전한 지역농산물 공급 운동 결실


먹거리지원센터는 10여년이 훨씬 넘는 지역사회 운동의 결실이다. 춘천지역 학부모, 시민, 농업인, 학교, 시민단체 등은 어린 세대에게 안전하고 질 좋은 급식을 제공하자는 취지로 2005년 학교급식 지원에 관한 조례 제정 운동을 시작했다.

지역사회 공감대가 이뤄지면서 2006년 4월 ‘춘천시 학교급식 지원에 관한 조례’가 제정됐고, 시민단체와 학부모 등의 강력한 요구에 따라 2013년부터는 초·중학교 무상급식이, 2018년부터는 고등학교 무상급식이 성사됐다.


무상급식은 실현됐으나, 식재료의 안전성과 품질에 대한 의구심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학교에서는 관계법에 따라 식재료를 최저가로 낙찰된 유통업체를 통해 공급받았다.

식재료가 어디에서 어떻게 생산돼 학교 식당과 학생에게 제공되는지 알 수가 없었다. 다국적, 다지역 식재료가 뒤섞여, 그 안전성과 품질을 담보할 방법이 없었다. 제도적으로 최저가 낙찰제와 안전성은 상충되는 문제였다.


안심할 수 있는 지역 농산물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는 없을까. 이런 문제점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점차 커지면서 학교급식지원센터 설립에 대한 교육계와 시민들의 요구가 이어졌다.






- 시정부 100% 출연으로 공공먹거리에 대한 공공성 강화


춘천시는 이러한 의견을 전향적으로 받아들여 안전한 식재료 공급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2015년 4월 로컬푸드 공급지원센터 설립을 위한 연구 용역 완료, 2016년 10월 75억 원의 예산으로 친환경 로컬푸드 공급지원센터 건립계획이 수립됐다. 운영 방법에 대해 일선 영양(교)사와 학부모, 시민단체 등과 다방면의 협의와 여론 수렴 과정을 거쳐 2017년 11월 로컬푸드 공공급식 추진협의회를 창립했다.


친환경로컬푸드 공급지원센터의 역할과 그 당위성에 대한 진지한 숙고 끝에 2019년 6월 춘천시정부는 시비 100% 출연의 재단법인인 춘천지역먹거리통합지원센터를 설립했다. 안전한 공공먹거리에 대한 시정부의 책임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었다.


시정부는 식재료의 안정성을 최우선에 두고 2019년 춘천지역먹거리 인증 제도를 운영 하기 시작했다. 2019년 9월부터는 안전성 검사를 통과한 142개 농가 31개 품목의 농산물이 학교급식 식재료로 공급되고 있다.

“먹거리지원센터를 통해 급식 식재료를 공급받은 결과 춘천, 넓게는 도내산 농산물의 사용이 확대되고 친환경재료 사용이 증가했다” 는 것이 일선 영양(교)사들의 평가다.



춘천 지역 시민단체와 농민단체가 춘천시학교급식지원에 관한 조례 제정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2006.4.24.)


- 시행 초기 혼란 해소 위해 문제점 파악 검증


9개 학교에 우선적으로 공급했던 시범사업은 그간의 방식과 다른 점이 많아 혼선을 빚었다. 농산물을 공급하는 농가는 물론 먹거리지원센터 직원들도 수확, 공급, 선별, 납품 등의 일에 서투르고 시스템 안정에도 시간이 걸렸다. 이 과정에서 학교 선생님들이 불편을 겪었다.


사업 초기 이런 불편에도 안전한 지역 농 산물 공급이라는 사업 취지는 상당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4개월간 9개 학교에 공급된 농 산물 가운데 지역 농산물이 2억7,000만 원으로 80%를 차지했다. 생산농가의 소득도 그만큼 늘어나는 등 지역 먹거리를 선순환시키고자 하는 지역사회의 노력이 서서히 그 효과를 내고 있다.


시정부와 먹거리지원센터는 시범사업 기간 드러났던 문제점을 면밀히 파악해 완성도를 높이기로 했다. 그 일환으로 학부모, 교사 중 심으로 운영 시스템 전반에 걸쳐 하나하나 구체적으로 살피는 사전점검단을 운영한다.




춘천지역먹거리통합지원센터는

1. 춘천지역 먹거리 인증이라는 안전농산물 인증 제도를 통해 지역 농산물 생산 이력 추적과 관리, 안전성 검사로 믿을 수 있는 식재료를 공급합니다.

2. 학교급식을 공공의 영역으로 확대하여 먹거리 복지를 실현합니다.

3. 지역에서 생산된 먹거리를 지역에서 우선 소비하는 먹거리 순환으로 지역 농업인의 소득을 향상시키고 지속가능한 먹거리 산업을 정착해 지역 경제를 살립니다.

4. 친환경 농산물과 지역 농산물 소비를 확대하고 친환경 농법으로 자연환경 보호를 유도합니다.

5. 시민 참여와 시의 관리, 감독으로 열린 경영을 실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