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내 춘천시 시정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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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349

2020.2
#봄내를 만나다
춘천은 지금
쓰레기 없는 춘천 만들기 9
A4 이면지 8만7,500장 나무 75그루 살렸다

“고급용지인 A4 용지만 따로 모아 재생지를 만들면 많은 나무를 베지 않고도 질 좋은 A4 용지를 만들 수 있다.

그러나 지금처럼 일반폐지와 함께 버리면 A4 용지를 만들기 위해 계속 나무를 베어야 한다.”




퇴계동 아파트 단지에 설치된 A4 용지 전용수거함


지난해 11월 18일부터 12월 18일 한 달 동안 춘천시민들의 참여로 A4 이면지 8만7,500장이 재활용돼 나무 75그루를 살리는 기적을 만들어냈다. 이번 실험에 참가한 곳은 퇴계동 일대 아파트와 춘천 시내 학교, 학원, 매장, 기관 등 다양한 곳이었다.


춘천사회혁신센터와 CPR(Chuncheon Paper Recycling)이 주최한 이번 프로젝트는 A4 용지의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 종이 수거 체계를 새롭게 구축하고자 시도됐다. CPR은 깨끗한 춘천을 만들고 미래의 환경리더를 육성하기 위해 춘천의 어린이, 청소년, 시민들을 위한 환경 프로젝트, 캠페인, 전시, 체험 및 교육활동을 하고 있는 환경단체다.


현행 재활용 분리수거 시스템은 종이, 플라스틱, 유리, 캔, 스티로폼처럼 같은 재질별로 배출을 하게 돼 있다. A4 용지가 다른 종이와 섞여서 배출되고 있기 때문에 재활용률이 현저히 떨어진다. 이번 ‘A4 용지 재활용 프로젝트’는 장기적으로 춘천시 전 지역에 A4 용지 전용 수거함을 설치해 재활용률을 실질적으로 높이자는 의미에서 시도된 것이다. 이는 현재 시정부가 추진 중인 ‘쓰레기 없는 춘천 만들기’ 프로젝트에도 큰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한 달 동안 3톤의 A4 용지가 재생지로 재탄생돼 나무 75그루를 살리는 효과를 만들었다.


왜 A4 이면지인가?


A4 용지는 우리 일상생활에서 가장 자주 사용하고 버려지는 종이로 품질이 좋아 재활용 가치가 매우 높다. 한 번 쓰면 버리고 마는 A4 용지 이면지는 ‘나무로 만든 고급펄프’다. 그런데 A4 이면지만 모아 재가공하면 거의 같은 품질의 A4 용지를 만들 수 있다. 재활용이 잘 될수 록 나무를 잘라내지 않고 A4 용지를 계속 사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지금처럼 다 태워버린다면 계속 나무를 잘라 A4 용지를 만들어야 한다.


독일 기업의 40%는 사무용지의 80% 이상을 재생용지로 사용한다. 재생지는 흰색보다 미색에 가깝기 때문에 눈의 피로도 적고 제조 과정에서 화학물질도 적게 든다. 우리나라도 재생용지 상용화를 위해 제도와 인식의 변화가 절실하다.




남춘천초 교무실에 설치된 A4 용지 전용수거함



A4 이면지, 친환경 재생용지로 재탄생


현재 국내에서 폐지를 재생용지로 만드는 공장은 대한제지와 전주페이퍼 딱 두 곳 뿐이다. 이번에 한 달 동안 모은 A4 용지 총 3,050㎏은 모두 대한제지로 보내졌다. 퇴계동 아파트 중에서 A4 용지를 가장 많이 수거한 곳은 에버빌2차(134.5㎏)였고 뜨란채(115.1㎏)가 그 뒤를 이었다.

수거한 A4 이면지는 아이들의 환경 교육에도 활용됐다. 총 4회에 걸쳐 80명의 학생이 강원대 창강제지연구소에서 재생지 만들기 체험을 진행했다.


춘천시정부는 2050년까지 ‘1억 그루 나무 심기’를 추진하고 있다. A4 용지 전면수거함 설치와 재생용지 사용은 이와 동떨어진 사업이 아닐 것이다. 춘천시정부가 세분화된 종이분리수거 시스템을 구축하고 시민들이 이를 잘 따라준다면 ‘1억 그루 나무 심기’ 프로젝트가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다.




퇴계동 아파트 단지에서 한 달 동안 가장 많은 A4 용지를 모은 에버빌2차아파트



고급펄프로 만드는 A4 용지는 이면지만 모아 재가공해도 거의 같은 품질의 A4 용지를 만들 수 있다.


재생용지는 친환경적인 것은 물론 눈의 피로가 적고 제조 과정에서 화학물질도 적게 든다.


재생용지 만들기 체험 행사에 참가한 학생들의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