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내 춘천시 시정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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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366

2021.7
#봄내를 즐기다
이 달의 책
사랑을 그리다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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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그려낸 청춘들의 절절한 사랑



등단 34년을 맞은 하창수 작가는 춘천에 산다. 소양강변에 부설재不設齋라는 집 이름을 붙이고 살고 있다.

‘말이 없다’不說일 줄 알았는데, ‘베풀지 않다’不設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경북 포항이 고향인 그는 춘천에 빠진 사람이라는데, 이견이 없다.

춘천에 머물면서 지역 신문에 칼럼을 싣고, 지역의 문인들과 어울린다.

병상에 있는 이외수 작가와는 ‘존버’ 실천법인 ‘뚝’을 컬래버하기도 했다.

‘1987’처럼 현대사를 소설로 드러내기도 하고, 월리엄 포크너, 어니스트 헤밍웨이 등의 저서를 번역 출간하기도 한다.
 그가 이번에는 공상과 광란, 희망 위에서 이루어지는 한 화가의 환상을 다룬 소설로 독자들을 찾아왔다.

이전 소설들이 암울한 현실 앞에서 위축되는 삶의 모습을 보여 주곤 했다면,

이번 소설은 마음 깊이 바라는 것과 현실 사이의 괴리를 ‘춘화春畵’라는 소재를 통해 상상적인 방식으로 넘어서려고 하는 예술적 시도이다.

소설은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다.

주인공 김상현의 사랑과 욕망의 고통스러운 혼돈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이야기의 중심에 춘화가 놓여 있다.

오로지 춘화를 그리는 일에 몰입하면서 찾으려 했던 것은 어떤 아름다움일까.

사촌지간의 젊은 오누이, 상현과 상희의 이룰 수 없는 사랑은 다른 세계를 꿈꾸게 하는 현실의 원리로 놓여 있다.

상현은 자형 박호민과 도화서 화사를 지낸 정진모를 통해 춘화를 접하고, 급기야 스스로 ‘운우첩책’을 그리겠다고 나선다.

춘화에서 정인의 얼굴이 겹쳐지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사회적 금기와 상식을 넘어서고자 할 때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우뚝 벽을 세운다.

상현은 환상 속에서 사사로운 정과 욕망을 초월하는 몰입의 경지를 마주하게 된다.

상현의 그림은 표면적으로는 춘화지만, 일반적인 성적 욕망과는 거리가 먼 그림이다.

갈등하는 상현을 통해 독자들은 묘한 환상 속에 빠져들 수 있다.





아베의 가족



춘천을 대표하는 소설가 중 한 명인 작가의 대표작을 담은 중단편 소설 전집 중 세 번째 책이다.

6·25전쟁의 참상과 상처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다섯 편의 작품(‘그 먼 길 어디쯤’ ‘아베의 가족’ ‘겨울의 출구’ ‘실반지’ ‘형벌의 집’)이 실려 있다.

‘아베의 가족’은 6·25의 상처를 온몸으로 받아내며 장애를 입고 태어난 ‘아베’라는 인물을 통해

전쟁의 상흔이 얼마나 끔찍한 것인지를 직접적으로 깨닫게 해준다.

 

 



강원국의 어른답게 말합니다 



책은 누구보다 ‘말의 기본’에 천착해 온 저자가 ‘말이 되는 삶, 삶이 되는 말’에 관해 들려주는 73가지 말공부 수업을 담았다.

세상에는 말이 칼이 된다는 것을, 그 칼이 자신을 향한다는 것을 잊은 사람이 많다.

말이란 나다움을 드러내는 도구이자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한 가장 어른다운 무기이다.

나이 든다고 어른다운 어른이 되지 않듯, 말 또한 제 나이에 걸맞게 끊임없이 가꾸고 새롭게 배워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