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내 춘천시 시정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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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355

2020.8
#봄내를 만나다
8.15기획
강원독립운동기념관 건립추진위원회 출범
기억하고 기념하자 항일독립운동

강원독립운동기념관 건립추진위원회 유남선 위원장이 창립총회를 진행하고 있다.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었던 지난해는 정부와 지방정부에서 다양한 기념사업을 펼쳤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3·1절 행사를 비롯, 많은 기념사업이 축소 진행됐지만 이 가운데서도 꾸준히 역사의식을 갖고 여러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강원독립운동기념관 건립추진, 춘천독립운동가 서훈 추진, 독립운동가 유가족 찾기 운동이 대표적인 경우다.


강원독립운동기념관 필요하다

지난 6월 10일 강원도보훈회관 4층 강당에서 강원독립운동 기념관건립추진위원회 창립총회 및 출범식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이재수 춘천시장, 민병희 교육감, 한금석 도의장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추진위는 설립 취지문에서 “지난해 3·1운동 및 대한민국임 시정부 수립 100년을 맞이해 추진한 다양한 사업의 핵심은 독립운동의 기억과 기념, 대한민국 100년의 발전과 성찰, 국민과 함께 만드는 미래와 희망이었다”며 “이를 토대로 각계각층의 마음과 뜻을 모아 ‘강원독립운동기념관 건립’을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유남선 추진위 위원장은 “역사라는 것이 과거의 기록만이 아니다. 오늘의 우리가 할 일과 내일의 방향을 찾는 것이 역사”라며 강원도의 독립운동과 현대사를 다시 정립하는 의미에서 강원독립운동기념관 건립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상시 학습프로그램을 만들어 살아 있는 역사교육의 장으로 기능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추진위는 올해 건립지역 및 부지선정위원회 구성, 건립기금 모금운동, 분과위원회 활동 등에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도민들의 협조와 도청, 도의회의 적극적인 협력을 당부했다.


춘천독립운동가 2차 서훈 신청 추진


(위) 춘천 독립운동가 박순택 선생
(아래) 독립운동가 박순택 선생의 후손 박원영 씨


광복회 춘천지회, (사)역사문화연구회 등으로 구성된 춘천독립운동가 서훈 추진 범시민운동본부(이하 운동본부)는 지난해 춘천지역에서 독립운동을 했으나 독립운동가로 인정받지 못한 인물들을 위해 국가보훈처에 서훈(나라를 위해 세운 공로의 등급에 따라 훈장이나 포상을 주는 것) 신청을 했다.

추진위 김창수 집행위원장은 “춘천의 독립운동가 중 60여 분이 아직 서훈을 받지 못해 지난해 우선 열한 분을 신청했어요. 그런데 그중 한 분은 유가족이 나서서 서훈 신청을 하셔서 다행히 먼저 서훈을 받았어요. 그래서 현재는 열 분이 보훈처에서 심사 중에 있고 올해 8·15에 맞춰 2차 서훈 신청을 준비 중”이 라고 밝혔다.

올해 2차 서훈 신청 대상자는 춘천고등학교 상록회 활동을 하다 옥중 사망한 3명의 독립운동가를 포함, 총 10명이 그 대상이다. 서훈을 받기 위해서는 일제 강점기에 재판을 받은 판결문이나 일제 감시카드, 개별인적카드, 당시 신문 기사 등의 자료가 있어야 하는데 찾는 것이 쉽지 않다고 한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독립운동가 후손 찾기입니다. 아무래도 그런 자료들은 유가족이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독립운동가 후손 찾는다

지난해 추진위는 춘천역사문화연구회, 지역신문 <춘천사람들> 등과 함께 독립운동가 후손 찾기 운동을 벌였는데 극적으로 한 명을 찾았다. 현재 서울에 거주하고 있는 박원영 후손이 그 주인공이다. 춘천에서 독립운동가 찾기 운동을 한다는 것을 알고 만세 삼창을 부를 정도로 반가워했다는 박원영 씨는 독립운동가 박순택 선생의 아들이다.

박순택(1901~1949) 선생은 항일운동을 하다 일제에 의해 치안유지법 위반으로 서대문형무소에서 2년 8개월 복역 후 출소한 기록이 있다.

박원영 씨가 아버지에 대해 가지고 있는 기억은 딱 하나라고 한다. 어느 날 퇴근하면서 태극기를 가방에서 꺼내고는 “이게 우리나라 국기다. 밖에 갖고 나가 놀면 순사가 잡아가니 잘 간수하라”고 말씀하던 모습이다. 독립운동을 하느라 늘 바빴던 박순택 씨는 가족과 함께 밥을 먹는 기회도 드물었다고 한다.

독립운동가 후손들 대부분이 경제적으로 어렵게 사는 것과 달리 다행히 박원영 씨는 자수성가해서 가족들과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다고 전했다.

박원영 씨 이외에도 추진위로 연락 온 후손 두 명이 있는데 안타깝게도 자료를 보관하고 있지 않다고 한다. 하지만 정황이 구체적이라 돌아가시기 전에 일단 구술채록부터 해두기로 했다고 한다.

추진위 김창수 집행위원장은 현재 이재수 시장이 추진위의 상임고문으로 있으며 시정부에서 서훈 추진과 후손 찾기 협조에 매우 적극적이라고 전했다.

강원도 독립운동기념관 건립을 비롯한 이 모든 사업이 잘 추진돼 나라 위해 목숨 바친 항일독립운동가들의 후손으로서 부끄럽지 않은 역사를 함께 만들어 가길 바란다. 춘천 독립운동가 찾기 운동에 대한 제보는 춘천역사문화연구회(033-254-9964)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