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년 마을공동체 지원사업에 선정된 춘천 지역 마을공동체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살면서 좋은 사람과 정기적으로 만나 재밌는 일을 함께하는 것만큼 행복한 일도 없을 것이다.
특히 외로움이 짙어지는 노년에는 더더욱 그런 모임이 절실한데 춘천에 누구나 부러워할 만한 그런 모임이 있다.
주 1회 만나서 사진을 찍고 작품으로 만드는 오스타사진동아리를 만나보자.
<김정은 가옥> 이영숙 作
<최재근 가옥> 최익화 作
지난 8월 거두리 현대성우오스타 아파트 안 오스타작은도서관에 희끗희끗 나이 드신 분들이 한두 명씩 모여들었다. 매주 함께 모여 사진을 찍고 작품으로 만드는 오스타사진동아리(이하 오스타공동체) 사람들이다. 춘천에 사진 찍는 사람도 많고 사진동아리도 많지만 오스타공동체는 차별성이 있다. 우선 구성원의 평균 나이가 70세라는 것. 그리고 오로지 춘천의 고택만을 찍는다는 것.
“저희가 춘천시 마을공동체 사업에 선정되어 시 보조금 500만 원을 지원받아 활동하는 단체잖아요. 그래서 단순히 풍경 사진만 찍기보다 춘천의 오래된 집들, 그중에서도 역사적 의미가 있는 고택을 골라 사진에 담기로 했답니다.”
오스타공동체에서 회원들에게 사진 강의를 해주고 있는 최익화 씨의 말이다. 최익화 씨는 (사)한국사진작가협회 강원도지회 사무국장으로 있으면서 여러 곳에 사진 강의도 나가고 재능기부도 하며 카메라를 든 제자들과 사진으로 함께 호흡하고 있다.
단순한 취미 넘어 작가 도전
오스타공동체 사람들은 오랫동안 취미로 사진을 찍어 온 사람 들이다. 하지만 공동체에 소속되고부터는 목표가 사진작가가 되는 것으로 바뀌었다. 한 달에 두 번은 현장에 출사를 나가고 나머지 두 번은 실내에서 포토샵으로 보정 작업을 한다.
“예전에는 사물을 있는 그대로만 찍었는데 여기 와서는 구도나 색감 등에 더 신경 써서 찍고 있어요. 후보정 작업은 꿈도 못 꿨는데 포토샵을 배우게 되면서 사진이 180도 달라지는 재미에 열심히 하고 있어요. 가족 같은 분위기도 너무 좋고요.”
공동체 활동을 하면서 사진공모전에 꾸준히 작품을 내고 있다는 김희숙 회원의 말이다. 오스타공동체에서 사진을 배운 후 난생 처음 공모전에 입상한 사람도 두 사람이나 된다.
오스타사진동아리 사람들
어르신 장수사진 찍어준다
오스타공동체는 다른 마을공동체와 연대도 한다. 얼마 전 춘천시 마을자지지원센터 개소식에서 신사우동 마을 가꾸기 공동체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다가 함께할 수 있는 사업을 찾았다. 신사우동 공동체가 상반기에는 동네 아이들 팔찌 만들어주기 같은 행사를 했는데 하반기에는 어떤 사업을 할지 고민 중이라는 얘기를 듣고 그때 가서 재능기부로 장수사진을 찍어드리면 어떨까 물어봤더니 흔쾌히 수락을 했다는 것이다.
춘천시 마을공동체가 계속 성장을 해서 서로 연대하는 모습을 보니 이웃과 함께 더불어 사는 춘천이 만들어지고 있구나 싶어 뿌듯했다.
춘천시 마을공동체 사업은 춘천시민이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는 사업이다. 매년 새로운 공동체 사업을 지원받고 있으니 마음 맞는 사람들과 뜻을 모아 지원해보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