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 소재에서 시작해 지금은 유산균 등 미생물을 이용한 맞춤형 화장품으로 주목받는 곳이 있다.
국내 벤처 바이오산업의 요람이라고 불리는 춘천에서 바이오 스타기업으로 선정된 ㈜세바바이오텍이 그 주인공이다.
바이오 소재 발굴 연구력 명성
2007년 설립된 세바바이오텍은 천연발효 기술과 천연물 추출기술을 바탕으로 화장품 소재를 개발하기 시작했다. 소재 선별부터 효능 검증 등 특화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정부 연구 개발 사업을 수주했고, 세바바이오텍의 연구력이 알려지면서 큰 화장품 제조사와 함께 소재 발굴을 공동으로 진행하기도 했다.
기술력이 알려지면서 세바바이오텍의 소재를 가지고 화장품을 제조해 달라는 유통사의 요구가 많아져 완제품을 생산했다. 설립 초기 사무실이 있던 바이오벤처타운의 실험실에서 소규모 생산을 할 때는 문제가 없었지만, 외주를 통해 대규모 생산을 하자 제품력에 문제가 생겼다. 세바바이오텍은 직접 생산을 위해 거두 농공단지에 연구소와 공장을 세우고 2016년 이주했다.
‘닥터 세바’ 자체 브랜드 출시
세바바이오텍은 지금까지 주로 ODM(Original Development Manufacturing) 방식을 통해 제품을 출시해 왔다. ODM이란 소재 개발과 제품 개발력을 갖추고 있지만, 판매망이나 브랜드력이 약한 경우 제품을 개발해 유통업체에 제공하는 방식이다. 그러다 2017년 피부에서 유산균을 분리하는 산업자원부 과제를 받아 성공시켰다.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새로운 제품을 개 발, 지난해 10월 자체 브랜드 ‘닥터 세바’ 토너, 에멀전, 크림 제품을 출시했다.
이외에도 바디·샴푸 제품 ‘하이랜드플로라’, 남성 전용 ‘누에보 옴므’, 1020 젊은 세대를 위한 ‘스킨락토 9’, 마스크팩 ‘룰루랄라’ 등 다양한 브랜드를 갖추고 있다.
스킨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기술력 쌓아
세바바이오텍에는 20여명 정도가 근무하는데 그중 절반이 생물학이나 바이오 등 자연계열 연구원이다. ‘닥터 세바’ 화장품이 미생물을 활용하는 스킨 마이크로바이옴에 기반을 둘 수 있는 바탕이 됐다. 마이크로바이옴이란 미생물(microbe)과 생태계(biome)의 합성어로, 닥터 세바는 피부에 살고 있는 미생물을 활용한 화장품이다.
세바바이오텍은 1,000여명의 이상의 피부를 직접 측정해 미생물 빅데이터를 쌓았다. 이 연구 결과를 활용, 직업군이나 상황에 적합한 맞춤형 화장품을 개발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췄다. 예를 들면, 에어컨이 가동되는 건조한 환경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을 위한 맞춤형 화장품 등이 그것이다. 9월에는 텀블벅을 통해 크라우드 펀딩을 받아 개인별 맞춤 화장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춘천 기업 제품에 관심과 애정을”
임혜원 대표는 “춘천은 바이오소재가 중심인 도시입니다. 특히 춘천에서 개발된 소재가 많아요. 우리 지역에서 개발되고 생산된 제품에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합니다. 한 번만 써보면 대기업 제품과 차이가 없다는 걸 알게 될 것”이라며 “9월부터는 춘천 지역 마트에도 공급할 계획이고 전화나 택배, 네이버스토어 등 다양한 구매 채널이 있으니 많은 관심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