멤버십 캠프서 정책 제안 쏟아져
청춘의회는 만 19~39세 춘천지역 청년을 대상으로 청년들의 생각을 모아 정책을 만들어 가는 정책공동체다. 지난 4월 130여 명을 모집했고 그 가운데 지금 96명이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청춘의회 의원은 대부분 학생이나 취업 준비생, 사회 초년생으로 일자리, 문화, 도시, 복지, 참여 등 5개 분과로 나눠 정책을 만들어나가고 있다.
정책기획 TF팀은 청춘의원들 가운데 좀 더 열성적으로 정책 제안에 참여하는 6명과 청년청 사무국 직원 등 10명으로 구성됐다. 청춘의회가 구성된 후 지난 6월 모든 구성원이 참여하는 멤버십 캠프가 열렸는데, 그 자리에서 제안된 정책은 수십 가지였다.
일자리·복지 등 5개 분과 활동
청춘들이 직접 만들어내 반영시킬 정책이 궁금해졌다. ▲취업 지원을 위한 면접 정장 대여 ▲취업 청년 대상 교통비 지급 ▲지역 문화공연 단체와의 상생을 도모하는 문화여가비 지원 ▲자전거·킥보드 등 공유교통 수단 확대 ▲대학가 원룸촌 일대 쓰레기 분리배출 공간 확보 ▲청년 전문 정신건강 상담 ▲춘천형 청년참여학교 개설 등 다양한 분야의 이야기가 오갔다.
지원을 가능케 할 조례는 있는지, 비슷한 정책이 시행되고 있는 건 아닌지, 예산 확보는 가능한지, 시행한다면 어떤 형식으로 어느 부서에서 진행해야 하는지 등 회의가 진행될수록 아이디어가 구체화되며 단단해졌다.
“우리 목소리 낼 수 있어 참여”
참여분과 김정아(21·강원대) 씨는 “지난해 강원도의회 모니터링단에 참여했어요. 의회 방청을 하고 청년에 도움이 될 만한 의견을 발표했지만 실제로 반영은 안 됐어요. 청춘의회는 직접 제안할 수 있고, 반영될 수 있을 것 같아 참여했어요.”라며 청춘의회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같은 분과의 김용신(26·강원대) 씨도 “청년의회 활동을 하면서 춘천 지역사회에 관심을 갖게 되고, 주변 사람들과 공감대가 형성되는 것을 느낀다”며 “지자체나 국가가 정해주는 일방적인 정책이 아니라 내가 직접 정책을 제안하고 수립하는 데 참여하다 보니 춘천에 대한 관심과 애착이 생긴다”고 말했다.
“금융·인권교육 등 서울만 진행 아쉬워”
일자리분과 정광진(33·우주에듀테인먼트 대표) 씨는 “춘천 출신이지만, 춘천에 일자리가 없어서 지금 실제 활동은 서울에서 하고 있다”며 “고향에 돌아올 생각이 있어 춘천시 청춘 의회 활동을 시작했어요. 창업에 대한 정책을 만들고 싶었는데 창업 분과가 없어서 아쉬어요. 하지만 우리가 만든 정책이 실현되면 저도 수혜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복지분과 육아연(21·강원대) 씨는 “사회 초년생을 위한 금융교육이 필요하다고 느껴 왔어요. 또 인권 교육도 받고 싶었구요. 서울이나 수도권에서 그런 교육이 있지만, 내가 살고 있는 춘천에서는 그런 교육을 받을 곳이 없어요. 청춘의회에서 앞으로 그런 분야도 다뤘으면 해요”라고 밝혔다.
“청년 포함 모든 계층위한 정책 만들고파”
문화분과 윤지선(20·한림대) 씨는 “평소 문화 콘텐츠 소비에 관심이 많아 문화분과를 선택했다”며 “남양주 출신이지만, 앞으로 내가 살아갈 곳은 춘천이니까 이곳에서 내 목소리를 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같은 분과 오석조(34·협동조합 판 대표) 씨는 “청년의 삶의 질,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청년들이 좋아할 만한 문화 콘텐츠가 필요해요. 그리고 꼭 청년의 이득만을 대변하기보다는 모든 계층에 이익이 되는 정책을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