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양호·의암호 등서 자주 연주… 함께 노래 부르는 팬 생겨
기타를 치고 있는 강형태 씨
“춘천이란 도시는 처음 찾는 사람들에게 낯설지 않은 편안함을 안겨주고, 언젠가는 다시 한번 찾고 싶게 만드는 깊은 마력을 지닌 도시입니다.”
경기도에서 살다 춘천이란 곳에 묘한 매력을 느껴 4년 전 춘천에서 둥지를 튼 강형태(55·칠전동) 씨. 그는 공기 좋고 물 좋고 산 좋고 인심 좋고 조용해 살기 좋은 춘천의 특징을 ‘숨겨진 맛집’ 같다고 표현했다.
학창 시절부터 음악에 대한 남다른 소질과 재능을 보인 그는 군 복무를 하면서 기타 동아리를 만들어 시간나는 대로 취미활동을 하며 자신의 음악적 재능을 주변 사람과 함께하기도 했다.
제대 후 당장 취업을 해야만 했던 상황이라 잠시 기타를 손에 서 놓을 수밖에 없었고, 이사를 하면서 갖고 있던 기타마저 바닥에 떨어져 부서지기도 했다. 그날 이후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는 음악 활동과 자연스럽게 멀어지게 되었다.
사회생활과 결혼 그리고 자식을 낳아 가정을 꾸려나가야 했었기에 30여 년 동안은 이런저런 이유로 음악활동과 자연스럽게 멀어졌다. 그러다 5년 전 우연히 친구네 집에 가게 됐는데 때마침 친구가 기타를 갖고 있어서 친구에게 며칠간 빌려 달라고 말하고 집에 와서 한동안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불렀다. 이런 모습을 옆에서 지켜본 아내는 남편에게 기타를 새로 장만하라는 말을 했고, 그는 바로 다음 날 아내와 함께 기타를 사러 갔다고 했다. 기타를 산 후 매일같이 기타를 치면서 노래를 불러 아내에게 들려주기도 하고 마음 맞는 주변의 몇몇 사람들과 함께 음악 모임을 만들어 자신의 취미활동을 다시 할 수 있게 되었다.
춘천에 이사를 처음 왔을 때는 기타 하나 둘러메고 지리도 알 겸 많은 곳을 다녀봤는데 그중에서도 산과 강을 한눈에 바라다볼 수 있는 확 트인 소양호와 의암호가 가장 자신의 마음에 들었다고 한다. 그는 이곳에 자주 와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다 보니 이제는 자신을 알아봐 주는 사람들도 있고, 일부 시민은 자신의 기타 반주에 맞춰 함께 노래를 부른다고 말하며 수줍은 듯 작은 미소를 내비치기도 했다.
요즘에는 예전처럼 주변에서 통기타의 연주를 쉽게 찾아 들을 수 없는 것 같다는 그에게 앞으로의 꿈에 대해 묻자 “반주기 등 인위적인 음향 장비 없이 자연스럽고 순수한 통기타 음악을 좋아하는 분들이 장소와 시간에 구애 없이 아무 때나 편안하게 음악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함께 음악을 나누며 공감하고 싶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