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내 춘천시 시정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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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356

2020.9
#봄내를 즐기다
문화 스페셜
만화로 되살아 난 우리 지역 여성 의병장 윤희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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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시립청소년도서관에 있는 윤희순 의병장 동상


 우리 지역을 대표하는 독립운동가 중 한 분인 윤희순 의병장의 이야기가 만화로 되살아났다. 최근 윤 의병장의 감동적인 스토리를 알기 쉽게 정리한 만화 <의병장 희순>이 출간됐다. 권숯돌 작가가 글을 쓰고, 역사 만화가 정용연 작가가 그림을 그렸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면서 윤희순의 병장과 류인석 의병장의 활동, 독립운동가 집안의 삶을 잘 담아냈다.

윤희순 여사는 1860년 서울 회현방에서 태어났다. 16세 때 화서학파 유학자인 외당 류홍석의 장남이며 의암 유인석의 조카인 류제원과 결혼한다. 시댁은 고흥 류씨의 집성촌인 춘천 남면 가정리 항골이다.

당시는 격변의 시대였다. 동학농민운동, 청일전쟁이 이어지고, 기고만장해진 일본은 1895년 을미사변까지 일으킨다. 시대적 분위기 때문에 여성의 역할에 한계가 있었지만 윤희순 여사는 <안사람 의병가> 등을 지어 항일 의지를 높인다.

이런 상황에서 일어난 의병들을 지원하는 활동을 벌인다. 48세이던 1907년에 정미의병이 일어나자 ‘안사람 의병단’을 조직해 군사훈련을 하는 것은 물론이고, 군자금을 모집하고 무기와 화약을 제조하는 일을 같이한다. 의병장으로 불린 것도 이 활동을 통해서다.

하지만 류인석이 이끄는 13도 창의군이 서울 진공에 실패하자, 의병 가족들과 함께 중국으로 망명한다. 이곳에서도 윤희순 의병장은 본분을 잊지 않았다. 남자들의 활동을 지원하고, 동창학교의 분교인 노학당을 세우고 교장을 맡아 민족 교육에 앞장선다.

1914년과 1915년에 시아버지 류홍석, 재당숙 의암 류인석, 남편 류제원 등도 세상을 떠난다. 이후 푸순현 포가둔으로 이동해 살아간다. 1919년에는 만세 운동을 주도하고, ‘조선 독립단’에 참여하고 지원하면서 항일투쟁에 나선다.


<의병장 희순| 권숯돌 지음 | 정용연 그림 | 휴머니스트 펴냄> 


76세이던 1935년에는 큰 아들 류돈상이 푸순감옥에서 고문 끝에 숨을 거둔다. 비통해하던 윤희순 의병장은 자신의 일생을 회고하며 쓴 <일생록>을 남기고 서거한다. 이번에 만화로 재현된 윤희순 의병장의 이야기는 스스로 어려움을 이겨내야 했던 곡진 한 역사가 그대로 살아있다.

춘천에는 윤희순 의병장을 만날 수 있는 곳은 적지 않다. 시댁인 춘천 남면 가정리에는 ‘의암류인석기념관’이 있는데, 잘 들여다보면 윤희순 의병장의 흔적들이 많다. 또 기념관에서 1 킬로미터 거리인 남면 가정리 고흥 류씨 선산에는 남편인 류제원, 윤희순 의병장, 장남 류돈상의 묘가 조성되어 지나는 이를 숙연하게 한다.

또 춘천시 온의동에 있는 춘천시립청소년도서관에는 윤희순 의병장의 동상이 있다. 독립기념관에도 ‘안사람 의병가’ 등을 수록한 ‘윤희순 의병가비’가 세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