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식 화장실이나 슬레이트 지붕 등은 요즘 보기 힘들다. 그렇다고 아주 없는 것도 아니다. 사회적 기업인 강원주거복지사회적협동조합(이하 강원주거복지조합)은 2011년부터 슬레이트 지붕 교체 등 소외된 이웃의 노후된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또 기초생활수급자 등 취약계층에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하는 사회적 기업이기도 하다.
수급자·차상위계층 등에 일자리 제공
강원주거복지조합은 춘천 봄내드림건축 등 도내 13개 시·군 자활기업이 참여하는 일종의 플랫폼 기업이다.
자활기업이란 기초생활수급자나 차상위 계층 근로자, 저소득층 주민들이 주축이 돼 자활근로사업을 통해 습득된 기술을 바탕으로 1인 혹은 2인 이상이 협동조합이나 공동사업자 형태로 운영되는 기업이다. 또는 수급자나 차상위 계층 등 취약계층을 일정 비율 채용하는 기업을 뜻하기도 한다.
13개의 자활기업이 뭉친 강원주거복지조합은 저소득층을 위한 든든한 일자리 창구가 되고 있다.
문턱 제거 및 도어 교체
수선유지급여 대상자 집수리
노후 주택은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친다. 특히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이나 노인이 거주하는 집의 화장실이 외부에 있는 경우, 부상의 위험도 있고 눈비라도 오면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강원주거복지조합은 이런 주택을 찾아 개선사업을 할 때 큰 보람을 느낀다.
임형석 강원주거복지조합 대표는 “비가 새는 집도 있었고, 홑창이라 찬 바람이 그대로 방 안까지 들어오는 곳도 많았다. 주변에 그렇게 어렵게 살고 계신 분이 많은지 몰랐다”며 처음 이 사업을 시작했을 때를 떠올렸다.
수선유지급여 대상 가구는 3년에 한 번씩 지원을 받는다. 초기에는 지붕 공사와 보일러 교체 사업이 많았다. 재래식 부엌을 현대식으로 개량하고 창문을 이중창으로 교체해준다. 또 오래된 벽지와 장판을 바꿔주기도 한다. 수선유지를 3년에 한 번씩 꾸준하게 받으면 주거환경이 어느 정도 안정된다.
에너지효율개선사업 신청하세요
에어컨 등 냉방시설이 없거나 단열재가 없는 벽면, 보일러가 파손된 경우 등 더위와 추위에 노출된 저소득 가구나 사회복지시설은 계절을 더 심하게 겪는다.
강원주거복지조합은 산업 통상자원부의 지원을 받아 이런 에너지 사각지대에 놓인 저소득 가구나 사회복지시설을 대상으로 단열공사, 창호공사, 보일러 교체, 에어컨 지원 등 에너지 사용환경 개선사업을 하고 있다.
에너지효율개선사업 콜센터(1670-7653)나 읍·면·동 행정 복지센터에 신청하면 대상 가구를 방문해 에너지 진단 컨설팅을 하고, 시공 및 물품을 지원해 준다.
“주거복지 조례 공론화 필요”
최근 지방자치단체별로 주거복지 조례를 제정하는 곳이 늘고 있다. 주거급여나 수선유지급여를 받지 못하는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가구를 발굴해 지원하기 위해서는 관련 조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임 대표는 “앞으로 주거 관련 복지 분야는 더욱 커질 것이다. 하지만 아직 춘천에 주거복지 조례가 제정되지 못했다. 도움이 필요한 분들을 볼 때마다 마음에 빚을 진 기분이다. 하루빨리 춘천에도 주거복지 조례가 제정됐으면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