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내 춘천시 시정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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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357

2020.10
#봄내를 꿈꾸다
너의 꿈을 응원해 21
호텔리어가 되고 싶어요
“다양한 경험 할 수 있는 특수한 직업”
멘티 김세인 학생 (유봉여자고등학교 3학년)

멘토 이수민 호텔리어 (더 잭슨나인스 호텔 춘천)


고3 세인이는 스튜어디스나 호텔리어에 관심이 많습니다. 사람들에게 친절하게 대하는 서비스업이 적성에 맞기 때문입니다.

세인이의 꿈을 응원하기 위해 옛 강원예식장 자리에 새로 생긴 ‘더 잭슨나인스 호텔 춘천’ 마케팅팀 이수민 호텔리어를 찾아갔습니다.



세인_호텔리어가 되려면 호텔경영학과를 나와야 하나요?

호텔리어_그렇지는 않아. 요즘은 학력보다 능력을 중시하는 사회잖아. 그런데 나는 학력 덕을 보긴 했어. 중학교 때 아일랜드로 건너가 중·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스위스 글리옹에서 호텔경영학을 전공했어. 글리옹은 로잔, 코넬과 함께 호텔경영 쪽에서 알아주는 곳이거든.

세인_어떤 능력이 중요할까요? 자격증 같은 것이 필요한가요?

호텔리어_기본적으로 영어 회화가 중요하지. 춘천이 좁은데도 외국인 손님이 많이 와. 토익 말고 토익 스피킹 레벨이 6, 7은 나와야 해. 호텔리어랑 스튜어디스 둘 다 관심 있다고 했는데 두 직종 모두 회화는 필수지.

세인_또 어떤 능력이 필요할까요?

호텔리어_어학 능력과 더불어 서비스 마인드가 있어야 해. 호텔에서 일하다 보면 정말 많은 돌발상황이 일어나. 모든 상황이 다 매뉴얼에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그럴 때의 대처능력이 중요한데 채용 때 그런 면을 가장 중요시하는 것 같아.

세인_이곳에 오기 전엔 어디에 계셨나요?

호텔리어_나는 졸업하고 서울 호텔에 취업했어. 일하다가 스카우트가 돼서 세 군데서 일했지. 워낙 힘든 직종이다 보니 좀 쉬어야지 하고 고향에 내려왔다가 코로나19 때문에 다시 서울로 가긴 그렇던 참에 더 잭슨나인스 호텔 춘천이 생기면서 재취업을 하게 됐지.

세인_이직이 많은 편인가요?

호텔리어_맞아. 이직이 잦은 직종이야. 호텔은 대부분 인맥을 통해 취업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평소 인간관계를 잘 쌓아 놓아야 해. 같이 일하던 직원이 다른 곳으로 가면 불러주는 경우가 많거든. 지금도 서울에서 계속 와 달라는 곳이 많은데 감사한 일이지.


세인_이곳에선 어떤 일을 하나요?

호텔리어_마케팅팀에 소속돼서 법인 영업을 하고 있어. 개인이 아닌 기업을 대상으로 영업을 하는 일이지. 춘천으로 출장 오는 분들 숙소라든가 연말 연회, 세미나 장소 등을 홍보해. 코로나 때문이기도 하고 오픈한 지 얼마 안 되기도 해서 현재 호텔에서 최소 인력을 가동하고 있어. 그래서 세일즈, 홍보마케팅, 상품기획 등 멀티로 일을 하고 있어. 덕분에 배우는 게 많아.

세인_저는 호텔리어가 하는 일이 안내데스크 근무 정도로만 알고 있었어요.

호텔리어_처음 들어오면 호텔 전반의 일을 익히기 위해 프런트 데스크나 커피숍 등에서 고객 응대하는 일을 주로 해. 그런데 일을 하다 보면 호텔 일이 생각보다 다양하다는 것을 알게 돼. 세일즈, 펍 운영, 회계 등 다른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오지. 인사과도 많이들 선호하고.

세인_저는 스튜어디스나 호텔리어가 비슷한 직업이라고 생각해서 두 직종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호텔리어는 정말 여러 분야의 일을 할 수 있네요.

호텔리어_비슷한 건 맞아. 둘 다 감정노동을 하는 힘든 직종이고. 비행을 좋아한다면 스튜어디스도 괜찮지. 그런데 친구가 일하는 걸 보니까 비행시간이 몹시 빡빡하고 시차 때문에 바이오리듬이 깨져서 힘들어 보였어.


세인_스튜어디스는 미소가 중요하다는데 호텔리어는 뭐가 중요한가요?

호텔리어_호텔은 목소리가 중요하다고들 해. 가능하면 ‘솔’ 톤을 유지하라고 하지. 하얏트 같은 곳은 서비스 교육을 엄청나게 해. 머리도 단정하게 묶고 화장도 튀지 않게 해야 하는 등 나름의 규칙을 잘 따라야지. 그런데 그런 걸 준수하다 보면 스스로 프로페셔널해지는 느낌이 들어. 나에 대한 마음가짐이 달라진다고 할까. 특수업계 종사자다 보니 자부심을 갖게 되는 것 같아.


세인_호텔에서 일하면 배울 게 많다고 하셨죠?

호텔리어_여기서 일하면 많은 것을 보게 돼. 여행사나 카지노, 면세점, 와인 등 접하는 게 많으니까 이직을 할 때 확장할 수 있는 직종이 많은 것 같아. 자신의 적성과 맞는 곳을 찾을 수 있는 기회가 많다고 할까. 내 경우 법인 영업을 하면서 다양한 기업들을 만나니까 새로운 것도 많이 알게 되고 시야가 넓어지는 것 같아. 세상이 변하는 것도 볼 수 있고.

세인_가장 힘든 점은 뭔가요?

호텔리어_하는 일에 비해 박봉이야. 나중에 차장이나 총지배인 정도가 되면 괜찮은데 초반에 사원, 주임, 대리, 과장까지는 일의 강도나 열정에 비해 페이가 적은 편이지. 또 손님을 왕으로 모셔야 하는 직업인데 그게 쉽지 않아. 내 마음은 손님이 원하는 대로 다 들어주고 싶지만 사규가 있으니까 그 가이드라인 안에서 움직여야 하거든. 그 둘을 조율하는 일이 쉽지 않아. 그래서 가끔은 고객에게 욕도 듣고 하는데 그런 건 나중에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게 돼.

세인_그런 고충이 있는 줄은 몰랐어요.

호텔리어_꿈을 응원하려면 좋은 얘기만 해줘야 하는데 현실적인 얘기가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이제 호텔을 좀 둘러볼까?(두 사람은 함께 호텔 부대시설과 객실 등을 둘러봤습니다)

세인_오늘 만나서 호텔리어라는 직종에 더 깊은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이렇게 멋진 호텔리어가 춘천에 계신지 몰랐어요. 부모님과 차 타고 지나가면서 더 잭슨나이슨 호텔 춘천 궁금했는데 이렇게 직접 둘러볼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