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티 김세인 학생 (유봉여자고등학교 3학년)멘토 이수민 호텔리어 (더 잭슨나인스 호텔 춘천)
고3 세인이는 스튜어디스나 호텔리어에 관심이 많습니다. 사람들에게 친절하게 대하는 서비스업이 적성에 맞기 때문입니다.
세인이의 꿈을 응원하기 위해 옛 강원예식장 자리에 새로 생긴 ‘더 잭슨나인스 호텔 춘천’ 마케팅팀 이수민 호텔리어를 찾아갔습니다.
세인_호텔리어가 되려면 호텔경영학과를 나와야 하나요?
호텔리어_그렇지는 않아. 요즘은 학력보다 능력을 중시하는 사회잖아. 그런데 나는 학력 덕을 보긴 했어. 중학교 때 아일랜드로 건너가 중·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스위스 글리옹에서 호텔경영학을 전공했어. 글리옹은 로잔, 코넬과 함께 호텔경영 쪽에서 알아주는 곳이거든.
세인_어떤 능력이 중요할까요? 자격증 같은 것이 필요한가요?
호텔리어_기본적으로 영어 회화가 중요하지. 춘천이 좁은데도 외국인 손님이 많이 와. 토익 말고 토익 스피킹 레벨이 6, 7은 나와야 해. 호텔리어랑 스튜어디스 둘 다 관심 있다고 했는데 두 직종 모두 회화는 필수지.
세인_또 어떤 능력이 필요할까요?
호텔리어_어학 능력과 더불어 서비스 마인드가 있어야 해. 호텔에서 일하다 보면 정말 많은 돌발상황이 일어나. 모든 상황이 다 매뉴얼에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그럴 때의 대처능력이 중요한데 채용 때 그런 면을 가장 중요시하는 것 같아.
세인_이곳에 오기 전엔 어디에 계셨나요?
호텔리어_나는 졸업하고 서울 호텔에 취업했어. 일하다가 스카우트가 돼서 세 군데서 일했지. 워낙 힘든 직종이다 보니 좀 쉬어야지 하고 고향에 내려왔다가 코로나19 때문에 다시 서울로 가긴 그렇던 참에 더 잭슨나인스 호텔 춘천이 생기면서 재취업을 하게 됐지.
세인_이직이 많은 편인가요?
호텔리어_맞아. 이직이 잦은 직종이야. 호텔은 대부분 인맥을 통해 취업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평소 인간관계를 잘 쌓아 놓아야 해. 같이 일하던 직원이 다른 곳으로 가면 불러주는 경우가 많거든. 지금도 서울에서 계속 와 달라는 곳이 많은데 감사한 일이지.
세인_이곳에선 어떤 일을 하나요?
호텔리어_마케팅팀에 소속돼서 법인 영업을 하고 있어. 개인이 아닌 기업을 대상으로 영업을 하는 일이지. 춘천으로 출장 오는 분들 숙소라든가 연말 연회, 세미나 장소 등을 홍보해. 코로나 때문이기도 하고 오픈한 지 얼마 안 되기도 해서 현재 호텔에서 최소 인력을 가동하고 있어. 그래서 세일즈, 홍보마케팅, 상품기획 등 멀티로 일을 하고 있어. 덕분에 배우는 게 많아.
세인_저는 호텔리어가 하는 일이 안내데스크 근무 정도로만 알고 있었어요.
호텔리어_처음 들어오면 호텔 전반의 일을 익히기 위해 프런트 데스크나 커피숍 등에서 고객 응대하는 일을 주로 해. 그런데 일을 하다 보면 호텔 일이 생각보다 다양하다는 것을 알게 돼. 세일즈, 펍 운영, 회계 등 다른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오지. 인사과도 많이들 선호하고.
세인_저는 스튜어디스나 호텔리어가 비슷한 직업이라고 생각해서 두 직종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호텔리어는 정말 여러 분야의 일을 할 수 있네요.
호텔리어_비슷한 건 맞아. 둘 다 감정노동을 하는 힘든 직종이고. 비행을 좋아한다면 스튜어디스도 괜찮지. 그런데 친구가 일하는 걸 보니까 비행시간이 몹시 빡빡하고 시차 때문에 바이오리듬이 깨져서 힘들어 보였어.
세인_스튜어디스는 미소가 중요하다는데 호텔리어는 뭐가 중요한가요?
호텔리어_호텔은 목소리가 중요하다고들 해. 가능하면 ‘솔’ 톤을 유지하라고 하지. 하얏트 같은 곳은 서비스 교육을 엄청나게 해. 머리도 단정하게 묶고 화장도 튀지 않게 해야 하는 등 나름의 규칙을 잘 따라야지. 그런데 그런 걸 준수하다 보면 스스로 프로페셔널해지는 느낌이 들어. 나에 대한 마음가짐이 달라진다고 할까. 특수업계 종사자다 보니 자부심을 갖게 되는 것 같아.
세인_호텔에서 일하면 배울 게 많다고 하셨죠?
호텔리어_여기서 일하면 많은 것을 보게 돼. 여행사나 카지노, 면세점, 와인 등 접하는 게 많으니까 이직을 할 때 확장할 수 있는 직종이 많은 것 같아. 자신의 적성과 맞는 곳을 찾을 수 있는 기회가 많다고 할까. 내 경우 법인 영업을 하면서 다양한 기업들을 만나니까 새로운 것도 많이 알게 되고 시야가 넓어지는 것 같아. 세상이 변하는 것도 볼 수 있고.
세인_가장 힘든 점은 뭔가요?
호텔리어_하는 일에 비해 박봉이야. 나중에 차장이나 총지배인 정도가 되면 괜찮은데 초반에 사원, 주임, 대리, 과장까지는 일의 강도나 열정에 비해 페이가 적은 편이지. 또 손님을 왕으로 모셔야 하는 직업인데 그게 쉽지 않아. 내 마음은 손님이 원하는 대로 다 들어주고 싶지만 사규가 있으니까 그 가이드라인 안에서 움직여야 하거든. 그 둘을 조율하는 일이 쉽지 않아. 그래서 가끔은 고객에게 욕도 듣고 하는데 그런 건 나중에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게 돼.
세인_그런 고충이 있는 줄은 몰랐어요.
호텔리어_꿈을 응원하려면 좋은 얘기만 해줘야 하는데 현실적인 얘기가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이제 호텔을 좀 둘러볼까?(두 사람은 함께 호텔 부대시설과 객실 등을 둘러봤습니다)
세인_오늘 만나서 호텔리어라는 직종에 더 깊은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이렇게 멋진 호텔리어가 춘천에 계신지 몰랐어요. 부모님과 차 타고 지나가면서 더 잭슨나이슨 호텔 춘천 궁금했는데 이렇게 직접 둘러볼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