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람들이 놀 수 있는 목공놀이터 만들고파”
목공방을 운영 중인 이현정 씨
퇴계동 한 주택가 골목에서 목공방을 운영 중인 이현정 씨(53)의 공방을 찾았다.
멀리서 보자 건물 외벽은 그녀의 나무에 대한 사랑을 보여주듯 온통 나무로 꾸며져 있었고
이곳으로 이사를 왔을 때 심었다는 장미나무가 커다란 덩굴을 이뤄 벽면 한쪽을 가득 채웠다.
공방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자 5평 남짓해 보이는 공방 안에서 편백나무의 은은하면서 짙은 나무 향이 전해졌고
사방에는 아기자기한 나무 장난감, 강아지 집과 밥그릇, 부엌 용품인 도마, 소품 등으로 가득했다.
삭막한 도시생활이 싫어 제2의 고향을 찾던 이 씨는 춘천에 오기까지 전국을 돌아다녀 봤는데 춘천만큼 한눈에 반한 도시는 없었다고 말한다.
12년 전에 춘천으로 와 새 둥지를 마련한 이현정 씨는 서울 태생이다.
결혼 후 경기도 양주에서 몇 년간 신혼생활을 하다가 건축업을 하시는 친정아버지의 도움으로 남편과 함께 처음으로 춘천에 직접 집을 짓게 되었다.
비용을 아끼고 자신이 설계한 대로 손수 집을 짓는다는 기쁨 외에 실제로 집을 지으면서 많은 어려움과 고생을 겪었다고 했다.
다행히도 집을 짓는 여러 어려움 속에서 건축과 인테리어에 대해서 많이 알게 됐고
그 덕에 인테리어와 소품에 대해 많은 관심과 흥미를 가질 수 있게 되었다고 했다.
당시에 시누이가 근처에서 목공예를 하고 있었는데 바쁠 때마다 시누이를 도와 함께 일을 해보면서 자신도 목공예에 대해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돼 일을 배우게 됐다.
나무가 주는 질감과 느낌이 너무 좋아 결국 목공예 매력에 빠져 자신의 평생 직업으로까지 갖게 됐다고 했다.
“춘천에 와 살 때는 아이들이 유치원생이었어요. 나무의 부드러운 촉감을 아이들에게 느껴보도록 나무로 여러 개의 장난감을 만들어 주었는데,
이것이 계기가 되어 남편과 함께 나무공예품을 만드는 전문 직업인이 되었습니다.”
어려서부터 숲과 나무 등 자연에 대한 고마움을 느끼며 늘 가까이했던 그녀는 나무로 어떤 작품을 만들어도 자연스럽게 보인다면서
생각하는 모든 것들을 작품으로 만들어 낼 수 있는 나무 목공예는 하면 할수록 깊은 매력에 빠져든다고 했다.
나무는 자신의 삶이라고 한마디로 표현한 그녀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묻자 아이와 어른이 함께 어울리며 놀고 공유할 수 있는 목공놀이터를 만들어보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