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내 춘천시 시정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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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357

2020.10
#봄내를 즐기다
명예시민기자가 만난 우리 이웃
“나무와 관련된 일자리,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춘천 ‘그루 매니저’ 김명주 씨 5월부터 활동

“생소한 직업명 탓 잡상인 취급 받기도”


그루 매니저 김명주 씨가 산림 일자리 리플렛을 들고 설명하고 있다.


‘춘천의 그루 매니저 김명주입니다.’

산림청은 2018년 ‘산림일자리 발전소’ 도입 등을 통해 2022년까지 6만개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큰 그림을 발표했다.

먼저 산림산업과 지역사회의 수요를 연결하고 인재를 발굴·지원하는 ‘산림일자리 발전소’를 도입해 운영하면서 그곳에서 활동할 ‘그루 매니저’를 뽑았다.

그루매니저는 각 지역에 1명씩 선발되는데 현재 전국에서 40여 명이 활동하고 있다.


“대학에서 산림환경 보호학을 전공했어요. 올 2월에 졸업했는데 전공을 살려 일을 해보고 싶더라구요.

그때 마침 고모가 ‘도마 만들어 팔고 싶은 사람 모으는 거래’라며 쉽게 얘기했어요. 또, 재택근무라는 근무조건도 혹했죠.”

그루매니저? 생소한 직업명에 당황했다. 가뜩이나 요즘 친구 들의 말을 반도 못 알아듣는 현타(?)가 오고 있는데 말이다.

“어떤 형태의 아이템도 상관없어요. 목공, 트리하우스, 산야초 식초, 교구, 관광, 숲해설, 숲영상 제작 등 산림과 관련된 아이템이면 돼요.


그루매니저인 제가 사업계획 단계에서부터 이익을 창출하고, 법인화되는 모든 과정을 도와드려요.

사업에 필요한 역량을 키워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전반적으로 도움을 주는 게 저의 일이죠.”

지역에서 산림 일자리가 만들어지도록 기획하고, 지원하는 것이 그루매니저 김명주 씨(25·신북읍)의 일이다.

그루는 나무밑동인 ‘그루터기’라는 사물의 기초라는 뜻이자 산림청 캐릭터 이름이다.


일자리 창출의 중간자적 역할로 ‘움싹을 틔우듯이 일자리를 만든다’라는 의미로 재탄생했다.

즉, 지역의 산림을 바탕한 자원을 발굴해내고 사업화해서 일자리를 만드는 데 도움을 주는 현장 활동가다.

명주 씨가 지원하는 그루경영체는 산림자원을 활용해 소득을 꾀하고 나아가 산림형 일자리를 창출하고자 하는 공동체다.

5인 이상이 한 팀을 이뤄야 하고, 협동조합이나 마을기업 사회적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

“올 5월부터 활동을 시작했는데 어떤 것부터 할지 모르겠는 거예요.

재택근무라 좋아라 했지만 누가 일을 시키지도 않고, 오로지 제가 찾아서 해야 하는 일이라 힘들었어요. 매뉴얼도 가이드라인도 없으니까.

그치만 평생 못 만났을 법한 사람들을 만나고, 전국의 그루매니저님들과 네트워킹하고 하면서 제가 엄청 많이 성장한 것 같아요.”


무작정 춘천 국유림관리소장에게 전화를 걸어 만나자고 했는데 덜컥 만나주셔서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한다.

국유림관리소장님은 명주 씨의 젊은 패기에 흔쾌히 만남을 수락했다고 한다.

“9월 1일 1차로 한 팀을 발굴했는데 논의 단계에 있구요. 2차 모집에 집중하고 있어요.

9월21일부터 28일까지 신청기간인데 관심 있는 분들이 많이 신청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코로나19로 역량 강화를 위한 견학이나 워크숍도 중단됐고, 한 달에 한 번 교육도 화상으로 진행하고 있다.

공공기관을 방문하면 처음 듣는 직업이라 생소해하며 잡상인 취급도 받았다.


모두가 힘든 상황이다. 그렇지만 명주씨는 지역 내 그루경영체를 발굴해내기 위해 부지런히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들의 아이템을 어떻게 하면 사업화해서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지 고민하고 있다.

춘천지역의 산림형 일자리가 어떤 모습으로 펼쳐질지 명주씨 에게 달려 있다.

몇 년 후 춘천의 그루공동체가 얼마나 단단하게 뿌리내고 있을지 기대된다.


문의 010-3606-78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