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내 춘천시 시정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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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357

2020.10
#봄내를 품다
그 옛날 춘천 10
일제강점기 수학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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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옛날 신문에 나온 춘천의 기사와 사진을 보면서 그 시절 춘천사람들의 모습을 기억해 보는 코너입니다.



1930년대 춘천농업학교(현 봉의초 자리) 수학여행 출발 전 전송 장면 <출처 춘농 75년의 맥락>

1930년대 춘천고등보통학교 일본 수학여행
<출처 춘고 60년사>



수학여행은 교내를 벗어나 현장학습과 단체생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기획된 학교 행사다.

주로 교육 효과를 얻기 위해 역사·문화 공간을 선택하여 짧게는 3일에서 길게는 7일 정도 숙박여행을 다녀오는데 주로 날이 좋은 봄, 가을에 진행된다.

요즈음에는 생활환경의 변화, 안전사고 등 여러 문제가 발생하여 실시하지 않는 학교가 많아졌지만,

아직도 학생들이 가장 기대하는 학교 행사의 하나는 수학여행일 것이다.


1930년대 춘천고등보통학교 일본 수학여행
<출처 춘고 60년사>

 

수학여행이란 용어는 19세기 후반 일본에서 시작된다.

군사교련과 학술연구의 목적으로 가까운 근교를 하루 일정으로 다녀오던 소풍(당시 용어는 원족)에서 일정과 장소를 늘려 숙박을 하며 다녀오는 학교 행사로 정착되었다.

우리나라에는 1901년에 처음 수학여행이 실시되는데 당시 근대 교육체계가 이식되고 철도와 도로망이 생겨나면서 원거리 이동이 가능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춘천지역 중등학교(현재 중학교+고등학교)에서도 수학여행을 다녀온 기록이 신문에 등장한다.

1917년 10월 1일 강원도 최초의 중등 실업학교인 춘천농업학교 학생 40명이 수학여행을 떠난 기사가 있는데,

내용을 살펴보면 서울, 수원, 인천 등지를 견학한 것을 알 수 있다.

상급학교인 경성공업전문학교(현 서울공대), 수원농림학교(현 서울농대)를 견학한 것으로 보이는데 학습과 진학에 목적을 둔 것으로 보인다.

1926년 춘천농업학교의 특별한 수학여행 기사도 보인다.

10월 8일 북산면 내평리로 수학여행을 대체한 농활을 간 것인데 학교에서 배운 지식을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의도가 담겨 있다.

1921년 강원도 임시교원양성소(1920~1923년, 1년 과정) 학생 24명의 수학여행 기사도 살펴보면

이들은 춘천과 비교적 가까운 서울과 인천 등지를 약 7일간 머물렀는데, 아마도 회사, 관공서, 박람회 등 근대시설 관람에 목적을 두고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1930년대 춘천지역 중등학교의 수학여행지는 국내에서 일본으로 공간이 확대되는데, 일본 전통문화재, 상급학교, 근대시설 등이 주된 견학지가 된다.

이러한 내용을 고려해 보면 일제강점기 수학여행은 학생들에게 여행을 통해서 일본으로부터 이식된 근대 교육환경과 문물을 견학하게 함으로써

전시 효과를 극대화하여 일본과의 동화를 추동하고 식민통치의 정당성을 획득하려고 했던 식민지 교육정책이라 할 수 있다.



<매일신보 1917년 9월 24일자>

춘천농교 수학여행




춘천공립농학교春川公立農學校 제2년 생도 40명은 이李, 부산富山 양 교유敎諭(중등교사) 인솔하에 10월 1일부터 8일까지 수학여행을 하려고,

그 여정은 10월 1일에 춘천을 출발하여 2일에 독도纛島를 경유하여 입경하여 3일에 총독부 공업전문학교 기타를 견학하고 4일에 수원에 도착하여

5일에 인천을 견학하고 경성을 경유하여 마석우리磨石隅里, 가평리加平里에 도착하고 8일에 귀교할 예정이라더라.

※독도纛島 : 서울특별시 성동구 성수동 한강가에 있는 유원지로, 지금의 뚝섬유원지다.




<부산일보 1926년 10월 12일자>

수학여행을 겸해 농학생農學生이 농민에 강연 다대한 효과 가져옴



 춘천공립농업학교에서는 삽전澁田교장 인솔하에 8일 새벽부터 수학여행을 겸하여

북산면 내평리에 가서 동지同地 보통학교 교정에서 면민을 대상으로 생도들이 농사에 대한 강연을 실시하였다.

이와 같은 일은 종래여 시도한 일이 없기 때문에 면민은 큰 감동과 많은 효과를 전수받았다.




<매일신보 1921년 10월 28일자>

교원생敎員生 수학여행



 강원도 교원양성강습소 학생 24명은 신야수神野修, 김문희金文熙 양훈도訓導(초등교사)의 인솔하에

수학여행을 약 1주일간 예정으로 10월 24일 경성으로 향하여 출발하였는데 그 관광지는 경성, 인천 등지라더라.